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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꿈은 크리에이터

On October 19, 2016 0

캐리 언니 같은 인기 유튜버, 웹툰 작가, 연예인이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직업의 패러다임 역시 급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내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이가 말하는 장래 희망에 가장 처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다. 아이들은 부모의 직업을 아는 데서 진로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부모의 일상과 연관된 직업들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기회를 갖는다. 

 

그다음으로 가까운 가족,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 등의 영향을 받는다. 남녀를 불문하고 커서 ‘엄마’나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가 많은데 이는 그만큼 엄마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사가 아이에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접하는 영상 미디어가 부모나 가까운 가족만큼이나 아이의 장래 희망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튜버나 웹툰 작가, 동영상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가 부쩍 늘어난 것. 

 

TV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선생님, 의사, 소방관, 과학자 등을 장래 희망으로 삼던 부모 세대는 상상조차 못했던 직업이다.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캐리 언니’를 먼저 알게 된 아이는 제2의 캐리 언니를 꿈꾸며 화면 속 영상에 무섭게 몰두한다.

 

 

아이들의 1순위 장래 희망, 크리에이터 

“엄마, 나도 유튜브 방송 하고 싶어요. 엄마 폰으로 제가 그림 그리는 모습 찍어서 올려주세요.” 벌써 6~7세만 돼도 엄마에게 이런 깜찍한 요구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현대인들은 모바일 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영상과 디지털 콘텐츠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미디어 소비자가 아닌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1인 제작 동영상 크리에이터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여러 가지 장난감을 소개하고 노는 방법을 알려주며 아이들 사이에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 언니. 론칭 1년 반 만에 누적 조회수 10억 건이 넘었을 정도다. 

 

그밖에 찰흙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토이 몬스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착안해 재밌는 도전이나 실험을 하는 ‘허팝’, 라임이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숫자와 알파벳을 배우는 ‘라임 튜브’ 등의 키즈 콘텐츠 역시 인기가 대단하다.​ 

 

아예 유튜브에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어린이들을 가리키는 ‘키즈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이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이러한 열풍은 국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장난감 상자 포장을 뜯어 블록을 조립하거나 갖고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언박싱 방송’인데 대사도 따로 없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보여주는 게 다지만 영상을 보는 아이들은 열광한다. 이런 열풍을 타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 13세 미만 키즈 크리에이터를 찾는 선발대회도 진행 예정이다.

 

20세기 부모가 21세기 아이를 키우려면 

구독자를 많이 확보한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고 말 거라며 하루 종일 스마트폰 화면에 코를 박고 있는 아이를 보는 부모들은 너무 어릴 때 부터 동영상에 노출되는 건 아닌지,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아이에 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게 마련. 

 

게다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라고 하는지 아이가 꿈꾸는 직업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약 아이가 동영상 제작자나 웹툰 작가 같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말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 것. 우선 부모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갖고 변화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 아이가 ‘성실하다’, ‘창의적이다’라는 두 가지 평가 중 어떤 이야기를 듣길 원하는가? 대부분이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무언가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갖고 싶다는 장래 희망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지할 만한 일이다. 

 

훗날 1인 동영상 제작자가 되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골몰해본 경험은 다른 직업을 탐색하고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알다시피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각광받는 직업 대부분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 아니던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창의력 교육이다.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이 있다면 시간을 정해 부모가 함께 시청할 것. 아이가 동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옆에서 도와주고 스스로 동영상을 제작해볼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자.

 

우리가 지금 손꼽는 안정된 직업이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까? 대답은 ‘노’다. 미래학자들은 현존하는 대부분 직업이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진화될 것이라 본다. 

 

실제로 전 세계 미래학자 3000여 명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유엔 미래 보고서 2025>에 따르면 현존하는 직업의 약 80%가 10년 내에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이라 보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래 유망 직업 54개를 경제경영, 의료복지, 환경에너지, IT로봇, 문화예술, 생활여가의 6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는데, 이 안에는 증강현실 전문가, 홀로그래피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개인 브랜드 매니저, 무인자동차 엔지니어, 글로벌 자원관리자, 나노섬유 의류 전문가 등 생소한 직업이 포함돼 있다. 

 

대신 지금 우리가 흔히 안정된 직업이라 일컫는 의사, 약사, 변호사, 군인, 기자 등은 사라질 직업군으로 꼽혔다. 오늘날 유망 직종으로 꼽는 직업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존재할지 확실치 않다는 얘기다.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시기에는 지금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직업이 각광받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는 미래를 선도하는 직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공상과학영화 속에서 보던 3D 프린터로 지은 집에서 생활하고 인공지능 로봇이 함께하는 시대가 곧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사라질 수도 있는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아이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키즈 크리에이터로 키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 

 

 1  아이가 ‘나’에 대해 먼저 알게 돕기

개인차가 있지만 아이가 ‘나중에 커서’라는 시간 개념과 다양한 직업 및 역할이 있다는 걸 좀 더 분명히 이해하는 시기는 만 5세 즈음이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가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는 누가 좋은지, 나는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친구와 노는 게 좋은지 스스로 느껴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욕구에 대해 깨닫게 된다.

