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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재미난 ‘캐릭터 그림책’

On September 29, 2016 0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캐릭터’다. 여러 편에 걸쳐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며 책의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 그림책’을 살펴봤다. 그림책 속 캐릭터가 들려주는 흥미진진 스토리.

캐릭터 그림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

‘캐릭터’ 하면 흔히 뽀로로, 코코몽, 미키마우스 같은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을 떠올리곤 하지만 그림책 세상에도 엄연히 캐릭터가 존재한다. 

핀란드의 국민 작가 토베 얀손의 ‘무민’ 그림동화 시리즈, 부스스한 머리칼에 매부리코를 지닌 유쾌 발랄 마녀 ‘위니’, 사랑스러운 들쥐 형제 ‘구리와 구라’, 우리나라 대표 연작 그림책으로 자리 잡은 ‘지원이와 병관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그림책은 낱권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익숙하지만 매번 새롭게 펼쳐지는 에피소드, 여러 이야기 속에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 흥미로운 사건사고, 그 안에서 비롯되는 감동과 유머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캐릭터 그림책의 매력 포인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의 매력
소설이든 영화든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캐릭터다. 그림책의 경우도 마찬가지. 작가가 만든 매력적인 캐릭터가 펼치는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시리즈 그림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한 편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낱권 그림책의 캐릭터에 비해 성격과 개성을 파악하기 훨씬 유리하다. 친근한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접하며 아이들은 자신의 독서 경험을 토대로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다음 편에선 어떤 일을 벌일까?’ 하는 기대감 

캐릭터 그림책이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재미나게 본 뒤에는 그 후속편에도 관심을 갖는다. 해당 시리즈의 화법, 배경, 등장인물은 물론 주인공의 성격을 익히 파악하고 있기에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해한다. 

 

예를 들어 억센 팔로 넘치는 빨래를 거뜬히 해내는 엄마(<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내용) 캐릭터를 이미 알고 있으니 두 번째 편에서도 빨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좀 더 유심히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도깨비를 시원하게 빨아버렸던 엄마가 이번에는 과연 무엇을 빨까?’ 하는 호기심은 책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킨다.

 

 

  캐릭터가 매력적인 그림책 8선   


1 엉뚱하고 매력적인 두 친구 ‘가스파르와 리자’ 

안느 구트망 글, 게오르그 헬헨스레벤 그림, 비룡소

1999년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스파르와 리자의 이야기. 엉뚱하지만 재치 넘치고 기발한 개구쟁이 가스파르와 리자는 끊임없이 말썽을 피우며 사건사고를 일으킨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을 사고뭉치로 그리기는커녕 용감하고 슬기롭게 표현한다. 사고를 친 다음 으레 따라오는 야단도, 교훈도 없다. 그저 편안한 집과 따뜻한 가족을 떠오르게 해줄 뿐이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은 베니스, 파리 퐁피두센터, 비행기 안, 뉴욕 등 색다른 곳. 가스파르와 리자의 아슬아슬한 모험담이 아이들로 하여금 세상 보는 눈을 넓혀주며 신뢰와 안정감을 준다. 

 

아내 안느 구트망이 글을 쓰고, 남편 게오르그 할렌스레벤이 그림을 그린 책. 짧고 간결한 문장과 빨강ㆍ노랑ㆍ초록 등 밝은 색감의 그림이 따스한 느낌을 준다.  

 

 CHARACTER  두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가스파르와 리자. 정해진 성별은 없지만 한 편씩 읽어나가다 보면 가스파르는 남자아이, 리자는 여자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SERIES <박물관에 간 가스파르와 리자>, <병원에 입원한 가스파르>, <베니스에 간 가스파르>, <가스파르와 리자의 여름방학>, <비행기를 탄 리자>, <뉴욕에 간 리자> 등 총 10권. 

 

 

 

2 무엇이든 다 빨고 싶은 ‘우리 엄마’의 빨래이야기  

사토 와키코 글·그림, 한림출판사

빨래하기를 좋아하는 엄마. 햇볕 좋은 날이면 커다란 빨래통을 꺼내다 억센 팔로 힘차게 빨래를 시작한다. 아무리 많은 빨래라 할지라도 단숨에 빨아버리고 다음 빨랫감을 찾는 엄마. 더 이상 빨 것이 없자 엄마의 눈에 들어온 것은 천둥번개도깨비다. 

