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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육아 '속속' 살피기

On April 21, 2016 0

키울 때 같이 후딱 키우는 게 낫다며 자녀의 적은 터울을 선호하는 엄마들이 꽤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년생’ 하면 고개를 가로젓곤 한다. 녹록지 않은 연년생 육아를 잘해내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는 물론이요, 마음가짐도 단단히 가져야 한다.

 

 

MOM 연년생 육아의 고단함
연년생을 키운다는 건 끝없는 ‘육아 평행선’을 달리는 것
연년생 육아의 가장 힘든 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육아 그 자체’가 고되다는 거다. 임신 중에는 만삭의 몸으로 이제 갓 돌 된 아이를 돌봐야 한다. 출산 후에는 한 아이는 삐악삐악 울어대는 젖먹이, 또 한 아이는 이제 막 뛰어다니는 데 재미 들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뭉치로 업그레이드된 상태. 

 

보통 엄마라면 젖먹이 하나 돌보는 것만으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데, 연년생 엄마는 젖먹이는 물론이요, 걷고 뛰기 시작해 집중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한 큰아이까지 감당해야 한다. 

 

한동안은 두 아이 기저귀 가느라 정신없고 끼니때면 한 아이는 이유식, 한 아이는 유아식 챙겨주느라 정작 엄마는 끼니를 거르거나 아이 이유식으로 때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맏이가 두세 살쯤 되어 이제 좀 말귀를 알아듣나 싶어 잠시 한숨을 돌려보지만, 이내 미운 세 살 ‘3세병’ 시기가 도래해 속을 태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잡고 서기 시작한 둘째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까’ 희망을 걸어보지만 이 힘들고도 기나긴 여정은 적어도 3~4년은 쭉 이어진다. 

 

이렇게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심리·행동 발달 곡선이 나란히 평행선을 이루며 달리다 보니 한동안은 우아한 엄마가 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퀭한 눈, 질끈 동여맨 머리, 늘어난 티셔츠는 연년생 엄마의 기본 3종 세트. 엄마가 숨 좀 돌릴 수 있는 시기는 적어도 두 아이가 너덧 살은 되었을 때다.

 

 

‘연년생 엄마’라 쓰고 ‘슈퍼우먼’이라 읽는다

연년생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하소연은 두 아이의 요구가 늘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한 아이는 놀아달라 보채고, 한 아이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난리다. 두 아이 수발드느라 종종거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는 것. 

 

어쩌다 같이 안아달라고 떼라도 쓰면 합이 족히 20kg 이상 되는 두 아이를 앞뒤로 안고, 업는 괴력을 발휘해야 한다. 처녀 시절 무거워서 수박 한 통 못 들던 가녀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체력도 달리고 심리적 여유도 찾을 수 없어 몸도 마음도 하루하루 피폐해져 간다. 이럴 때 우리는 연년생 ‘엄마’라 쓰고 ‘슈퍼우먼’이라 읽는다.

 

 

 

BABIES 연년생 형제·자매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맏이의 위상

‘첫째’라는 자리를 선점한 맏이는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전적으로 받고 자란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흡사 외동아이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 다른 형제의 방해와 간섭 없이 부모의 전폭적인 사랑과 집중적인 지지를 받으며 맏이의 자존감은 그야말로 봄꽃처럼 만발한다. 

 

하지만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얘기가 달라진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은 온통 새로 태어난 자그마한 꼬물이 아가에게로 향한다. 터울이 꽤 있는 가정이라면 그래도 말귀가 통하는 맏이에게 부모는 일찌감치 ‘동생의 탄생’에 대해 예고라도 해준다. “엄마 뱃속에는 아가 동생이 있단다. 

