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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엄마의 현명한 대처법

On January 15, 2016 0

내 속으로 낳았지만 나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이가 미워질 때가 있다.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수많은 인내의 순간들. 엄마의 현명한 대처법을 물었다.

 


 

아이들은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걸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방심한 순간,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부모를 시험에 빠트린다. 방법도 여러 가지다. 잠을 안 자고, 밥 먹기를 거부하고, 떼를 쓰고, 장난질을 하며 부모의 화를 돋운다. 참고 달래도 보고 육아서에 나온 대로 훈육도 해보지만 무용지물. 부모도 사람인지라 어느 순간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펑’ 하고 나사가 빠져버린다. 아이에게 화내고 매를 든 순간, 돌아오는 건 미안함과 후회뿐. 

 

도대체 아이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어린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인데다 나쁜 행동을 해도 그 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나쁜 짓을 하고 멋쩍게 웃거나 일부러 모른 척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부모의 화를 더 돋우지만 사실 당황감과 불안감으로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보이는 행동이다. 게다가 아이는 하지 말라는 일을 저지르고 나서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른다. 의사소통 능력이 미숙해 상황을 잘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 미치도록 화가 날 때가 언제인지 한번 되돌아보자. 어떤 상황에서 가장 화가 나는지, 아이의 행동에 특정한 패턴이 있는 건 아닌지 전후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아이가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건 재밌거나 원하는 게 있거나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 참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한 발자국 떨어져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케이스별 대처 노하우>


SOLUTION 01 놀아줘~ 잠 안 잘 거야!

● 39개월, 5개월 된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밤마다 전쟁이 따로 없어요. 작은애를 겨우 재우면 큰애가 왔다 갔다 하면서 소리를 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해서 꼭 막내를 깨워요. ID 연이연이맘jieun

● 정말 피곤해 죽겠는데 딸은 누워 있지 말라고 계속 저를 일으켜요. 1시간 넘게 이러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요. ID 탁은영 

● 신생아 때 30분마다 깨서 우는 아이를 보고 멘붕이 왔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좀비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두 돌까지도 재우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ID 이윤정 

 

​ DOCTOR'S SAY 

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되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잠을 잘 자면 좋지만 안 그런 아이도 많다 보니 재우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일찍 자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까요? 첫 번째로 즐거움을 들 수 있습니다. ‘엄마랑 더 놀고 싶어서 자기 싫어’, ‘지금 즐거운데 자고 나면 사라지니까 싫어’ 하는 좋은 기분을 엄마와 공유하고 같이 놀고 싶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생긴 뒤에 잠투정이 더 심해졌다고요? 엄마에게 빼앗긴 관심을 이때나마 되찾고 싶어서예요. 이럴 때는 “동생을 금방 재우고 나서 엄마랑 그림책 읽을까? 이건 동생은 못하는 거야”라고 아이에게 말해보세요. 처음에는 싫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면 아이의 행동도 차츰 나아질 겁니다. 두 번째로 불안감을 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잠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자는 동안에 괴물이 나를 잡아가면 어떻게 하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러니 아이가 안정을 취하고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이때 그림책을 활용하면 효과적인데요. 예를 들어 아이랑 같이 침대에 함께 누워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읽어주는 겁니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는 표현에서 아이의 눈을 감게 해보세요. 만약 아이가 유독 잠자길 거부하거나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깬다면 아이의 내면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SOLUTION 02 안 할 거야! 옷 입기 싫어! 

