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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한글 그림책 13

On February 29, 2016 0

아이가 슬슬 그림책 속 글자에 관심을 보인다면 한글의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글자 그림책을 보여주자. 창의적이면서 재미있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자 그림책을 소개한다.



✚ 넉 점 반
집집마다 시계가 없던 시절,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동네 구멍가게에 시간을 물으러 간다.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그런데 길을 걸으며 물 먹는 닭 한번 구경하고, 접시꽃 핀 담장 앞에서 기어가는 개미 떼 구경하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고추잠자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기울었건만 아이는 넉살좋게 엄마에게 “시방 넉 점 반이래”라고 말한다. 넉 점 반은 우리나라 ‘동시 문학의 큰 산’ 윤석중 선생의 1940년대 작품. 친근한 우리말로 동시 고유의 리듬감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재미나고 귀여운 반전 덕에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수작으로 꼽힌다. 푸근한 옛 풍경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영경 작가의 그림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창비 우리시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 윤석중 글, 이영경 그림, 1만원, 창비


✚ 만희네 글자벌레
책 속의 먼지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모여 단단해지면 어느 순간 진화해 생명체가 되고 이것이 바로 ‘글자벌레’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그림책. 글자벌레들은 성격도 모습도 다양하다. ‘빨판상어’의 ‘빨’ 자와 ‘강물’의 ‘강’ 자를 모아 ‘빨강’ 글자구슬을 만들어 먹으면 몸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혼자서도신나벌레’가 나오고, ‘사랑’의 ‘사’ 자와 ‘탕약’의 ‘탕’ 자를 모아 ‘사탕’을 만들어 꿀꺽 삼키는 ‘씹지않고꿀꺽벌레’도 나온다. 저마다 글자를 조합해 맛있는 낱말을 만들어 먹고, 책도 읽고, 사람처럼 생각도 하는 다양한 감정을 지닌 글자벌레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글자에 어려움을 느끼고 한글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라면 귀여운 글자벌레들을 통해 좀 더 친근감을 갖게 될 것이다. 더불어 얼근더근, 알짝지근, 시그무레, 까무댕댕 등 낯설지만 정겹고 재미난 우리말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중요해도깜빡벌레는 깜빡깜빡>, <생각만해도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 <할말있는데멀뚱벌레는 정말 할 말이 있는데>, <혼자서도신나벌레는 정말 신났어> 총 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권윤덕 글·그림, 1만6000원, 길벗어린이

 

✚ 생각하는 ㄱㄴㄷ
“낙타가 느긋하게 앉아 있는데, ㄴ은 어딨냐고요?” 책에서 묻는다. 하늘을 향해 고고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낙타의 모습은 영락없는 ‘ㄴ’.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으려는데 ㄷ은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그림을 들여다보면 나뭇가지에 매달린 다람쥐의 모습이 ‘ㄷ’을 표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생각하는 ㄱㄴㄷ>은 이렇게 그림을 보고 생각하며 재미나게 한글 자음을 익히고 단어를 배우도록 돕는다. 그림 속 한글 모양을 살피고 찾아내는 과정에서 아이는 어느새 주변 사물 속에 존재하는 문자의 다양한 기호 형태에 눈을 뜨는 시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에 철학적 깊이가 담긴 이야기를 그려오고 있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림을 그렸다. 이지원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9500원, 논장

✚ 소리치자 가나다
‘가’부터 ‘하’까지 한글을 재미나게 배울 수 있도록 꾸민 그림책.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강아지가 바지를 물고 늘어지자 아이는 “가”라고 말한다. 장난감을 혼자 갖고 싶은 아이는 “다”라고 외친다. 놀이동산에 간 자매는 풍선을 가리키며 “사”라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자주 쓸법한 표현을 사용해 한글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구성한 재치가 돋보이는 책. 따뜻하고 재미난 그림이 잘 어우러져 한글 공부의 효과를 높인다. 박정선 기획, 백은희 그림, 9500원, 비룡소

✚ 고슴도치야 무얼 보니
한글 자음을 익힐 수 있는 그림책. 왼쪽 페이지에 ‘ㄱ’부터 ‘ㅎ’까지 커다란 자음 타이포그래피가 나오고 그 안에 민화 느낌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물론 타이포 그래피 안에 그려진 그림들은 모두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낱말들이다. ‘ㄱ’이 그려진 페이지에 가지, 감, 강아지 등이 그려진 식. 오른쪽 페이지에는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주인공 동물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며 한글을 익힐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 정지영·정혜영 글·그림, 1만원, 비룡소

✚ 손으로 몸으로 ㄱㄴㄷ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촉각 그림책이자 점자 보드북. 왼쪽 페이지에는 ㄱ부터 ㅎ까지 자음과 읽는 방법 및 점자를, 오른쪽 페이지에는 손과 몸으로 표현한 자음과 점자를 실었다. 손 모양과 몸짓으로 글자를 표현하다 보면 한글을 더 가깝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점자라는 새로운 세계로 아이들을 안내하고 다른 사람과 공존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돕는다. 점자와 한글이 쓰여진 부분은 촉감이 느껴지도록 볼록하게 제작해 손으로 만져가며 글을 배우는 시각장애 아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오랫동안 시각장애 아동의 미술교육을 지도해온 일러스트레이터 전금하 작가의 특별한 그림책. 전금하 지음, 1만1000원, 문학동네