 

엄마는 도깨비를 단번에 잡아채 빨래통에 풍덩 넣고 쓱쓱 싹싹 빨아버린다. 그런데 아뿔싸! 도깨비의 눈, 코, 입이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은 잘 마른 도깨비 얼굴에 사라진 눈, 코, 입을 예쁘게 그려준다.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그리고 시리즈인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와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빨래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엄마의 재미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 구조 안에서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도 특별한 재미.  

 

 CHARACTER  빨래하는 걸 아주 아주 좋아하는 ‘우리 엄마’. 모든 걸 다 빨아서 널어놓는 게 취미로 심지어 도깨비까지도 비벼 빨아 빨랫줄에 턱 널어버린다. ‘좋아, 빨래라면 나에게 맡겨!’가 단골 멘트.

 

​ SERIES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 총 3권.

 

 

무민 골짜기의 행복한 트롤 ‘무민’과 친구들 

토베 얀손 글ㆍ그림, 어린이작가정신

1945년에 발표한 이후 7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무민 그림동화 시리즈. 탁월한 이야기꾼 토베 얀손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포동포동한 꼬마 하마를 닮은 무민은 엄마, 아빠, 친구 스너프킨, 스니프, 꼬마 미이 등 여러 친구들과 무민 골짜기에 함께 모여 산다. 이들은 모험을 하고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 속에 자유와 평화, 배려와 존중, 우정과 사랑 등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핀란드 최고 훈장 등을 수상한 작품.  

 

 CHARACTER  맑고 커다란 눈을 가진 하얀 몸의 무민. 언뜻 보면 눈사람 같고 작은 아기 하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설 속의 동물을 모티브로 했다. 

 

 ​SERIES ​<무민의 특별한 보물>, <무민의 단짝 친구>, <무민과 마법의 색깔>, <무민과 아빠의 편지>, <무민의 새로운 친구>, <무민의 외딴섬 여행>, <무민과 겨울의 비밀> 등 총 15권.

 

 

사랑스러운 흑인 꼬마 ‘피터’

에즈라 잭 키츠 지음, 비룡소

미국 그림책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주인공을 등장시킨 작가 에즈라 잭 키츠. 그의 첫 번째 작품이자 영예로운 칼데콧상 수상작 <눈 오는 날>에는 사랑스러운 곱슬머리 흑인 소년 ‘피터’가 나온다. 이후 작가는 그리는 작품마다 꾸준히 ‘꼬마 피터’를 등장시킨다.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어느 날 아침 아이의 들뜬 마음을 그려낸 <눈 오는 날>, 여동생이 태어난 이후 첫째의 속상함을 다룬 <피터의 의자>, 친구 에이미와 피터의 이야기를 다룬 <피터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피터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화려한 색감, 콜라주와 마블링 기법, 그리고 가슴 따뜻해지는 피터의 이야기는 에즈라 잭 키츠를 표현하는 수식어로 통한다.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20여 권의 책을 썼다.

 

 CHARACTER  건강한 까만 피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지닌 피터. 에즈라 잭 키츠의 그림책 곳곳에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 SERIES <피터의 편지>, <피터의 안경>, <눈 오는 날>, <고양이 소동> 등 다수.

 

 

늑대와 염소의 우정 이야기 ‘가부와 메이’

키무라 유이치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아이세움

폭풍우 치는 밤, 폭우를 피해 숨어들어간 빈 오두막에서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가 만난다. 너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둘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상대방이 염소와 늑대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동물 세계에서 늑대와 염소가 우정을 키워나가는 내용. 하지만 그 마음을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하고 꽁꽁 숨겨야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우정의 본질을 꿰뚫는 이야기.

 

 CHARACTER ​ 개구쟁이 늑대 가부, 양순하면서도 당찬 염소 메이. 폭풍우 치는 밤,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순간순간 메이가 염소 고기로 보이는 가부의 탐식증과 늑대 무리의 활동이 이들의 우정을 시험에 들게 한다. 