● 옷 입을 때마다 전쟁을 치러요. 이 옷도 싫다, 저 옷도 싫다면서 알몸으로 까르르거리며 도망 다니고, 목에 수건만 두르고 나간다고도 해요. 매번 꽥 소리를 질러야 끝나니 아침마다 너무 힘드네요. ID 정미현 

● 28개월 된 둘째 아들이 외투를 절대 안 입어요. 덕분에 콧물, 기침, 열 감기를 달고 살아요. 외투를 입히면 벗길 때까지 길바닥이고 어디든 드러누워 울어대요. ID 성은경 

 

​ DOCTOR'S SAY 

생후 18개월이 지난 아이는 점차 옷이나 신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생후 32개월 무렵에는 대부분 혼자서 옷을 벗을 수 있고, 40개월이 지나면 주위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옷을 입을 수 있지요. 옷이나 신발의 치장의 의미도 있지만 기본적인 속성은 몸을 감싸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러한 속성을 이해하기보다 옷과 신발이 자신의 몸을 구속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옷을 입히면 답답함을 느껴 도망을 다니며 엄마의 속을 태우는 거죠. 자신의 몸을 구속하고 통제하는 느낌이 싫어서 그러는 겁니다. 바쁜 아침에 아이가 옷을 안 입겠다고 신경전을 벌이면 평소 화를 내지 않던 엄마도 인내심이 바닥 날 겁니다. 이럴 때는 먼저 옷이 너무 꽉 끼지는 않는지, 라벨이 피부에 닿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옷 입기를 자연스럽게 놀이로 연결해보세요. 종이에 옷과 신발을 그려 오린 뒤 종이 인형에 입히는 놀이를 해도 좋습니다. 또는 인형놀이 세트에 옷과 신발이 다 있으니 아이 마음대로 조합해 입히고 신겨보게 하세요. 자연스레 옷 입기, 신발 신기에 관심이 커지면서 거부하는 행동이 차츰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특정 옷이나 신발을 유독 고집한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허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추운 겨울에 반팔을 입고 나가겠다고 고집 부리면 그냥 내버려두세요. 아이 스스로 얼마나 춥고 불편한지 느끼게 하는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러한 행동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괜찮아지는 시기가 옵니다.

 

SOLUTION 03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 4세 아이가 언어 발달이 늦된 편인데, 말이 안 통하면 무조건 하늘을 가리키며 울어요. 무조건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합니다. ID 아연Mam 

● 24개월 접어든 아들이 힘도 세고 고집도 센데다 제 말은 도통 안 들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도깨비 전화로 겁주고 맴매도 들게 되네요. 그랬더니 이제 맴매를 찾아와 저를 때립니다. ID 지훈아사랑해

● 징징대고 울며 떼쓸 때, 말 좀 한다고 엄마한테 자꾸 말대꾸할 때 정말 열불이 나요. 입술을 꾹 깨물며 ‘오늘도 엄마는 괴물이 되는구나’라고 중얼거릴 때 스스로도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요. ID 찌윤수맘  

 

​ DOCTOR'S SAY 

매번 징징거리고 떼쓰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열불이 날 겁니다. 특히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 연령이라면 아이가 왜 떼를 쓰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엄마는 속이  터지지요.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걸 부모가 들어주지 않으니 답답해서 짜증과 떼쓰기로 표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떼쓰기와 고집은 생후 18~24개월 즈음 가장 심합니다. 아이는 걸핏하면 ‘싫어’, ‘안 해’를 외치는데, 이러한 행동은 일종의 독립 선언과 같습니다. 자의식이 생기고 욕구가 있다는 신호로, 대부분 사회성이 좋아지면서 차츰 떼쓰기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할 필요도 있습니다. 위험한 일만 아니라면 직접 해보게 하세요. 실수도 해보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자존감도 키우게 될 겁니다. 물론 떼쓰기가 심하다면 기질과 발달 문제는 아닌지, 혹은 엄마의 양육 태도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예컨대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장 편한 엄마에게 자주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또 활동성이 높은 아이도 자기 조절 능력이 낮아 떼쓰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떼쓰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일단 떼쓰기 전후 상황을 잘 살펴보고 부당한 요구인지, 정당한 요구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주로 떼를 쓰는지 목록을 만들어 일관된 훈육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야단칠 때는 치더라도 평소에 즐거운 놀이를 하며 친밀감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SOLUTION 04 불난 데 기름 들이붓는 장난질! 

