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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을 품은 도심 속 한옥 인테리어

On September 19, 2016 0

한옥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목조 구조라 나무가 숨을 쉬며 공기를 내뿜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건조하지 않다. 한옥의 매력에 푹 빠진 김성윤·전하영 부부는 오늘도 집 가꾸기에 열심이다.

자신들에게 딱 맞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젊은부부가 많다. 아파트에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하고 한옥으로 이사 온 김성윤·전하영 부부도 마찬가지. 주택에서 오래 생활해온 아내 하영 씨는 다섯 살 수린이에게 다락방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기 좋아하는 남편 성윤 씨도 가족에게 맞는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1년 동안 서울 시내 구석구석 안 가본 동네가 없을 정도. 결국 이들이 선택한 공간은 종로구 사직동의 조그만 한옥이다. 

 

처음부터 한옥을 찾았던 건 아니다. 인왕산과 사직공원, 경복궁이 지척이고 동네가 고즈넉한데다 어린이도서관이 가까웠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한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여기다 싶었다. 

 

실내 공간이 56.19㎡(17평)밖에 되지 않다 보니 성윤 씨가 그린 리모델링 도면만도 책상 한가득. 결국 한 달로 잡았던 공사 기간이 3개월이나 걸렸다. 

 

기본 골조만 그대로 두고 단열재 시공을 위해 기와를 옮기고 대청마루 바닥을 낮추었다. 리모델링이 끝난 한옥은 외관은 한옥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실내는 현대식으로 손봤다. 

 

멋스러운 처마가 있어 햇볕을 가려주지만 실내가 어두운 편이라 주방, 부부침실, 작업실, 아이 방에 천창을 시공했다. 사방에서 햇볕이 내리쬐어 따뜻한 느낌을 주고, 밤이면 반짝이는 별과 비 오는 날이면 떨어지는 빗방울을 원 없이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

 


건축학과 동기로 만나 어느덧 11년 차 커플이 된 김성윤·전하영 부부와 딸 수린이.

 


대청마루에 폴딩도어를 시공해 겨울에도 춥지 않다. 부엌에 천창을 내어 햇볕이 잘 들이친다.

 


작은 앞마당은 가족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봄이 되면 딸기잼을 만들고, 여름에는 딸 수린이의 미니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지인들이 놀러 오면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사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 자그마한 부부 침실. 침대 없이 요만 깔고 생활하는데 한겨울에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솜이불을 덮고 있으면 절로 피곤이

풀린다. 오른쪽 작업실과 부부 침실 사이 복도 미닫이문에 페인트를 칠해 수린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남편 성윤 씨는 한옥을 리모델링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마당이 있는 ㄷ자 구조에 부부 침실, 아이 방, 작업실, 거실 겸 부엌, 화장실을 배치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주방에서 일하면서 아이의 동선을 살피고 가족들과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게 개수대 위치를 거실과 마주보도록 변경했다. 방이 좁아 옷장을 둘 수 없어 화장실 앞 공간을 드레스룸으로 꾸몄는데 훨씬 깔끔해 보인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거실 책장 뒤에 숨겨진 수린이의 방이다. 거실 전면에 커다란 책장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문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골 다락방 같은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수린이의 침실이다. 

 

공간은 무척 좁지만 있을 건 다 있다. 길이가 조절되는 침대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은 책상을 두고 벽면 곳곳에 선반을 설치해 장난감을 수납했다. 

 

수린이의 방에도 작은 천창을 냈는데 하루 종일 따뜻한 빛이 방 한가득 들어오고 비 오는 날에는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자라면서 집 꾸미기가 더 재밌어졌다는 부부. 유년의 기억 속에서 이곳이 더욱 특별하게 남도록 어떻게 공간을 바꿔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거실 서까래를 그대로 두었더니 인테리어 포인트도 되고 그 자체로도 멋스럽다. 부부가 책을 좋아해 거실 전면에 커다란 책장을 짜

넣었다. 



왼쪽 
기와를 덜어내고 천창을 시공한 결과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실내가 환하다. 오른쪽 책장 가운데 문을 열면 딸아이의 비밀 공간이 나온다.

 


폴딩도어를 설치해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린이가 마당과 거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놀기도 좋다.

 


아빠가 직접 만든 책상에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수린이.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수린이의 방.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아내 하영 씨가 그린 집 그림을 한 쪽 벽에 걸었더니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한옥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목조 구조라 나무가 숨을 쉬며 공기를 내뿜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건조하지 않다. 한옥의 매력에 푹 빠진 김성윤·전하영 부부는 오늘도 집 가꾸기에 열심이다.

Credit Info

기획
이원지 기자
사진
한정환

2016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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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원지 기자
사진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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