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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옛이야기

On December 30, 2014 3

온갖 스마트 기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옛이야기’는 얼핏 시대에 뒤처진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옛이야기의 세계에 발을 들인 아이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방귀쟁이 며느리가 방귀를 ‘뿡뿡’ 내뿜을 때마다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토끼가 꾀를 내어 자라의 속임수에서 벗어날 때면 토끼와 함께 안도의 숨을 내쉰다.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긴긴 겨울밤, 구수한 옛이야기 한 보따리 풀어보자.

옛이야기 작가 서정오
옛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옛이야기 작가로 20년 넘게 우리 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왔다.
옛이야기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 입말을 그대로 살려 옛이야기를 지어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서 옛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옛이야기 300편, 20여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아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옛 이야기 들려주기>,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전 10권) 등이 있다. 현재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몸담고 있으며 옛이야기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서정오 작가에게 들은 ‘옛이야기’의 가치

옛이야기 속 숨은 비밀

옛이야기가 아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옛날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는 게 삶이었어요. 동네 어른들 가운데 맛깔 나는 이야기꾼이 꼭 있어서 아이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들었지요.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평범한 일상이었어요.

이야기는 특별한 가르침, 교육이 아니라 그냥 생활의 일부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옛 어른들은 참으로 지혜로웠어요. 옛이야기에는 세상의 가치가 다 담겨 있는데,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에둘러 전했던 거죠.

요즘 아이들의 삶은 이야기와는 너무 동떨어져버렸어요. TV,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등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어릴 때부터 다니는 곳, 배우는 것도 많고, 일찌감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니 이야기를 들을 짬이 없지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야말로 옛이야기가 꼭 필요한 세대예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포켓몬스터와 타요 버스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이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고릿적 이야기를 과연 좋아하겠느냐며 의문을 품는 어른들도 많은데 그런 고민은 일찌감치 접어두셔도 됩니다. 일단 들려주기 시작하면 감칠맛 나고 재미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테니까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우리네 옛이야기에 평범하고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까닭이에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우리 아이들처럼 사회적 약자에 속하지요.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언제나 가장 약한 존재예요. 그러니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약한 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공감할 수밖에요.

호랑이에게 쫓기는 토끼, 부자 등쌀에 시달리는 가난뱅이, 힘없는 아이…. 이렇게 약한 이들에게 쉽게 동화되고 진심으로 그 친구들을 응원하지요. 

또 옛이야기 대부분은 권선징악으로 결말을 맺는데, 내가 응원하던 친구들이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해질 때면 아이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라도 된 양 함께 기뻐하고 큰 위로를 받습니다. 

옛이야기는 사건이 생기면 반드시 그 해결책이 뒤따라와요. 약자인 주인공은 무서운 상황과 갈등을 겪지만 반드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요. 이러한 행복한 결말을 통해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한마디로 옛이야기는 위로와 치유의 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 이야기 시리즈><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 이야기 시리즈>, 보리출판사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옛이야기
요즘 부모님들은 누구나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 아이들은 자존감이 상처받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요. ‘엄친아’라는 말이 있죠?
많은 이들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엄친아를 부러워하고 선망하지만 세상은 ‘비(非)엄친아’가 훨씬 많아요. 소수의 엄친아들이 각광받을 때 대다수 평범한 아이들은 평범함이 약점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지요. 평범하다는 걸 못난 것이라 생각해요.

TV, 인터넷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화려한 연예인, 뛰어난 운동선수들을 수시로 접하지만 그들 역시 소수에 불과해요. 그럼에도 어른들은 아이를 독려하고 자극하고 싶다는 욕심에 ‘OO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전하죠.

특별한 인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훌륭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고, 또 더없이 귀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데 바로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옛이야기예요. 

옛이야기는 구태여 가르치려 들지 않아요.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몸이 좀 약해도, 능력이 떨어져도 자기 인생의 단단한 주인으로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해주지요.
갈수록 경쟁은 심화되고 남을 짓밟아야 잘살 수 있다고 여기는 세상이 돼가고 있어요. 아이들의 정서는 어느 때보다 메말라 가고요. 그렇기 때문에 착하고 어딘가 부족한 것 같은 인물들이 결국 행복해진다는 우리 옛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용기를 준답니다.

그래도 능력 없는 흥부보다 놀부가 되는 편이 낫다고요?
이런 말 하는 어른들도 간혹 있어요. 그래도 흥부보다는 놀부가 낫지 않느냐고요. 제 앞가림은커녕 가족도 보살피지 못하는 흥부가 되느니 심술궂긴 해도 경제관념 확실하고 자기 것 잘 챙기는 놀부가 되는 게 살길이라고 말이죠.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흥부가 되라 할 수는 없다면서요. 