● 똥 기저귀 갈아야 하는데 가만히 있지를 않고 온 힘을 주며 반항해요. 똥은 사방에 묻고 혼내면 대성통곡을 하고요. 기저귀 가는 게 뭐라고 정말 온몸에 힘이 다 빠져요. ID harim S

● 첫째가 동생 분유를 탐내서 몰래 분유통 숟가락에 침 묻혀 먹고, 들통 나면 분유통을 들고 도망가다 바닥에 쏟아요. 벌써 여섯 통째입니다. ID 최정주 

● “엄마 금방 씻고 올게”라고 말하고 뽀로로를 틀어준 지 5분도 채 안 되어 아이가 후추통을 꺼내 거실을 후추 범벅으로 만들어놨어요. 온 집 안에 진동하는 후추 냄새 때문에 저도 아이도 콜록거리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청소하고 아이를 다시 씻겼네요. ID 이예솔 

 

​ DOCTOR'S SAY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아이일뿐입니다. 뭐든지 마음대로 하고 싶고, 호기심에 가득 차 사고를 치기 일쑤죠. 엄마는 아이가 찝찝할 것 같아 기저귀를 얼른 갈아주고 싶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을 억지로 눕히는 행동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버둥대고 울음으로 싫다는 표현을 하는 거죠. 엄마는 속에서 열불이 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입니다. 물론 기저귀를 떼면 자연스레 이러한 행동도 사라질 테고요. 첫째가 동생 분유를 먹었다고요? 아마도 동생이 먹고 있는 분유가 어떤 맛인지 궁금했을 겁니다. 맛을 봤더니 달콤하고 맛있는데다 동생이 먹고 있으니 더 탐이 났겠죠. 이럴 때는 아이를 무조건 혼낼 게 아니라 “이건 동생이 먹는 건데 너도 먹고 싶구나. 그럼 동생 먹을 때 엄마가 따로 타 줄게”라고 말해주세요. 몇 번 먹다 보면 관심이 멀어지는 때가 올 겁니다. 물론 화가 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괴롭히려고 이런 장난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답답하고, 맛있고, 재미있어서 한 행동일 뿐입니다. 

 

SOLUTION 05  뭐든 싫어, 안 먹어! 병에 걸린 아이 

● 밥 먹는 게 무슨 유세라고, 달래고 달래야만 한 숟가락 먹을 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본 적이 없네요. 숟가락 들고 장난치는 걸 보면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ID 하윤이  

●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는 워킹맘이에요. 바쁜 시간 쪼개어 손수 밥을 해서 급한 마음에 숟가락으로 떠먹였더니 손으로 탁 쳐버릴 때 정말 속상해요. ID 조가슬


​ DOCTOR'S SAY 

정성껏 밥상을 차렸는데 아이가 먹지도 않고 장난만 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화가 날 겁니다. 생후 18개월쯤 지나면 숟가락이나 포크 같은 도구를 사용해 어른처럼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도구 사용은 ‘포크-숟가락-젓가락’ 순서로 익히게 하면 되는데 아이가 음식을 죄다 흘리더라도 혼내지 말고 칭찬을 해주며 스스로 먹도록 유도하세요. 아이가 수저질을 싫어하는 건 엄마가 항상 먹여줘 버릇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숟가락질을 하는데 익숙해져야 혼자서 먹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데, 색종이 오리기 놀이를 하면서 가위를 자주 사용하면 손 조작 능력이 좋아져 수저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 3~5세 아이들은 평생의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음식을 골고루, 알맞게, 제때에, 즐겁고, 바르게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특정 음식만 거부하는 편식인지, 음식물을 씹는 행위에 공포감을 갖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낯선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생후 6개월 이후에 시작되어 만 2~5세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이후 차츰 줄어들지만, 이 시기에 다양한 음식을 접하지 않으면 성인까지 잘못된 식습관이 유지되기 쉽습니다. 아이가 편식을 하는 경우 익숙한 음식부터 시작해 서서히 새로운 재료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튀김, 볶음 등 조리법에 변화를 주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재료를 골라낼 수 없도록 잘게 다져 다른 식품과 섞어서 조리하고, 단맛이 나는 소스를 첨가하면 냄새가 줄어 아이의 거부감이 적습니다. 

