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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완간한 홍영우 작가

“온 겨레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꿈꿔요”

On November 04, 2016 0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시리즈의 완간을 기념하며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홍영우 작가를 만났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전래동화 시리즈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가 지난 2월, 마지막 20권을 발간했다. 서정오 작가가 글쓰기에 참여한 1, 2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18권을 직접 쓰고 그린 홍영우(78세) 작가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로 이전부터 연을 맺어온 보리출판사와 2007년부터 10년간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매년 1~2권의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였다.

 

홍영우 작가의 그림책 속 풍속도는 옛 선조들의 생활을 세심히 반영해 단원 김홍도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24세가 되어서야 우리말과 글을 배웠다. 

 

일본에서 재일 조선인으로 살아온 그는 한때 심한 차별로 인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춘향전> 공연을 접한 후 재일교포 지원 사업을 비롯해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여러 활동에 참여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옛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어서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발판 삼아 재일교포 아이들에게 뿌리를 잊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재일교포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이야기를 떠올리게 됐어요. 옛이야기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성, 가치관이 풍부히 담겨 있습니다. 근면 성실함, 역경 속에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 모습 등 선조들의 사는 모습을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우리 민중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죠.” 

 

스무 권의 책은 우리 민족의 전형적인 인물과 가치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별해 담았다. 그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깨비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속의 도깨비와 호랑이는 결코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어수룩하고 때로는 인간의 꾀에 속아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이 우리 백성들의 삶과 닮은 점이 많아 특별한 애착이 있다. 


“도깨비는 가난하고 구면한 우리 백성들을 상징하는 존재예요. 사람을 홀리고 장난도 치지만 악의가 없고 사랑스럽죠. 뿔이 나고 무서운 지금의 도깨비는 일본 설화에 등장하는 오니의 영향을 받은 거예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설화가 우리나라 옛이야기로 둔갑하기 시작하면서 도깨비도 많이 변질됐죠.”

 

작가는 훼손된 전통을 복원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6개월 동안 절반 이상을 취재로 보냈을 정도다. 비록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자신의 땀으로 세상에 내놓은 스무 권의 책을 볼 때면 새삼 우리네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느낀다. 그

 

는 아이들이 선조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길,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소중한 우리의 유산이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로 더욱 널리 오래도록 전해지길 바란다.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시리즈의 완간을 기념하며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홍영우 작가를 만났다.

Credit Info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이혜원
취재협조·일러스트
보리출판사

2016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이혜원
취재협조·일러스트
보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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