 

​ SERIES  <폭풍우 치는 밤에>, <나들이>,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염소 사냥>, <다북쑥 언덕의 위험>, <안녕, 가부>, <보름달 뜨는 밤에> 총 7권.

 

 

사랑스럽고 귀여운 들쥐 형제 ‘구리와 구라’ 

나카가와 리에코 글,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한림출판사

1963년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를 시작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연작 그림책. 이 시리즈의 주인공 구리와 구라는 숲속에 살며 매일같이 신나는 모험을 벌이는 들쥐 형제다. 

 

하루는 숲에서 엄청 큰 알을 발견해 커다란 카스텔라를 구워 숲속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고, 또 하루는 먼 바다의 친구에게 초대받아 튜브를 타고 바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처음 만난 긴 팔 토끼 구르리구라와 사이좋게 어울려 놀기도 한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소박하지만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여덟 권의 책에 담겨 있다. 계절에 맞는 놀이를 즐기는 구리와 구라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의 천진스런 모습을 엿보게 된다.

 

 CHARACTER ​ 파란 옷에 파란 모자를 쓰고 다니는 구리, 빨간 옷에 빨간 모자를 쓴 구라. 뾰족 모자와 멜빵바지가 트레이드마크다. 여름에는 수영복, 겨울에는 스웨터와 망토 차림을 선보이기도 한다. 요리를 좋아하는 구리와 구라에겐 앞치마도 몇 장 있다. 

 

​ SERIES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구리와 구라의 대청소>, <구리와 구라의 손님>, <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구리와 구라의 소풍> 등 총 8권.



7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녀 위니’

밸러리 토머스 글, 코기 폴 그림, 비룡소

부스스한 머리와 풀린 눈, 매부리코,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익살스럽고 과장된 몸짓.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오는 그림과 끝없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마녀 위니> 시리즈.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문을 외워보지만 매번 실수를 연발하는 능청맞고 유쾌 발랄한 마녀 위니의 이야기에는 유머와 판타지가 가득하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500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섬세한 터치와 과감한 색을 사용한 코키 폴의 그림 또한 인상적이다.

 

​ CHARACTER ​ 빨갛고 긴 매부리코, 비쩍 마른 팔다리, 부스스한 머리카락. 장난기 가득하고 익살스러운 마녀 위니.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은 위니의 주문. 고양이 윌버가 실수 연발 위니 곁을 늘 지키고 있다.

 

 SERIES  <마녀 위니>, <마녀 위니의 겨울>, <마녀 위니와 유령 소동>, <마녀 위니, 다시 날다>, <마녀 위니의 양탄자>, <마녀 위니와 아기 용> 등 총 15권.

 

 

8 우리 아이를 꼭 닮은 ‘지원이와 병관이’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길벗어린이

국내에선 보기 드문 시리즈 그림책. 2006년 <지하철을 타고서>를 시작으로 10여 년에 걸쳐 아홉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하루하루가 사건의 연속인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포착하였고 일상생활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책이 출간될 때마다 ‘진짜 우리 집 이야기를 옮겨 놓은 듯하다’는 평을 받는다.

 

아이들 역시 ‘나를 닮은 듯한 인물’이 매권 등장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쏟아내다 보니 자연히 다음 권이 기대되는 그림책으로 꼽는다. 발랄한 사고뭉치 아이들이 즐겁고 씩씩하게 커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 성취감, 걱정, 불안, 경쟁심 등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 CHARACTER ​ ​개구쟁이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병관, 그런 동생이 항상 걱정스러운 누나 지원. 아옹다옹 다투기도 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끔찍이 챙기는 남매다. 

 

​ SERIES  <지하철을 타고서>, <용돈 주세요>, <손톱 깨물기>, <두발자전거 배우기>, <거짓말>, <집 안 치우기>, <먹는 이야기>, <칭찬 먹으러 가요>, <싸워도 돼요?> 총 9권.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인물), 이혜원(책)
모델
송민재(5세)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갭키즈(02-6911-0796), 컬리수(02-517-0071), 닥터마틴(02-514-9006), 벤시몽(02-540-4723)

2016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인물), 이혜원(책)
모델
송민재(5세)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갭키즈(02-6911-0796), 컬리수(02-517-0071), 닥터마틴(02-514-9006), 벤시몽(02-540-4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