 

SOLUTION 06 형·동생까지 합세! 분노 삼단 콤보 

● 막내는 똥 싸고 배고파 울고불고, 둘째는 장난감 가지고 놀다 안 된다며 짜증부리며 엄마를 찾고, 첫째 녀석은 아무도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며 칭얼거릴 때. 셋이 이러면 정말 미칠 것 같아요. ID 채원은준마미  

● 큰애와 작은애가 싸우다가 큰애가 뭘 던졌는데 작은아이 볼이 찢어져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요. 문득 ‘내가 생각했던 육아는 이게 아닌데 뭔가 잘못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잠시지만 아이 낳은 걸 후회한 순간이 있어요. ID 한송희 

 

​ DOCTOR'S SAY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가 ‘하나만 있으면 아이 업고 산도 탈 수 있다’고 했다고요. 그만큼 하나보다는 둘, 셋을 키우는 엄마들이 육체적·심리적으로 큰 피로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많다는 건 힘든 만큼 장점이 큽니다. 형제가 많다 보면 긍정적 관계든 부정적 관계든 유아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 입장에서는 혼자 독차지했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양보해야 하며, 가족과 타인을 구별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관계입니다. 외동보다 형제자매 사이에서 부딪히며 자란 아이들이 사회성, 융통성이 있고 성취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싸움이 잦을 수밖에 없지요. 이럴 때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세요.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잘못을 했다면 혼내고, 특히 폭력을 행사했다면 단호하게 아이를 훈육해야 합니다. 아마 큰아이도 동생이 다친 걸 보고 크게 놀랐을 겁니다. 엄마의 눈물에 죄책감을 느꼈을 테고요. 잘잘못은 따지되 아이를 다독여주세요. 동생을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다는 걸 엄마도 알고 있음을 이야기해주는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맞은 아이도, 때린 아이도 반드시 위로가 필요합니다.

 

SOLUTION 07 모든 게 내 탓, 아이가 아플 때 

● 둘째를 낳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린이집 간 첫째가 열이 난다고 연락이 왔어요. 남편은 외근 중이고, 친정엄마는 부산 집에 내려간 상황이라 데리러 갈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메르스가 돌 때여서 그 순간 눈물만 펑펑 흘렸네요. ID 박현주 

● 아이가 구내염, 수족구병에 걸리는 등 한 달에 한두 번씩 열이 심하게 나요. 그러다 보니 3~4시간만 자고 출근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피로가 누적되어 화장도 안 받고 오후엔 눈이 늘 충혈되어 있어요. ID 유복희 

● 아이가 아파 병원에서 링거를 맞을 때 너무 속상해요. 애가 아픈 것도 가슴 아린데 여린 손에 주삿바늘을 꽂는 게 무서워 목청이 터져라 우는 아이를 보면 정말 미칠 것 같아요. ID 안은정

 

​ DOCTOR'S SAY 

자녀가 아플 때 부모는 죄인이 됩니다. 아이들은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손등이나 허벅지에 주삿바늘을 꽂기도 하는데 이때 자지러지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지요. 대신 아프고 싶을 만큼 속상하고, 마치 자신의 탓인 양 자책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입니다. 이럴 때마다 부모가 당황하거나 너무 슬퍼하면 부모의 불안감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러니 부모부터 단단해져야 합니다. “네가 아파서 엄마 마음도 아파”라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좋지만, 너무 과도하게 자책하거나 미안해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아플 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따스한 손길입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한정환
모델
온유(6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2016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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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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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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