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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는 여전히 재미있다

연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배우가 된 사람. 촬영장에서는 구경만 하고 있어도 재미있다는 사람. 류경수가 들려준 연기가 재미있는 이유.

UpdatedOn February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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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팬츠 모두 호이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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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 팜엔젤스 제품.

어제 인터뷰 앞두고 뭘 하면 좋을까 하다 <선산>이랑 <지옥>을 한 번 더 봤어요. 두 작품에서 쓴 안경은 같은 가게에서 맞춘 건가요?
아닐 거예요.(웃음) 의상팀이 달랐거든요. 사실 그 안경 고를 때 꽤 애먹었어요. 안경을 엄청 많이 준비해 주셨는데, 감독님이랑 한참 고민했거든요. 안경 안 쓰는 게 나을지, 착용한다면 뭘 쓸지. 결국 두 개 중에 하나를 고른 게 이번에 쓴 안경이에요.

두 안경 디자인은 비슷했어요?
완전 달랐어요. 다른 건 동그란 안경테였거든요. 이걸 쓰면 너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더라고요. <선산>에서 연기한 ‘김영호’는 처음부터 수상한 인물이잖아요. 밸런스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나마 무난한 디자인으로 골랐죠.

저는 <선산> 보는 내내 긴장해서 목덜미가 다 아프더라고요. 배우분들은 본인 출연작 볼 때 무섭기도 한가요?
저는 전체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무서운 느낌은 없었는데요. ‘오 뭐지?’ 하는 장면들이 있었죠.

어떤 장면이었나요?
지금 생각나는 건 박희순 선배님 장면인데요. 혼자 버려진 공사장을 돌아다니다가 저 멀리 사람 인기척을 느끼는 장면이 있어요. 가까이 보니 마네킹이었는데, 제가 현장에 없었기에 재미있는 장면이었죠. 선배님들 나오는 장면은 다 재미있어요. 제가 나오는 장면은 못 보겠더라고요.(웃음)

김영호가 굿방에 혼자 덩그러니 있기도 했잖아요. 그걸 보면서 ‘아무리 연기라도 저기 있으면 무서울 것 같은데’ 싶었거든요.
분위기가 무섭긴 했어요. 사실 거기 있는 건 다 가짜잖아요. 그걸 알고 있는데도 기운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선산>은 모든 촬영이 어려웠지만 그 장면은 특히 어려웠어요. 대본에 지문이 아예 없었거든요. 김영호에게는 늘 머물던 공간일 테니까 편하게 누워 있으면 어떨까? 그러다 괴로워서 몸을 비틀면 어떨까? 여러 시도를 했어요.

지문이 없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연기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촬영 직전까지 고민하는 편이에요?
저는 고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나름대로 엄청 고민해서 준비해 가도 뜻대로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얼마나 고민을 했건 싹 다 버리죠. 제한된 공간에서 연기할 때 특히 더 그래요. 저도 그 공간에는 촬영 당일 처음 가는 거니까 미리 준비하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촬영하는 동안 귀신 보거나 가위 눌린 적은 없었어요?
다행히 그런 적은 없었어요. 지방 촬영을 가면 낯선 방에서 혼자 자야 되잖아요. 제가 원래 겁이 많은 편이라 조금 무섭긴 했는데, 그것보다 다음 날 촬영 고민이 더 컸어요. 만약에 귀신 봤으면 진짜 너무 무서웠을 텐데.(웃음)

<선산>에서 김영호의 첫 등장이 엄청 강렬하죠. 일단 목소리부터 기존에 알던 류경수의 목소리가 아니었거든요. 대본에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있었나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번 작품에는 가이드라인이랄 게 없었어요. 김영호는 어딘가 고립되었다가 갑자기 툭 나타난 사람이잖아요. ‘오랫동안 소리를 안 냈던 사람의 목소리는 어떨까?’ 상상해봤어요. “누님 안녕하세요” 한마디에 윤서하(김현주)가 뒷걸음질하면서 “당신이 왜 내 동생이야!”라고 해야 되는데, 지금 저희가 나누는 대화 톤으로 말하면 평범한 대화가 되니까요.

수염이랑 머리는 본인 거였어요?
아니요. 머리도 수염도 다 붙인 거예요. 제가 볼에는 아예 수염이 안 나요.(웃음) 진짜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시더라고요.

배우들이 캐릭터 분석을 하잖아요. 그 작업은 보통 어떻게 이뤄지나요?
저는 캐릭터랑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친한 친구들은 ‘얘가 지금 표정이 굳어 있는 건 저것 때문에 그래’ ‘쟤가 저렇게 말하는 건 신나서 그런 거야’ 알 수 있잖아요. 그러면 ‘얘는 어떻게 살아왔으니 저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반응할 거야’ 가늠할 수 있고요. 결국 관찰과 상상의 영역이에요. 저는 김영호를 준비하면서 사람보다 동물을 많이 봤어요. 야생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늑대나 들개들. 대본 속 김영호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야생 동물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짐승은 어떨까 상상해봤죠.