✚ 요리요리 ㄱㄴㄷ
‘ㄱ, ㄴ, ㄷ’ 한글을 이용해 꼬마 아이와 곰돌이, 소시지 친구들이 힘을 모아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ㄱ(기역) 감자 껍질을 스윽스윽 벗겨서, ㄴ(니은) 냄비에 넣고 푹푹 쪄요. ㄷ(디귿) 달그락달그락 달걀을 삶고, ㄹ(리을) 랄랄라 감자와 함께 으깨요, 으깨. ㅁ(미음) 마요네즈를 넣고 살살 버무리면, ㅂ(비읍) 음, 부드러워! 이렇게 ㄱ부터 ㅎ까지 해당 자음이 포함된 문장과 단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스토리를 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라는 소재에 익숙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최승호 글, 윤정주 그림, 1만500원, 책읽는곰

✚ 한글놀이 명화사전
멋진 명화 작품과 함께 한글을 재미나게 배워볼 수 있는 책. 여러 화가들이 그린 명화를 감상하며 그림 안에서 다양한 사물을 찾아보고 글자도 배울 수 있다. 자음과 모음의 순서에 따라 글자가 배열되어 마치 사전을 찾듯 그림과 단어를 만날 수 있다. 110여 개의 명화 도판이 실려 있는데, 각각의 명화를 활용한 재치 만점 일러스트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며 교감할 수 있는 한글 명화 그림책. 이상교 글, 손지희 그림, 1만5000원, 토토북

✚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인 최승호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엮은 동시집으로 하나같이 재미있고 풋풋한 시어가 가득해 자연스럽게 낱말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ㅏ, ㅓ, ㅗ, ㅜ, ㅡ, ㅣ 순으로 각각의 모음과 자음이 만나 동물, 사물, 의성어·의태어 등을 주제로 한 재미난 동시를 지었다. 낱말을 많이 아는 것은 느낌과 생각이 섬세해지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막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며 글에 재미가 붙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 낱말을 익히는 것은 물론 재미난 상상도 할 수 있다. 1권에는 총 84편의 동시가 실려 있으며 5권까지 나와 있다. 최승호 글, 윤정주 그림, 1만500원, 비룡소

✚ 한글이 된 친구들
자음과 모음을 독특한 개성을 지닌 하나의 ‘장난감 블록’으로 바라본 책. 알록달록한 글자 블록들이 만나 엉뚱한 사물을 만들어낸다. ㅇ과 ㅊ이 합쳐져 서 있는 사람 형상이 되고 ㅋ, ㅇ, ㅣ가 모여 토끼가 된다. 이렇게 강아지, 나비, 잠자리, 다람쥐, 새, 오리, 여우가 연달아 등장하고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줄을 지어 즐거운 소풍을 떠난다. 자음 블록을 마치 놀잇감처럼 이리저리 옮기며 자연스레 한글을 깨치도록 구성한 영리한 예술놀이 그림책으로 한글의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질서를 체득할 수 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등 개성 있는 그림책을 펴낸 이호백 작가의 작품. 이호백 글·그림, 1만7000원, 재미마주

✚ 개구쟁이 ㄱㄴㄷ
개구쟁이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ㄱ부터 ㅎ까지 한글 자음 14자를 담고 있다. ‘ㄱ(기역) 기웃기웃, 고양이가 구멍 속에 들어갔는데?’ ‘ㄴ(니은) 누구야, 누구? 너 때문에 놀랐잖아!’, ‘ㄷ(디귿) 다다다닥! 도깨비 달아난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 묻고 답하며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구성이 재미나다. 각각의 자음을 표현할 때 ㄱ은 기웃기웃, 고양이, 구멍 등 세 낱말의 초성을 모두 맞춰 리듬감이 느껴지는데다 기웃기웃, 다다다닥, 보슬보슬 같은 흉내 내는 말까지 있어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즐겁다. 이억배 글·그림, 1만원, 사계절

✚ 숨바꼭질 ㄱㄴㄷ
한글 낱글자를 셰이프 게임(shape game : 그림완성놀이)으로 표현해낸 책으로 한글 자음과 낱말들, 동물 이름을 배울 수 있다. 자음 모양대로 오려져 있는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동물 모양이 나타나도록 구성되었다. 글자와 동물 이름도 익히고 추측 놀이도 할 수 있는 특별한 숨바꼭질 그림책. 아이가 한글 배우기를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게 돕는다. 김재영 글·그림, 1만5000원, 현북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한정환
도움말
김혜경(독서지도사, 유아·초등독서 전문가)

2015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한정환
도움말
김혜경(독서지도사, 유아·초등독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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