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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육아

On April 11, 2016 0

아기가 열 달간 머물던 엄마의 뱃속은 그 어떤 공간보다 따뜻하고 평온했다. 세상에 나온 순간, 아기는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때 아기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방식은 ‘감각 자극’을 통해서다.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끼며 아이는 세상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아직 모든 게 서툰 아이에게 ‘오감’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오감 육아가 필요한 이유

우리는 ‘오감 발달’, ‘오감 자극’이라는 말이 캐치프레이즈가 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위한 웬만한 장난감이나 전집 세트, 교육 프로그램에는 어김없이 ‘오감을 자극하는 ○○’ 이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영유아의 발달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 또한 ‘오감 자극’이다. 오감을 골고루 자극한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감각 자극에 치우치지 않고 전뇌를 골고루 자극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교구를 가지고 놀거나, 치밀하게 계산된 장난감을 들여놓거나 특정 음악을 듣는 것이 오감을 발달시킬 거라는 고정관념에 빠지곤 한다. 그래야만 아이의 오감 발달을 위해 ‘무언가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오감’을 자극하고 싶다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좋다. 아기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오감을 발달시키는 쪽으로 발달 방향을 설정한다. 사방을 기어 다니고, 손으로 만지며 감촉을 느끼고, 또 입으로 가져가 맛을 보고, 냄새를 맡는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활동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오감을 자극한다. 굳이 특정한 놀이를 반복하거나, 커리큘럼을 짜서 오감 자극 기회를 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안전한 범위’ 내에서 아이가 무엇이든 한껏 경험할 수 있게 내버려두자. 그리고 대부분 도시 생활을 하는 ‘아스팔트 키즈’들을 위해 자연을 접할 기회를 많이 주어 다섯 가지 감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훈 박사는 유아기의 오감을 발달시키고 싶다면 ‘근원적 체험’을 통해 감각 자극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령 평화로운 풍경, 숲의 냄새, 바닷바람의 감촉, 눈부신 석양, 풀밭에서 놀던 기억 등이 근원적 체험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최대한 오감을 자극하라는 것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을 통해 느끼는 자극은 그 어떤 인간이 만든 것보다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너그러운 자연의 품에서 자연스럽게 오감을 체험하며 자란 아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한다. 

  

 


 

감각의 시대, 더 중요해진 ‘진짜 감각 체험’

바야흐로 요즘은 ‘감각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 천지다. 거리엔 넘쳐나는 홍보물이 시각을 자극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각종 미디어에도 시각적 자극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 자극은 주로 시청각에 편중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지 ‘보고 들음’으로써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이지 오감을 골고루 이용하게 내버려두진 않는다.

 

보고 듣고만 자란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 눈과 귀로는 간접경험을 했지만 내 손으로, 내 피부로 직접 느끼진 못했으니 진짜 공감을 끌어내기 힘들 것이다. 쿡방을 보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등장하지만 실제로 맛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1박2일>과 <삼시세끼>에는 농촌과 어촌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지만 직접 가서 ‘내 발’로 그곳을 밟고 그곳의 바람 냄새를 맡기 전까진 그곳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

 

이렇게 시각과 청각의 활용도만 높아지다 보니 균형 잡힌 감각 발달은 점점 어려워져간다. 보고 들어 아는 것은 많지만 공감 능력은 떨어지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도 다 이 때문이 아닐는지. 몸도 마음도 튼튼한 아이, 창의력 넘치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 ‘오감 육아’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아이 오감 분석 & 오감육아 제안

아이의 5가지 감각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발달할까. 오감을 골고루 자극하고 발달시키기 위해 부모는 어떤 부분에 신경 써야 할까. 우리 아이 오감 발달의 비밀, 그리고 생활 속 오감 육아. 

 

 


 

촉각

피부는 두뇌와 마찬가지로 외배엽에서 발달하였다. 즉, 피부와 두뇌의 태생이 같다는 뜻이다. 우리 신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에는 무수한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다. 

