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리빙/푸드

공간에서 가족을 생각하다

On January 12, 2017 0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건 트렌드를 따르는 디자인보다 살고 있는 이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가족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최적의 편안함을 찾아낸 공간 디자이너 성동명·홍상아 부부의 집에 다녀왔다.

천편일률적인 구조의 아파트에 어떻게 우리 가족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을까? 지난해 내 집을 장만한 성동명·홍상아 부부도 리모델링을 앞두고 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부부 모두 공간 디자이너로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아파트 수십여 곳을 개조했지만 막상 가족이 살아갈 공간을 고치려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에 디자인만 수개월이 걸렸다는 부인 홍상아 씨. 우리 가족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차근차근 되짚어보니 결국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직 어린 하랑(7세), 하울(5세)을 위해 부부는 면적 115.77㎡ 아파트의 구조를 변형해 다양한 공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숨거나 기어오르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바닥 높낮이에 차이를 주기로 한 것. 

 

이를 위해 남매의 침실과 놀이방, 베란다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아이 방에 달린 문을 모두 없앴다. 또한 아이들 침실은 다락을 만들어 복층으로 개조했는데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두 공간을 분리해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공간이 다채로우니 아이들의 놀이도 다양해졌다. 하랑·하울 남매는 서로 위아래를 차지하고 베개싸움을 하거나 계단에서 스프링을 굴리며 노는 등 자신들만의 놀이 방법을 잘도 찾아낸다. 

 

기존에 있던 문을 없애고 벽을 세운 다음 네모난 통로를 만드니 쓰임새가 아주 많아졌다. 아이들에게는 네모 문을 건너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되고, 엄마 아빠에게는 잠시 걸터앉기 좋은 휴식 공간이 돼준다.

 

 

1 하랑·하울 남매의 작업실. 가구와 벽, 바닥을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로 마감했다. 덕분에 아이들 그림과 장난감이 한결 돋보인다.

 


2 거실에는 가족의 생활 방식을 반영해 ㄱ 자형 구조
물을 설치했다. 창가 평상은 종종 아이들의 공연 무대가 되고 벽 쪽 구조물에는 쿠션을 놓아 소파로 활용한다.

 


3 그림 그리기를 가장 좋아하는 두 아이. 놀이방 벽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붙여놨더니 마치 갤러리 같다.

 


4 현관도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현관문에 걸어 둔 아이들 그림이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따스함을 더한다.

5 놀이방 화단에서는 크고 작은 식물을 키우고 있다. 맞은편의 수도를 연결해 아이들이 직접 물을 주기도 한다.

 


6 아이들이 어릴 때 쓴 아기 침대는 장난감 수납함으로 사용 중이다. 경쾌한 블루 컬러가 공간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휘 둘러보면 이 집에는 가구가 거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부부가 가구를 들이는 대신 집 안 곳곳을 가족의 생활 방식에 맞게 개조한 까닭이다. 현관은 아이들 스케이트보드나 부츠 등 높이가 있는 물건을 넣어두려고 기존에 있던 붙박이 신발장을 떼어낸 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벽과 같은 화이트 컬러 페인트로 칠한 덕분에 현관이 한결 넓어 보인다. 거실에는 벽과 수직을 이루는 구조물로 소파를 대신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흰 벽을 그대로 두고 빔프로젝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놀이방과 침실을 잇는 베란다에 평상을 놓아 아이들이 마구 뒹굴며 놀기 좋게 만들었다. 한옥의 대청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자 밤에는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 부르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거실에 놓인 유일한 가구는 테이블. 작은 서랍을 달아 리모컨이나 손톱깎이 등 테이블 주변의 물건을 담아둘 수 있다.

 

아이들 침실 역시 그 흔한 옷장 하나 보이지 않는다. 다락 아래에는 옷장을, 계단 아랫부분에는 책장을 짜넣은 것. 가구가 적은 덕분에 복층 구조임에도 방이 좁아 보이지 않는다.집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이트와 그레이로 깔끔하게 꾸몄다. 

 

다만 아이들 놀이방만큼은 편하고 자유로운 공간이 되도록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주어 집 분위기에 잘 어울리면서 놀이방만의 개성을 살렸다. 

 

란다에는 조그만 화단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푸릇한 식물도 돌본다. 물도 주고 물감도 풀어 미술놀이를 하도록 작은 수돗가도 만들었다. 두 아이는 이곳을 작업실이라 부른다.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마음껏 확장해 나가는 진짜 ‘작업실’이다.

 

 

 

1 엄마가 만들어준 쿠션을 들고 환하게 웃는 하랑·하울 남매. 쿠션 디자인은 아이들 그림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2 아이도 여닫기 쉬운 슬라이딩 도어이자 책꽂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진열해놓았다.

 


3 아이들 침실은 방문을 떼어내고 벽을 세운 뒤 창문을 두 개 냈다. 창이 주방을 향하고 있어 엄마는 요리를 하면서 아이들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4 다락에는 매트리스를 깔아 아이들 잠자는 공간으
로 활용한다. 숨바꼭질할 때 몸을 숨기기 좋은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5 아이들 침실에서는 베란다 평상과 화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집 안의 모든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6 두 남매는 계단과 이어진 벤치에서도 그림책을 보며 논다. 벽에 걸린 천진난만한 아이들 사진이 생동감을 준다.

7 침실 1층은 아이들의 옷과 책을 수납하는 공간이다. 나무 바닥을 깔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Credit Info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한정환
시공
바오미다(02-511-4702, baomida.co.kr)

2017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한정환
시공
바오미다(02-511-4702, baomida.co.kr)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