그렇게 세상은 착한 흥부의 ‘가난’을 비웃고, 나쁜 놀부의 ‘경제력’을 쳐주는 시대가 되었다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현대인들이 놀부를 두둔하는 정서의 저변에는 ‘돈만 있으면 괜찮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게 중요하다’는 심리가 깔려 있어요. 정직하고 착하게 살아도 흥부처럼 가난한 건 지질해 보이는 거죠. 이는 건강한 자본주의도 아닙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해도 동생을 내쫓고, 부모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놀부를 두둔하는 건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 가치를 저버리는 거예요.

끝에 가면 누가 행복해지나요? 아이를 정말 놀부처럼 만들고 싶나요? 무엇보다 물질적 욕망만 좇으며 부를 누렸던 놀부가 ‘정말 행복했을까?’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예요. 

사실 진정한 행복이 어디 있는지는 조금만 고민해보면 명백하지요. 옛이야기는 가난은 흠이 아니며 너무 많이 갖는 것이 오히려 죄가 된다고, 남과 겨루어 이기는 것보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게 진짜 행복이라고 말해줘요. 이웃을 아끼고 착한 마음을 잃지 말라고, 어둠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지요. 

이런 훌륭한 메시지를 정색하고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 안에 웃음과 눈물로 버무려낸 것이 바로 우리 옛이야기입니다. 착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나쁜 사람이 벌을 받는다는 옛이야기의 기본 틀은 우리가 만들어나가고 꿈꿔야 할 상식적인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옛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어른들의 소임 아닐까요.

ⓒ 홍영우, 보리출판사가 만든 <흥부 놀부> 중에서

옛이야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
종종 옛이야기가 받는 오해 중 하나가 내용이 지나치게 허황되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잘 받아들이면서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망태 할아버지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겠느냐’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이 세상의 모든 옛이야기는 정말 터무니없고 황당한 내용이 많습니다. 앞뒤도 안 맞고 인과 관계도 엉성하지만 바로 이 점이 옛이야기의 매력이에요.

옛이야기 안에서는 상상력의 한계가 없고 어떤 일도 가능해요.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고, 어마어마한 똥벼락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감투 하나로 투명 인간이 되죠.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상상의 자유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황당무계하다거나 아이의 현실감을 키우는 데 장애가 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창의력을 길러줘야 한다면서 정작 어른들부터 선입견에 갇혀 있을 때가 많지요. 아이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요. 바로 그 ‘엉뚱한 말’이 경계 없는 상상력의 시작인데 말이죠.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만큼은 합리성에 매달리지 말고 완전히 자유로운 마음 상태여야 해요. 상상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모자란 빈자리를 채워주게 마련이지요.

옛이야기 잘 읽어주는 법
옛이야기 ‘들려줄지’, ‘읽어줄지’ 고민된다면?
옛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구비문학인 만큼 이야기책을 그냥 줄줄 읽어주는 것보다 구수한 입담을 곁들여 들려주는 게 더 좋지 않느냐 묻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옛이야기를 입말로 들려주었던 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기보다 당시엔 ‘구술’만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말’로 전해온 이야기이니 말로 들려줄 때 가장 맛깔 나는 게 사실입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꼭 입말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요즘은 그림책, 동화책, 애니메이션, 연극, 오디오 등 옛이야기를 접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해졌어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시장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옛이야기가 지금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지요.

사실 엄마 입장에서도 입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쉽지 않아요. 내용도 웬만큼 외워야 하고 말도 잘해야만 할 것 같죠. 이런 점이 고민이라면 ‘읽어주기’도 훌륭한 차선의 방법이니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다만 글자 하나하나 토씨 그대로 읽으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적혀 있는 글을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고 ‘들려주기 위해 참고하는 자료’ 정도로 생각해도 돼요. 내가 이야기를 다 기억할 수 없으니까, 내 기억을 도와주는 보조 자료로 여기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책이 말랑말랑해질 겁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건너뛰기도 하고 보태기도 하고요.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면 듣는 아이도, 읽어주는 엄마도 흥이 나요.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이야기 들려주는 감각도 생기고 나중에는 정말 즐거운 이야기판을 벌일 수 있지요. 

매일매일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는 어느 순간 우리말의 맛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어 있어요.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도 자연스럽게 키워지고요. 옛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산교육이 돼요.

ⓒ 홍영우, 보리출판사가 만든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 중에서


옛이야기 속 잔인한 장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간혹 옛이야기에 나오는 무서운 장면을 아이에게 그대로 보여줘도 되냐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그런 대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요. 