 

그리고 부드럽게 피부를 쓰다듬어주면 섬세한 회로로 연결된 피부는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뇌를 자극한다. 특히 영아기에 감각운동은 뇌의 피질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촉각 자극은 더욱 중요하다.

 

아이의 촉각 자극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아이는 피부 접촉을 통해 ‘나’ 이외의 외부 세계를 깨닫는다. 태어난 후 한동안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여전히 엄마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의 살을 쓰다듬고 볼을 어루만지는 촉각 자극을 통해 아이는 차츰 외부 세계의 존재를 깨닫는다. 어렴풋이나마 ‘자아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 그래서 유아기에 ‘만져보는 체험, 촉감 체험’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스킨십이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

뇌의 피질을 관장하는 부위에 영향력을 가장 크게 미 치는 것이 바로 피부다. 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 등 오감 자극을 통해 뇌의 시냅스들이 정교하게 연결망을 만들어가는 유아기에 스킨십은 ‘즐거운 자극’을 준다. 

 

자주 안아주고 입 맞춰주는 것, 매일 아침 피부를 감싸는 따스한 햇살과 공기를 느끼게 하는 등의 일상적인 행복한 촉감이 두뇌를 즐겁게 자극한다.

 

이따금 맨살이 닿게 아이를 안아주자

가끔은 ‘캥거루 케어’ 방식으로 아이를 안아주자. 의자에 비스듬하게 기대앉아 아이와 맨살이 닿도록 엄마의 윗옷 여밈을 살짝 풀어준다. 아이도 기저귀만 남기고 옷을 벗긴다. 그리고 아기를 마주보는 자세로 가슴 위로 올려 맨살이 닿게 안는다

 

이때 실내는 따뜻한 상태여야 하며, 자세가 잡히고 나면 아이 위에 타월이나 담요를 덮어줄 것. 맨살 스킨십은 유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심리 치유 효과도 있다.


‘느리게, 부드럽게’ 젖을 물린다

수유할 때도 아이의 촉각을 자극할 수 있다. 젖을 물릴 때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와 몸을 쓰다듬어주자. 이 순간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달콤한 기분에 휩싸인다. 

 

입으로는 달콤한 젖이, 코로는 익숙한 엄마의 체취가, 그리고 부드러운 엄마의 스킨십이 이어진다. 특히 모유수유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준다. 

 

 

 


 

미각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 우리가 각기 다른 5가지 맛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혀의 오돌토돌한 미뢰 덕분이다. 미뢰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인 임신 14주면 이미 형성된다. 그리고 미뢰의 수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든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맛에 둔감해지는 것도 미뢰의 수가 줄며 퇴화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유아기의 혀는 가장 예민한 감각을 지닌 상태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미뢰를 지닌 만큼 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실제로 신맛, 짠맛 등을 맛본 아기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생생한 표정을 짓는 것도 ‘오버’하는 게 아니다. ‘타고난 미각’ 덕분에 정말 오만상을 찌푸릴 만큼 그 맛을 절절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맛은 무얼까? 예상했겠지만 ‘단맛’이다. 단맛은 몸을 움직이기 위한, 즉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함유한 식품에 주로 포함되어 있다. 누가 특별히 가르치거나 알려주지 않아도 모든 아이들이 단맛에 홀릭되는 걸 보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생존 본능’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릴 때 다양한 맛을 경험해야 한다

미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태아 때부터 일찌감치 발달하기 시작한다. 특히 신생아는 미각 세포가 성인보다 2~3배는 더 많아 맛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어릴 때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에 많은 맛을 경험해본 아이는 나중에도 독특한 맛의 음식을 주저하지 않고 먹고 편식도 예방된다. 이유식과 유아식을 먹는 시기에 다양한 재료를 만든 여러 가지 맛을 경험해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맛 못지않게 음식의 다양한 질감을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의 굳기와 무르기, 질감을 느끼며 다채로운 식감을 경험하게 해주자. 또 이유식 재료를 고를 때는 풍미와 신선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제철 식품 위주로 고른다. 

