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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아이 재우고 혼자 술 마시는 날이 점점 늘고 있어요

On April 29, 2015 0


아이 재우고 혼자 술 마시는 날이 점점 늘고 있어요

5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결혼 전에도 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 아이 재우고 혼자서 자꾸 술을 마시네요.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허전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러다 알코올 중독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술을 마시면서 죄책감도 들어요. - 룰루랄라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허전해서 술을 마시고 싶은 기분 이해가 돼요. 룰루랄라 님은 술을 마심으로써 자신을 위로하시나 보네요. 누구나 자신을 위로하는, 하루의 긴장을 푸는 방법이나 습관을 가지고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술을 마시는 게 그렇고 인터넷에 몰두하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에 매달리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물론 그게 긴장을 풀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말이에요.
룰루랄라 님,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를 온종일 살피고 돌보느라 얼마나 답답하고 긴장되고 피곤하셨을까요. 부산한 하루가 지나고 나면 ‘오늘도 이렇게 허무하게 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거예요. 잠들기 전에 그런 허전한 마음을 술 한잔으로 위로할 수 있다면 저는 별로 말리고 싶지 않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음주를 비롯해서 우리가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여기는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이러면 안 되는데…’ 찜찜해하거나 죄의식을 갖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답니다. 애착과 집착만 더 커질 뿐이니까요. 습관 고치기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술을 마실 때 그 상황을 좀 더 의식적으로 즐겨보세요.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스스로 칭찬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무사하게 하루를 보낸 축하 의례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테이블 세팅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거예요. 좋은 음악과 예쁜 술잔, 그리고 꽃 한 송이나 촛불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술자리를 남편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때 육아 하소연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가볍고 즐거운 얘기를 나눠보세요. 아내와의 술자리가 하소연으로 흐른다면 남편은 분명 그 자리를 피하게 될 테니까요.

술 마시는 게 아무래도 염려된다면 다른 취미를 찾아보세요. 혼자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뭔가를 말이지요. 앞서 말했지만 기존 습관을 무조건 중단하는 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럴 때는 보다 안전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만큼 또는 그 이상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습관으로 대체하는 게 방법이지요. 혹시 아이를 낳기 전 즐기던 또 다른 게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김에 잠시 잊었던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가져보시고요.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낮 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낮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우울증 치료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울증을 상쇄할 수 있는 밝은 기분을 의도적으로 유지함으로써 가능해지기도 해요. 일주일에 두세 번 그렇게 스트레스를 푼다면 음주 욕구가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한 인생 설계가 필요할 거 같아요. 아이 키우는 일이 룰루랄라 님에게 충만감을 주지 못한다면 육아와 별도로 자신만의 영역을 모색하고 계획해보세요. 
그게 부업이든 취업이든 혹은 공부나 단순한 취미도 상관없어요. 그것을 통해 내가 성장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 찾아보는 거예요. 자신만의 영역을 가짐으로써 육아에 더욱 열중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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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
소품협찬
숲소리(www.soopsori.co.kr)

2015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
소품협찬
숲소리(www.soops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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