‘제대로 된’ 옛이야기라면 잔인한 대목을 절대 자세히 묘사하지 않거든요. 이야기해주는 입장에선 아이가 저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지만, 대부분의 옛이야기는 그런 대목을 시시콜콜 보여주지 않아요. 그러니 아이들도 그 장면을 구체적·사실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이야기 속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할 뿐이에요. 

가령 옛이야기를 보면 몸에서 신체 일부가 떨어져나가도 피 한 방울 안 나고 아프지 않아요. 호랑이한테 잡아먹혀도 아무렇지 않게 뱃속에서 탈출해 나오지요. 잡아먹힐 때 아팠다거나 흉터가 생겼다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어요.

그런데 더러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묘사해놓은 책도 있어요.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더 실감나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생각에 욕심을 부린 거죠. 하지만 구전되어온 옛이야기를 보면 잔인한 장면을 생략해버리고 최대한 스리슬쩍 넘어가죠. 

몇 천 년을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가 구체적인 묘사를 택하지 않는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 부분을 이해하고 나름의 기준으로 옛이야기를 고른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어요. 오히려 살짝 무서운 대목은 옛이야기가 지닌 독특한 매력으로 여기고 자유롭게 상상에 맡기면 됩니다.

그래도 고민스럽다면 정답은 아이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수년 전 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여우누이>에서 여우가 소의 간을 빼먹는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해 부모들은 물론 작가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했던 적이 있어요. 

이럴 때는 어른들끼리 아무리 논쟁해봐야 소용없고, 내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맞추면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귀신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해요. 또 어떤 아이들은 호랑이만 나와도 무서워서 울지요. 

우리 아이가 후자에 속한다면 무서운 장면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반짝이는 아이라면 얼마든지 읽어줄 수 있어요.

우리 옛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세요
옛이야기는 창작동화와 엄연히 달라요. 창작동화가 한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야기라면 옛이야기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민중의 이야기가 집결된 거라 할 수 있거든요. 

옛이야기는 오랜 세월 구전되어 오는 동안 우리 민족의 정서는 물론이요, 후손들을 향한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이 담긴 기록이에요. 그래서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정서이고 사랑이기도 하지요.

전문가들은 우리 옛이야기가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이라고 평가해요. 서구나 여타 동양권과는 다른 결을 지녔고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지닌 우리 문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지요. 

도깨비만 보더라도 우리 도깨비는 건망증도 심하고 어수룩하고 정겨운 면이 있어요. 반면에 일본의 초자연물인 오니는 표독스럽죠. 각 나라의 이야기는 그렇게 고유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어요.

잘 알려진 이야기로 신데렐라, 백설공주가 있죠. 서구권의 옛이야기에는 주로 왕자님 공주님, 으리으리한 궁전이 등장해요. 대개 아름다운 외모의 주인공들은 착한 사람들로 그려지고 또 행복한 결말을 맺지요. 반면에 거무튀튀하고 못생긴 사람은 영락없는 나쁜 사람이에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리네 옛이야기와는 대조적이에요. 

백설공주 같은 유럽 민담에 익숙해지면 알게 모르게 외모나 계급에 대한 열등감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옛이야기에는 착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예쁘지 않아요. 오히려 <반쪽이> 같은 이야기를 보면 얼굴이 반쪽밖에 없어 흉측해 보이지만 넉넉한 마음의 너그러운 사람으로 묘사되어요.

사실 찾아보면 서양의 옛이야기도 우리 이야기처럼 보통 백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더 많은데 이상하게도 우리말로 옮겨 전해지는 과정에서 온통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판을 치게 된 점이 안타까워요. 

꼭 우리 옛이야기만 고집하자는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 아이들이 이 땅의 주인이기에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 이야기를 먼저 들을 권리가 있고, 또 먼저 다가가야 할 것이 바로 우리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온갖 스마트 기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옛이야기’는 얼핏 시대에 뒤처진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옛이야기의 세계에 발을 들인 아이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방귀쟁이 며느리가 방귀를 ‘뿡뿡’ 내뿜을 때마다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토끼가 꾀를 내어 자라의 속임수에서 벗어날 때면 토끼와 함께 안도의 숨을 내쉰다.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긴긴 겨울밤, 구수한 옛이야기 한 보따리 풀어보자.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김진섭
일러스트
<흥부 놀부>(홍영우 글·그림, 보리>,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홍영우 글·그림, 보리>

2014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김진섭
일러스트
<흥부 놀부>(홍영우 글·그림, 보리>,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홍영우 글·그림, 보리>

3 Comment

앵두Mom 2015-01-2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름 2015-01-06

너무좋다

heeyeol19 2014-12-31

가능하면 우리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중이에요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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