 

그리고 유동식에서 점차 반고형으로 조리해 씹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한다. 맛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고 향도 좋은 음식을 맛봄으로써 미각과 더불어 시각, 후각도 함께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자.

  

이유식을 강하지 않은 맛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모든 이유식 책에 있는 매뉴얼 중 하나가 ‘이유식은 맛이 강하지 않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엄마 입에는 심심하게 느껴지더라도 아이들은 타고난 미각을 지녔기에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자극적인 맛에 길들면 점점 미각 기능이 떨어져 더욱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된다. 영유아기는 식습관이 자리 잡는 시기인 만큼 순한 맛부터 천천히 시작해 재료 자체의 풍미를 충분히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

갓 태어난 아기의 시력은 어떨까? 갓난아기의 시력은 0.02 정도로 근시에 해당하는데, 이는 20~30cm 정도 떨어진 물건이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다. 당연히 세밀한 모양이나 색은 구분할 수 없다. 그러던 것이 생후 6개월 무렵에는 0.1 정도 시력이 되고, 만 3세에는 0.6, 만 6세경에는 1.0 정도로 성인과 비슷한 시력을 갖게 된다. 

 

갓난아기가 태생적으로 좋지 않은 시력을 가진 것은 일종의 살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컴컴한 자궁 안에 있다가 바깥 세상에 나오면 온갖 자극적인 빛에 노출되는데, 좋은 시력으로 이 모든 것을 봐야 한다면 아이의 눈은 금세 지쳐버릴 것이다. 생후 3~4개월쯤 되어서야 아이는 서서히 색과 윤곽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조명은 되도록 어둡게 한다

갓난아기의 시각은 빛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아기가 주로 머무는 방은 은은한 밝기를 유지하는 게 좋다. 방 안에서 아기의 잠자리를 정할 때 벽 가까이 부부 침대를 두고 그 옆에 아기 침대를 놓다 보면 아기 침대가 가장자리보다는 방 중앙에 놓이게 될 확률이 높다. 이때 아기 머리 위쪽으로 강렬한 형광등 불빛이 위치해 있지는 않은지 살피도록 한다.

 

아기의 뇌는 원색을 좋아한다

시각 능력을 주관하는 후두엽은 생후 3~4개월 무렵부터 활발하게 발달하는데, 이때 아이의 시각을 자극하려면 다른 감각을 함께 동원시키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가령 아이를 바라보며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는 식. 

 

시각 자극과 함께 귀에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아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또 어린아이의 시각은 원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감이 뛰어난 그림책을 자주 보여주도록 하자. 생후 3개월이 지나면 흑백 모빌을 떼고 컬러 모빌로 교체해 발달에 맞는 시각 자극을 적절히 제공하도록 하자. 

 

 

 


 

청각

청각은 오감 중에서 태어나기 전에 거의 완벽하게 발달하는 유일한 감각기관이다. 실제로 태아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임신 20주쯤부터 청각 기능이 형성되는데 이는 시각 기능이 형성되는 것보다 2개월가량 빠르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청각 능력 또한 놀랍다. 뱃속에서 듣던 엄마의 목소리나 음악까지 구별해낸다. 다른 소리보다 사람의 말소리에 더욱 집중하며, 소프라노 톤의 높은 음색을 선호한다. 

 

생후 3개월쯤 되면 청력이나 음감이 급격히 발달해 여러 가지 음색을 구별할 수 있고, 엄마 아빠의 목소리도 알아듣는다. 8~9개월에는 들리는 소리를 흉내 내고 돌 무렵이면 어렴풋이 소리와 의미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청력이 갖춰지는 시기는 만 5세 무렵이다.

  

아이에게는 고음에 리듬감 있고 억양 강한 ‘패런티즈’로 말하자

청각 자극은 단지 ‘잘 들리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 발달’을  위해서도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갓난아기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해석해가며 말하는 법을 차츰 익히기 때문이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에게 말을 걸거나 책을 읽어줄 때는 구연동화하는 듯한 말투가 효과적이다. 