 

 2  아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공감하고 인정해줄 때 큰 기쁨을 느끼므로 엄마가 보기에 아이가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했더라도 일단 인정해준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니? 정말 멋진 아이디어구나?”, “이런 생각은 너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자. 

 

어느 순간 무섭게 몰입해 본 아이들이 훗날 큰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개성과 생각을 인정해주면 더욱 창의적인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3 무엇을 하고 싶은지 평소 자주 묻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상상은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을 예로 들어보자. 아이에게 커서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묻고 “동네 친구들이 모두 알아볼 수 있도록 아주 특별한 집을 지어보자. 

 

어떻게 지었으면 좋겠니?” 등 좀 더 독창적인 집을 생각해내도록 질문을 하는 식. 만약 아이가 평범하고 무난한 집을 떠올린다면 “엄마는 하늘에 가까운 집을 짓고 싶어. 나무 위에 집을 지으면 밑을 내려다볼 수 있어 정말 좋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독려해주자.

 

 4  아이와 함께 콘텐츠 만들어보기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동영상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휴대폰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알려주고 직접 영상을 찍도록 옆에서 도와주자. 간단한 편집 방법을 일러준 뒤 직접 편집을 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아이가 만든 동영상을 시청하면 아이의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5  꼬마 기획자가 되자

아이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보자.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잡으면 좀 더 쉽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이의 요리 동영상 만들기’, 레고 조립하는 걸 즐긴다면 ‘○○이의 레고 조립 노트’ 등 제목을 정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시리즈로 만들어보는 식이다. 하나의 주제를 완성했다면 차츰 다른 주제로 기획 방향을 넓혀본다.

 

 6  부모부터 고정관념을 버려라

지금 보이는 아이의 특성만으로 어떤 직업군이 어울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아이의 성향과 직업군을 매치할 때 주의할 점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 

 

조용해 보이지만 연예인이 될 숨은 끼를 가진 아이도 있는 반면 매우 활동적이지만 섬세한 면이 있어 꼼꼼함이 필요한 사무직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자.

 

 7  너무 과도한 자극은 금물

아이의 창의성을 살린다고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주기도 하는데, 창의성은 아이가 습득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고 넓혀갈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한가지 일을 끝까지 마치며 성공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의외로 아이가 창의성을 꽃피우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에게 무조건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라거나 다양한 자극을 주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조금씩 관심사를 넓혀가는 게 바람직하다.


 

 PLUS TIP 앞으로 각광받을 유망 직업

 

소셜미디어 전문가

넘쳐나는 정보를 정리해주는 소셜미디어 전문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획하는 전문가와 폐기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관리자까지 테이터 관련 전문직이 유망 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1인 콘텐츠 제작자

1인 콘텐츠 제작자는 스스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타인에게 공유하는 사람으로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장난감을 조립해 보여주는 캐리부터 키즈 크리에이터 라임이까지 아이들 사이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후 변화 전문가

급변하는 환경만큼 기후 또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환경문제를 정확한 눈으로 진단하고 그에 맞는 업무를 수행하는 기후 변화 분야가 세분화될 예정. 특히 앞으로 미래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며기후 변화 전문가뿐 아니라 온실가스 관리 컨설턴트 등 전문적인 인력이 이전보다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웰니스코치&애견테라피스트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계획해주는웰니스코치도 유망한 직업으로 꼽혔다. 애견 인구 비율이 높아지며 애견 관련사업 또한 미래가 밝은데 특히 애견테라피스트는 미용과 훈련, 간호 등을전반적으로 다루며 애견의 질병이나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주는 직업으로 최근 그 수가 늘고 있다.

 

 실버 케어 매니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노년의 인생을 설계해주는 노년 플래너, 케어 매니저 등이 유망한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년 플래너는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생애 설계 프로그램을 짜주는 직업이며 케어 매니저는 노인들의 건강을 돌봐준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주현
모델
양승현(5세), 홍아인(6세)
도움말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의상협찬
우프(02-3443-7586), 모이몰른(02-517-0071), 앙뉴(02-511-7898), 자라(02-512-0728), 세인트제임스(02-3446-7725), 닥터마틴(02-514-9006), 갭키즈(02-6911-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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