 

하지만 너를 향한 엄마 아빠의 사랑은 전과 똑같아”라는 멘트 따위 말이다. 물론 터울이 제법 있는 첫째이고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 해도 막상 동생이 태어나면 변화된 주변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엄마 아빠의 말이 반드시 사실만은 아니라는 것도 차츰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연년생 동생을 둔 첫째는 그런 설명을 들어보지도 못한 채 동생을 얻는다. 말해주었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월령이 아니다. 아직 자기 의사 표현하는 것도 서툰 시기인데 어느 날 웬 녀석이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온다. 

 

그리고 그날 이후, 고작 한 살 많다는 이유로 ‘의젓한 맏이’ 역할을 은근히 강요받는다. ‘어린 맏이’의 고달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어린 두 아이를 혼자 돌보기 힘들다고 판단한 엄마는 둘째 탄생을 기점으로 첫째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려는 계획을 짜곤 한다. 

 

갑작스런 동생의 등판으로 집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또 꽤 긴 시간을 ‘어린이집’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큰아이로서는 일생일대의 위기인 셈이다. 그저 동생이 하나 생겼을 뿐인데 어린 맏이가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에 이즈음 옷에 실례를 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터울 많은 집에는 없는 ‘묘한 경쟁감’
서너 살 이상 터울이 나는 가정이라면 맏이와 동생의 능력 게이지가 애초부터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동생은 자신보다 월등한 맏이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종종 친구와 다툼이 있을 때 ‘우리 형아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첫째에 대한 일종의 존경과 경외심이 있어서다. 

 

하지만 터울 많은 형제·자매의 케이스와 연년생은 다르다. 동생이 맏이의 발달 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잡기 시작하는 3~4세 무렵부터 둘 사이에 묘한 경쟁 기류가 흐른다. 맏이를 넘어서고 싶은 동생은 늘 한 발짝 앞서 있는 첫째를 이기기 위해 애쓰는데, 행여 첫째가 늦되고 둘째가 조숙한 경우라면 첫째의 능력을 넘어서고픈 둘째의 추격이 시작되기도 하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동생으로 인해 첫째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어린 형’을 둔 동생의 스트레스
맏이만 힘든 건 아니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둘째 역시 순탄치 않은 유아기를 보내야 한다. 자기보다 힘도 세고 지적 능력도 우위에 있는 형은 종종 자신의 것인 장난감과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간다. 

 

다퉈봐야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대개는 굴복해야 한다. 하지만 주변에 엄마나 어른이 있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울음을 터트림으로써 불복종한다. 흔히 둘째, 셋째가 눈치 100단인 이유는 이렇게 어릴 때부터 주변 상황을 통해 학습되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연년생 육아의 장점도 있다!

‘함께 육아’가 가능하다

터울이 크면 아이들 사이에도 일종의 세대차가 난다. 여기에 성별까지 다르면 그 갭은 더 심해진다. 하지만 터울이 적으면 그야말로 친구 아닌, 친구인 듯, 친구 같은 육아가 가능해진다. 유치원도 학교도 비슷한 시기에 다니기 때문에 생활 패턴도, 놀이 패턴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육아비 절감이 가능하다

‘키울 때 한 번에 키우는 게 낫다’는 말 속에는 경제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 터울 차가 크면 결국 외동아이 둘을 키우는 것과 다름없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지만 연년생이라면 큰아이가 쓰던 각종 육아용품이며 옷가지, 장난감, 책을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다.

키울 때 같이 후딱 키우는 게 낫다며 자녀의 적은 터울을 선호하는 엄마들이 꽤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년생’ 하면 고개를 가로젓곤 한다. 녹록지 않은 연년생 육아를 잘해내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는 물론이요, 마음가짐도 단단히 가져야 한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김진섭
모델
이아린(6세), 이윤하(5세)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ㆍ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제이키즈(02-2231-5654), 키블리(www.kively.co.kr), 섀르반(02-548-3956)

2015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김진섭
모델
이아린(6세), 이윤하(5세)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헤어ㆍ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제이키즈(02-2231-5654), 키블리(www.kively.co.kr), 섀르반(02-548-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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