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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Issues OF THE YEAR

2012년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본다.

UpdatedOn December 04, 2012




1. 대담한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장 폴 고티에 스킨 패키지 유희를 마신다. 샴페인은 태생이 유희를 위한 술이다.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닌 흥을 돋우기 위한 술이다. 2012년은 유희의 해다. 올림픽이 있었고, 총선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대선이 남았다. 샴페인을 터뜨릴 일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은 베르사유 궁전을 환희로 뒤덮었던 시대의 술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셨고, 마릴린 먼로, 장 폴 고티에와 같은 대담한 예술가들의 상징이 되어왔다. 그리고 올해 장 폴 고티에는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을 디자인했다. 이름은 장 폴 고티에 스킨 패키지다. 파이퍼 하이직의 레드 레이블 위에 검은 라텍스를 감싸고, 검은색 망사 스타킹을 입혔다. 샴페인 코르크 마개 부분은 빨간 마스크로 감쌌다. 라텍스와 망사 스타킹은 장 폴 고티에가 자신의 작품에도 실제 많이 사용하는 소재다. 곧 대선이 있다. 2017년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선거다. 후보들도 막강하다. 아니 막강함을 넘어 갈등이 된다. 누굴 택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대담해야 할 해에 가장 대담한 샴페인을 마신다. 이제 한국의 블랙칼라 워커들이 샴페인을 터뜨릴 일만 남았다. 가격 14만원.

 

2. 시화담
한식의 재발견 한식이 변했다. 사람들의 입맛에 변화가 왔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지만, 시대가 변하니 한식도 발전하면 더 좋은 게 아니겠는가? 모던 한식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시화담은 시와 그림, 이야기가 있는 곳이란 뜻이다. 그래서 메뉴의 이름이 독특하다. 연잎밥의 이름은 ‘마음을 비워 연향으로 채우는 시간’이다. ‘꽃을 사세요, 꽃을 사!’는 채 썬 감자튀김을 춘권피에 수삼튀김, 다진 새우, 식용 꽃과 함께 담았다. 이름이 재미있고, 음식도 지루하지 않다. 새로운 개념의 한식이 됐다. 아니 그림이 됐다. 올해의 한식이다. 문의 02-738-8855

3. 신라호텔 제주
화려한 아웃도어 글램핑 캠핑이 대세인 건 분명하지만, 캠핑 도구를 마련하는 건 피곤하다. 살 게 많고, 뒤처리가 귀찮다. 기왕이면 럭셔리한 캠핑을 하고 싶지만,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다. 제주도에서는 글램핑이 가능하다. 신라호텔 제주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글램핑 & 캠핑 존’을 선보였다. 고급스러운 카바나 스타일의 대형 텐트에 따뜻한 벽난로, 4인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 침대, 8인이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 아득한 펜던트 조명, 피로 해소가 가능한 풋스파 등 리조트보다 고급스럽다. 텐트 밖으로는 제주도의 석양이 진다. 아름답고 화려하다. 글램핑이다. 문의

4. 바카디 럼, 비피터24
화이트 스피릿의 시대, 럼과 진의 시대가 왔다. 이제 럼을 찾아 마시고, 진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게 어색하지 않아졌다. 둘의 차이라면 럼은 사탕수수로 만들어 조금 달고, 진은 좀 더 드라이하다는 것. 2012년 상반기 술은 럼이었다. 인기에 힘입어 바카디는 과일 향이 담긴 플레이버드 럼도 출시했다. 럼은 보드카의 위상에 근접했고, 여름에는 오이 향의 헨드릭스 진이 대세였다. 가을에 런던 스타일을 표방한 비피터24가 진의 인기를 이어받았다. 중요한 점은 럼과 진이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화이트 스피릿(투명한 술)으로 소주와 보드카만 찾지 않는다. 가격 바카디 럼 2만원대,
비피터24 10만원대.

5. 브이, 레드불
에너지가 필요할 때 마셔요 올해는 유독 피곤했다. 학생들도, 직장인들도 힘들어했다. 기존의 자양강장제보다 더 센 음료들이 등장했다. 편의점에는 에너지 드링크가 가득 찼다. 없어서 못 사는 일도 있었다. 주로 학생과 야근이 많은 직장인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다. 그럼 정말로 기운이 났다. 타우린이 더 많이 들어 있을 뿐인데 잠이 사라졌다. 에너지 드링크는 잠을 깨기 위한 용도, 피로를 잠시 잊게 하는 용도 이외에도 다양하게 사용됐다. 클럽에서는 럼이나 보드카와 섞어 마시는 일종의 폭탄주로도 활용됐다. 마시는 방법이야 어쨌든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음료는 에너지 드링크다. 그만큼 이 세상이 피곤하다는

6.히타치노 네스트
줄 서서 마시는 맥주 이제 웬만한 세계 맥주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수입 맥주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독틀해야 살아남는다. 미식가들의 밍빗을 사로잡은 건 부티크 맥주다.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양이 많지 않다. 그래서 귀하다. 공장처럼 찍어낼 수 없으니까, 맛도 다르다. 손으로 빚은 듯 달고 깊다. 지난 6월 일본의 부티크 맥주가 국내에 상륙했다. 부엉이 맥주라고 불리는 히타치노 네스트는 재피니즈 클래식 에일을 미롯한 총 4종의 맥주를 선보였다. 조용히 수입되었지만 인기는 절정이었다. 없어서 못 팔기도 했다. 가격 7천5백원부터.