 

“어머, 우리 아기가 그~랬구나~!”, “어마어마하게 커다란(점점 목소리를 크게 하며) 사과가 ‘쿵‘ 하고 떨어졌대요.”, “아~주 아~주 자그마한(점점 작은 목소리로) 송아지가 살았대”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된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패런티즈(parentese)’라고 하는데, 이렇게 엄마가 아이와 대화를 하거나 얼러줄 때 평상시 목소리 톤보다 높고 단어를 길게 늘이며 말하는 화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빠에 비해 엄마가 이러한 화법을 더 잘 구사하기 때문에 ‘마더리즈(mohterese)’라고도 한다. 발달 전문가들은 다소 과장하여 말하는 패런티즈가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자극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2~3세 이전 어린아이일수록 엄마가 패런티즈로 말할 때 훨씬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도 일반적인 성인의 말투보다 패런티즈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다. 

 

특히 우리말은 영어나 중국어에 비해 음의 고저나 음폭이 제한적이며 음운 또한 낮고 단조로운 편이다.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고 싶다면 의식적으로 패런티즈를 구사해보자.

 

청각 자극에는 반복적인 동요가 효과적이다

두 돌이 지나면서부터 노래 따라 부르기가 가능하므로 가사가 반복되는 동요로 효과적인 청각 자극을 주도록 하자. 가사가 반복되는 음률이 있는 동요를 들려주면 아이가 언어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곰 세 마리’, ‘개나리’ 등이 대표적. 아이가 동요를 부를 때는 간단한 율동을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음률에 맞춰 손뼉도 치며 적극적으로 동작을 취해보자. 몸으로 배운 것은 더 오래 기억하게 마련이니 다양한 감각을 두루 사용하자. 

 

 


 

후각

아기의 시각과 청각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반면, 후각은 태아 때부터 이미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는 감각이다. 임신 28주경의 태아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병을 가까이 가져가면 머리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엄마의 젖 냄새가 나면 그쪽으로 다가갈 정도다.

 

특히 생후 3개월 이전까지는 시각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시각 대신 후각에 의해 사람을 구분한다. 후각은 미각보다 약 2만5000배나 예민해 10억 분의 1 농도의 아주 적은 양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오감 중에서 유일하게 뇌와 직접 연결된 감각으로 어릴 때부터 적절한 자극을 주면 잘 발달하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빨리 퇴화하는 특징이 있다.

 

좋은 냄새로 둘러싸인 환경 만들어주기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가 출생 후 처음 맡는 냄새는 다름 아닌 병원의 소독약 냄새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후각은 뇌의 감정중추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감각과 차이가 있다. 의식적인 사고 과정 없이 바로 뇌로 전달되어 무의식적인 작용이 이루어진다.

 

향으로 심리를 치료하는 ‘아로마 테라피’가 효과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냄새는 무얼까. 10개월 동안 익숙한 냄새, 바로 ‘엄마 냄새’다. 특히 엄마의 젖 냄새는 아기에게 안정감을 준다. 

 

엄마의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젖을 빠는 동안 아기는 지극히 편안한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니 수유할 때에도 아기를 최대한 가슴에 밀착해 끌어안고 수유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은 적절하게 관리해주자

아이들은 콧구멍이 워낙 작아 조금만 트러블이 생겨도 금세 꽉 막혀버린다. 콧구멍이 막히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후각 신경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아이의 코가 막히지 않도록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환기에도 신경 쓴다. 

아기가 열 달간 머물던 엄마의 뱃속은 그 어떤 공간보다 따뜻하고 평온했다. 세상에 나온 순간, 아기는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때 아기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방식은 ‘감각 자극’을 통해서다.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끼며 아이는 세상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아직 모든 게 서툰 아이에게 ‘오감’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
모델
문지성(2세), 이현우(3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참고도서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이다미디어)

2015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
모델
문지성(2세), 이현우(3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참고도서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이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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