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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워킹맘이라는 사실 때문에 회사에서 자꾸 눈치를 보게 되요

On October 02, 2014 1


워킹맘이라는 사실 때문에
회사에서 자꾸 눈치를 보게 되요


돌쟁이 아기를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부서 팀장은 나이 마흔에 아직 ‘미스’고요. 예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출산휴가 복귀해서부터는 유난히 팀장님 눈치가 보이네요. 사실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에도 ‘진짜 3개월 다 쉴 거냐’ 묻는데 얼마나 야속하던지…. 지금도 업무 중에 모유 짤 때나 7시 전에 퇴근할 때는 눈치가 보여요. 혹시 ‘엄마 티’라도 내면 결혼 안 한 팀장한테 상처가 될 것 같고, 팀장이 아이 엄마였으면 저를 좀 더 배려해줬을 텐데 싶기도 해요. 앞으로 팀장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ID 아이리스

육아와 직장일, 거기다 아이 모유까지 챙기시다니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시는 분이네요.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낼게요. 아이리스 님이 정성들여 키우는 아이는 한 가족의 가족원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소중한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절대 육아 때문에 기죽지 마세요!
그런데 아직도 팀장님이 눈치를 주나요? 혹시 출산휴가 전에 “진짜 3개월 다 쉴 거냐?”던 팀장의 말 때문에 아직도 아이리스님의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만약 후자라면 이제는 그 불편한 마음 내려놓으세요.

저도 아이 둘을 직장생활 할 때 낳아 길렀지만 솔직히 직장맘들과 함께 근무하는 미혼 여성들의 고충이 적지 않답니다. 직장맘들의 출산휴가 기간 동안, 아이 일 때문에 틈틈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동안, 그리고 일찍 퇴근한 이후에 남아서 직장맘들이 미처 마치지 못한 일을 처리하고 감당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특히 팀장이라면 업무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였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임신부를 탓하게 만드는 이런 직장 분위기는 직장맘들의 탓이 절대 아니며, 미혼 여성들이 이기적이라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휴직이나 휴가 기간에 결원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엄마가 된 직장인들에 대해서 어떤 제도적·법적 보장도 되지 않는 우리의 직장문화가 문제인 거죠. 정시 퇴근이 눈치 보일 정도로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다 보니 아무 잘못 없는 조직 내 구성원들끼리 공연히 마음 상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님,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답니다. 우리는 언제나 거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솔직히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타인이 내 마음을 잘 알아줄 리 없지요. 그
런데 우리는 그 반대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 형편대로 세상이 반응할 거라고 기대하지요.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원망스럽고 속상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내 뜻과 내 사정에 저절로 맞춰질 거라고 기대하는 마음은 사실 유아기적인 사고와 비슷합니다. 
7세 이전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하는 걸 당연히 다른 사람도 생각한다고 믿지요. 혹자는 그런 사고방식을 마술적 사고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마술적 사고가 대부분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된답니다.

엄마 티를 내셔도 됩니다. 그래야 주위 사람들이 직장맘들의 현실이 저런 거구나 이해하고 배우지요. 하지만 결혼 안 한 것을 결격 사유로 보거나 그들이 상처 입을 만큼 취약하다는 시선은 고치셔야 해요.
우리가 각자 선택한 삶의 방식에는 예외 없이 장단점이 있으며, 자신이 사는 모습 그대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여성이 아이가 없는 여성보다 더 나을 것도, 더 부끄러울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인간관계가 무척 쉬워집니다. 내가 가진 장점으로 그녀를 돕고, 또 내가 가진 한계를 그녀가 메워주는 식으로요.
아이리스 님, 팀장과 잘 지내고 싶다고 하셨나요? 그렇다면 출산휴가 기간 동안, 그리고 지금도 틈틈이 비어 있는 내 자리를 채워주는 것에 대해 팀장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기왕 하시는 거 정중하게, 마음을 담아 표현하신다면 효과 만점이겠지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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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
촬영협찬
열두가지(www.12ea.co.kr)

2014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
촬영협찬
열두가지(www.12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