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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가 육아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①

영아돌연사 없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On January 05, 2017 0

건강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원인 없이 숨을 거둔다면 부모에게는 이보다 더 큰 절망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아이의 호흡을 체크하는 영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육아에 기술력을 더한 스타트업 ‘올비’가 내놓은 작품이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돌 이전 아기가 뚜렷한 원인 없이 돌연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엎드려 자다 질식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 등이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5년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영아는 66명. 조금전까지 잘 놀던 아이가 잠깐 한눈판 사이 싸늘한 주검이 된 사연은 믿기 힘들지만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올비’는 영아돌연사를 예방하는 영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2015년 10월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아기의 기저귀나 속옷에 고정해 호흡을 체크하는 스마트기기로, 20초간 아이가 숨을 쉬지 않으면 알람이 울려 부모가 빠르게 대처할수 있도록 돕는다.

 

수면 중 호흡 상태뿐 아니라 피부 온도, 수면 패턴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해 부모가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아이와 떨어진 공간에서도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올비를 세상에 내놓은 김명진(34세) 대표는 기술경영대학원 졸업 후 IT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는 나만의 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올비를 만들게 된 건 아내의 영향이 크다.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일하는 아내에게 ‘영아돌연사증후군’에 대해 처음 들었는데,

멀쩡하게 잘 놀고 건강했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거둘 수도 있다는 사실이 크나 큰 충격이었다. 

 

부모의 슬픔과 좌절은 말할 것도 없고 아내 역시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아직 세상에 발 한 번

내딛지 못한 생명이 아니던가.

 

“초보 엄마 아빠는 아이가 아파도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잘 알지 못해요. 열이 나면 체온을 재고 약을 먹이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죠. 집에 병원처럼 전문적인​ 의료기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 아이의 생명과 관련된 모든 바이털사인을 알기에는 역부족이죠. 아내는 물론 병원의 간호사들도 아기의 상태를 가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김 대표는 언젠가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거다!’ 싶어 다니던 회사를 미련 없이 정리했다. 실패에 대한 불안보다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반대도 있었죠. 하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고요. 의사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이 제품으로 인해 아이를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행과 착오 끝에 탄생한 올비 

김 대표가 올비를 기획하던 2014년, 해외에서는 이미 영아돌연사를 방지하는 여러 기기가 출시되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관련 디바이스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IT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자부했지만 올비를 개발하는 과정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고.

 

“처음에는 아이들의 착용감을 고려해 발목에 차는 벨트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워낙 몸 움직임이 많다 보니 벗겨지기 쉽더군요. 맥박이나 산소포화 도 같은 바이털사인을 측정하기에도 무리가 있고요. 그래서 이후에 발등으로 옮겨봤죠. 

 

양말처럼 신는 디자인이었는데 착용감도 좋고 맥박도 측정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신체 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발에서는 아이의 혈액과 산소포화도를 재는 게 거의 불가능 하더라고요.”

 

테스트용 제품이 계속 실패하자 이 상태로는 개발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그는 아이의 생명을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이 바로 호흡에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발견했다. 코에 손을 대보는 간단한 방법으로 생명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잠잘 때면 작고 통통한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생명 신호인 셈이다.

 

“흉식호흡을 하는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배 움직임으로 호흡을 측정할 수 있어요. 또 심장과 가까운 배에서는 혈액과 체온 측정도 가능하고요. 여러 시도 끝에 고안해낸 게 바로 기저귀에 차는 지금의 올비입니다.”

 

물론 이후에도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기 피부에 닿는 부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떨어지지 않게 어떤 식으로 고정해야 할지 등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게 숙제였다. 

 

게다가 아이에게 직접 닿는 물건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했다. 기기 겉면은 의료기 제조에 쓰이는 무독성 플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를 쓰고, 피부에 닿는 부분도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했다. 

 

잘 떨어지지 않도록 클립 형태로 제작하고, 혹시라도 아이가 삼킬 수 있으니 500원짜리 동전보다 좀 더 큰 크기로 만들었다. 그렇게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아기 기저귀에 장착해 생명을 감지하는 지금의 올비가 탄생했다.

 


 

‘아기를 위한 모든 것’을 위해

이 일을 계속해가기 위해서는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대표. 2015년 10월 완제품을 처음 선보인 후 지금까지 제품 보완과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공들여 만든 그야말로 자식 같은 제품인데 세간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묻히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금과 스타트업 대출 등으로 사업을 꾸려왔지만 앞으로는 제품 판매가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기에 올비를 한 사람에게라도 알릴 수 있는 자리면 열 일 제쳐 두고 달려간다.

 

광고나 협찬에 앞서 그가 택한 방식은 크라우드 펀딩이다. 재정적인 도움도 받고 제품도 알리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도전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 펀딩인 킥 스타터. 제품을 알리는 데 의의를 두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한 달간 무려 3만1052달러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원래 세운 목표의 두 배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카카오스토리 펀딩에도 참여해 60일 동안 251%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 당시 회사 계정으로 메일이 한 통 와 있었어요. 영아돌연사로 첫아이를 잃은 엄마로부터 온 것이었죠. 지금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이 아이만은 꼭 지키고 싶다며 올비를 구입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았어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현재 올비는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인증을 기다리는 중이다. 당분간 올비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몇 년 뒤에는 부모가 직접 아이의 신체 발달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도 만들고 싶다. 

 

올비의 뜻은 ‘올 어바웃 베이비(All about baby)’. 아기에 대한 모든 것을 기술로써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의 건강이 곧 가정의 행복이라 믿는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더 많은 가족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길 바란다.

 

 

건강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원인 없이 숨을 거둔다면 부모에게는 이보다 더 큰 절망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아이의 호흡을 체크하는 영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육아에 기술력을 더한 스타트업 ‘올비’가 내놓은 작품이다.

Credit Info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한정환
장소협찬
문화창조융합센터

2017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한정환
장소협찬
문화창조융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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