7. 파인스위트 한옥 게스트하우스
서울에서 힐링하기 서울에는 숙박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모텔은 차고 넘치지만 2012년의 키워드는 힐링이다. 우리는 힐링하기를 원한다. 고즈넉한 창덕궁을 산책하며 오후를 보내고 싶다. 북촌의 한옥은 서울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외국인들의 전유물 같지만 국내 고나광객도 많이 찾는 추세다. 원서동의 파인스위트 한옥 게스트하우스에는 옥상이 있다. 고무신을 신고 올라가니 눈앞에 창덕궁의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살고 싶었다. 시내 한복판에는 서울에서 가장 조용한 마을이 있다. 문의 02-745-8807

8. SSG 푸드마켓
오가닉 푸드만 먹어요 이국의 맛은 청담동에서 시작된다. 지난 7월 청담동에 SSG 푸드마켓이 문을 열었다. 식문화와 패션,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콘셉트 스토어다. 런던의 버러마켓과 파리의 편집매장 콜레트의 콘셉트를 이어받았다. 즉, 최신 패션 최전선에서 쇼핑과 최상의 식재료 구입을 한 방에 해결하는 식이다. 특히 푸드마켓의 식재료들은 직거래 농가에서 올라온 과일과 야채, 종가집 종부들이 1년 동안 담은 장류에서부터 낯선 외국 향신료와 허브 등 다양하다. 그동안 한국에는 이런 마트가 없었다. 문의 1588-1234

9. 아구아
클럽에서 가장 많이 마신 술 칵테일이라 쓰고 폭탄주라 읽는다. 더 강하고,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술은 클럽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어 마셨다. 한국뿐만 아니라 뉴욕, 런던, 남아공까지 세계적인 유행이다. 아구아밤은 예거밤의 속편 정도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겐 너무 낯선 코카 잎을 원료로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색이 가관이다. 영화 <그린랜턴>의 그 형광 녹색이다. 영화에서도 정신없던 그 색을 술로 마신다면 어떨까? 외계 물질을 마시는 것 같다. 게다가 에너지 드링크를 섞어 아구아밤을 만들면? 밤새 춤춰도

10. 크리스탈 제이드 핫팟
중화요리에 빠지다 사람들이 줄을 섰다. 잘되는 식당 앞에 줄 선 풍경이야 익숙하지만, 요리가 낯설다. 핫팟은 중국식 샤브샤브다. 보통 중국식 샤브샤브는 매운탕 요리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매운 홍탕도 있지만 냄비를 반으로 갈라 담백한 백탕도 먹을 수 있다. 원앙 냄비의 절반에 담겨 있어 단 번에 두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핫팟은 우리가 아는 정통 중국 요리와 조금 다르다. 새로운 중국 음식의 출현이다. 하지만 샤브샤브라는 익숙한 장르와 매운맛과 담백함이라는 짬짜면 같은 조합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겨울이 온다. 가게 앞의 줄은 더 길어진다.
문의 02-3789-8088

11. 버니니 블러쉬
새로운 개념의 와인 우리는 와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많다. 그중 하나는 와인은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것. 어렵게 마시고, 어렵게 음미해야 하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즐겨려고 마시는 게 술인데, 너무 복답한 건 아닐까? 버니니는 포도를 베이스로 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우선 크기부터 작다. 275ml로 맥주병보다 좀 더 작다. 상큼한 맛이 강해 식전주로도 괜찮다. 얼음과 함께 언더록으로 마시면 가장 완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버니니는 간편한 와인, 쉬운 와인으로 2012년에 주목받았다. 특히 버니니 블러쉬는 라즈메리와 스트로베리의 풍미를 지니고 있어 조금 더 달콤하다. 가격4천9백원

12. 알파인 텐트
캠핑이 달라졌어요 홀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혼자 가서 뭘 하냐고? 그건 왜 캠핑을 가냐고 묻는 것과 같다. 크루를 만난다거나, 혼자만의 공간을 만든다. 캠핑은 일탈이 아니라 일상의 범주로 들어왔다. 올해 아웃도어 라이프의 키워드는 알파인이었다. 알파인은 혹한의 등반가를 위한 캠핑이다. 경량화 소형화를 추구하며, 동시에 기능성이 뛰어나야 한다. 구스다운 침낭도 작아야 하고 영하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특히 1인용 알파인 텐트는 작지만 더 비싸고, 튼튼하다. 올해도 대한민국에는 전문가만 넘쳤다.

13 루이가르노
더 빠른 자전거 루이가르노는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1백50번 우승한 남자다. 그는 은퇴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전거를 만들었다. 루이가르노는 카본 프레임과 탄소나노 접착제를 사용해 만든 자전거다. 가볍고 속도도 빠르다. 올해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 중에는 루이가르노가 유독 많았다. 잘생기고, 잘나가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캐나다 브랜드이고,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 사람들도 찾아 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예쁘고, 잘 달린다. 좋은 자전거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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