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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On November 03, 2016 0

울지도 않고 방긋방긋 마냥 천사 같던 아이가 어느 순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칭얼대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기본이요, 물건을 집어던지는 건 옵션. 짜증을 주체하지 못해 길바닥에 드러눕기까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욕구와 생각이 외부 요인에 의해 좌절될 때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나타나는 감정이 바로 ‘짜증’ 이다. 아이에게 짜증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시기는 자아의식이 발달하고 자기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후 18~36개월경. 

 

이 시기의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지고 자신의 생각이 강해지면서 “내가 할 거야”, “아니야” 등 표현을 쓰는데, ‘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가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좌절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이를 ‘짜증’으로 표출하게 된다. 

 

기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만 3~4세 정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수그러든다. 감정 조절과 언어적 표현이 미숙한 영유아에게 짜증은 자기주장의 한 표현 방법이라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아이의 짜증이 말 그대로 ‘대략 난감’하다.

 

    도대체 ‘왜’ 짜증이 났니?  

 

밥을 잘 먹다가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멀쩡히 놀다가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아이를 마주하면 이유를 모르는 부모로서는 당황스럽다. 아이의 짜증을 제대로 다스리려면 먼저 아이의 심리와 발달 단계를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는 ‘욕구의 좌절’이다. 쉽게 말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서 짜증을 내는 것. 만 2~3세 아이는 발달 과정상 타인의 소유물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도덕적 기준이 명확하게 성립되지 않아 해도 괜찮은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작정 제지당했을 때, 또는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곧바로 짜증을 낸다. 또 주변에서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할 때도 짜증을 낸다. 

 

가령 아빠랑 같이 놀고 싶은데 아빠는 TV만 볼 때, 부모가 아이와 약속했던 일을 자꾸 잊을 때, 자신의 속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할 때 등이다. 두 번째 이유는 요구하고 싶은 것은 많아지는 데 비해 언어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니 답답한 나머지 짜증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 사실 이 시기는 감정 분화가 완전히 되지 않아서 자신에게 느껴지는 불편한 마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귀찮거나, 힘들거나, 어렵거나, 심심하거나, 억울하거나 심지어 졸릴 때도 짜증으로 자신의 마음 상태나 감정을 표현한다.

 

    아이의 짜증을 줄이는 방법  

 

아이가 자꾸 짜증을 내면 따끔하게 혼내야 할까, 달래줘야 할까? 전문가들은 둘 모두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짜증을 낸다고 해서 무작정 요구를 다 들어 주면 아이는 더 자주 짜증을 내고, 반대로 지나치게 엄하게 훈육하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상처를 받는다. 

 

간혹 “아이고, 창피해. 사람들이 다 ○○이만 쳐다보네”라며 아이를 놀리는 부모가 있는데, 짜증 낼 때 아이를 창피하게 만들면 더 소리를 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할 수 있다. 

 

또한 수치심이 자리 잡으면 부정적인 자기상이 만들어지기 쉬우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기본 대처 매뉴얼은 ‘각 상황에 따라 대처하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한 번 주의를 준 다음 말을 듣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는데, 사실 아이의 짜증이 단번에 사라지는 마법 같은 훈육법은 어디에도 없다. 문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면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기준이 명확해질 뿐 아니라 짜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자연스레 깨닫는다.

 

1 아이가 짜증을 낼 만한 상황은 미연에 방지한다 

유아기 아이에게 욕구를 자제하는 인내심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아이가 짜증을 내는 상황이 빚어지지 않도록 부모가 사전에 ‘유발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면 불필요한 실랑이를 줄일 수 있다. 

 

아이가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배고플 때 유난히 짜증을 낸다면 평소 간식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트에 갈 때마다 장난감을 사 달라 조르는 아이라면 방문 횟수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사실 한참 떼쓰며 드러눕거나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살펴보면 엄마가 이전에 아이의 짜증을 견디지 못해 결국 요구를 들어준 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계속 짜증을 내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된다는 것을 알기에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마트에 가기 전 “이제부터 약속 없이 다른 물건은 사지 않는 거야”라고 대화를 나누고, 과자 한 봉지나 초콜릿 한 개 등 아이가 살 수 있는 품목을 미리 정해둔다. 

 

그럼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면 분명히 거절하되 고집이 계속될 경우 과감히 쇼핑을 접고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엄마의 단호한 태도가 반복되면 아이는 짜증을 내도 원하는 장난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2 올바른 표현 방법을 가르쳐준다 

부모가 “고마워”, “속상해”, “기뻐” 등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드러내는 표현을 자주 쓰면 아이도 자연스레 부모를 모방하며 표현을 익힌다. 또 “친구랑 더 놀고 싶은데 아쉽지?”, “엄마가 ○○이만 먼저 자라고 해서 서운했구나”와 같이 아이의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도 스스로 감정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가 짜증 내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을 때는 “물이 마시고 싶었을 텐데 엄마가 설거지를 끝낼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니 정말 착하네” 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한다

이유 없는 짜증은 없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는 대개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을 때가 많다. 들어줄 수 있는 요구 사항은 되도록 바로 해주거나 아이의 바람대로 해준다. 

 

아이의 정당한 요구를 단번에 들어준다고 해서 버릇이 나빠지거나 부모의 권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아이가 말로 요구 사항을 표현했을 때는 반응하지 않다가 짜증을 낼 때에야 비로소 관심을 보이면 ‘짜증=원하는 것을 얻는 수단’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만약 들어주기 힘든 요구라면 단호하게 거절하되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자. 무작정 “안돼!”라고 말하기보다 “엄마가 쓰는 칼은 무겁고 날카로워서 ○○이가 만지는 건 위험해. 대신 엄마랑 장난감으로 소꿉놀이할까?”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도 요리를 해보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아서 화가 났구나” 라며 아이의 감정을 먼저 헤아려주는 것도 잊지 말 것. 아이에게 ‘엄마는 네 감정을 이해하고 있어’라는 메시지와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기준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성나영
일러스트
이현주
도움말
김지은(원광아동발달센터 상담연구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2016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도담 기자
사진
성나영
일러스트
이현주
도움말
김지은(원광아동발달센터 상담연구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