만일 본인이 <선산> 예고편을 만든다. 그럼 가장 중요한 부분에 어떤 장면을 넣을 것 같나요?
음, 사실 제 장면인 것 같아서.(웃음) 저는 롱샷으로 찍은 장면을 쓸 것 같아요. 멀리서 담아낸 풍경 속에 차가운 공기들이 잘 담긴 것 같아요. 넓게 펼쳐진 공간에 인물이 덩그러니 작게 남겨진 장면들이 있거든요. <선산>에서는 그런 롱샷들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분명 안개가 낀 건 아닌데 안개가 자욱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지점들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촬영은 전부 겨울에 한 거죠?
맞아요. 총 4~5개월 정도 걸렸어요. 촬영은 여러 곳에서 했어요. 논밭이나 산이 나오는 장면은 서산, 태안, 당진이 있는 서해 쪽에서 찍었고, 전주에서도 촬영했어요. 노래방 장면은 서울에서 찍기도 했고요.

<선산>을 비롯해 연상호 감독 작품들은 늘 배우의 연기가 호평을 받는 것 같아요. 실제로 연출이나 디렉션에서 남다른 지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기를 배우에게 자유롭게 맡기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감독님이 생각한 것에서 너무 멀어진다 싶을 때만 이야기하시는 편이에요. 너무 디렉션이 없으면 연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만큼 배우들이 더 자유롭고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확실히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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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재킷·팬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셔츠·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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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재킷·데님 팬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제품.

지금까지 4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하셨더라고요. 그중에서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본인 커리어에 분기점이 된 작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어서 의미가 크죠. 연기적으로 정말 어려웠고 그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선산>이에요. 저한테는 정말 고난도 작품이었어요.

15세 때부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때도 영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까 스크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나도 저기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죠.

그 당시 본 영화들 기억나세요?
어렸을 때는 한국 영화 되게 많이 봤어요. 개봉 영화는 거의 다 극장에서 챙겨 봤는데요. 특히 기억나는 건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 상상이 기발하잖아요. 보고 나면 진짜 한강에 괴물이 있을 것 같고요. 결말도 너무 좋죠. 한강에서 괴물이 뛰어다니는 장면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끈끈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잖아요. 지금까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아, 숀 펜이 출연한 <아이 앰 샘>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만약에 지금 모습 그대로 돌아가서 <괴물>에 출연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세요?
지금 딱 생각나는 건 박해일 선배님이 연기한 ‘박남일’ 역할. 송강호 선배님이 맡은 ‘박강두’도 너무 좋죠.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요즘 영화 취향은 어떤 편이에요?
분명 일상 속에서 볼 법한데, 어딘가 어긋나 있고 뒤틀린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를 좋아해요. 최근 정말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는데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받은 <슬픔의 삼각형>.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코미디 요소도 있고,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기생충>도 너무 좋죠.

평소 작품과 작품 사이 기간에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지금이 딱 그 기간인데요. 저는 진짜 하는 게 별로 없어요.(웃음) 밤에는 자고, 일어나서 뒹굴다가,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보고. 그러다 답답하면 밖에 좀 걸어다니고.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저 너무 심심하게 사는 것 같은데요.(웃음)

배우님은 연상호 감독님의 뮤즈 중 한 분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 연상호 감독님과 얘기해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감독님과는 촬영 끝나면 서로 장난치고 농담하기 바빠서.(웃음) 다만 제가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는 있어요. 재미있거든요. 감독님도 재밌고, 감독님이 작품으로 하려는 이야기와 그 세계가 재미있어요.

그런 점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연상호 감독 작품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결국은 조금 삐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종교가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죠. 사실 <선산>도 가족물이잖아요. 다만 기존 장르의 문법에서 조금 벗어나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방식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일할 때 ‘재미’를 최우선으로 둔다고 들었어요. 어떨 때 ‘재미있다’고 느끼십니까?
저는 그냥 촬영 현장에 앉아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행복하다. 재미있다.

촬영장에서 대기 시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정반대네요.
가끔씩 야외 촬영하다 보면 시민들이 지나가다 구경하시잖아요. 신기하고 재미있으니까 구경하시는 거고요. 저도 그래요.

그런 점에서 일을 계속하기 위한 동기부여도 필요 없겠네요.
그렇죠. 저한테 촬영장은 재미있는 곳이거든요. 놀러 가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노는 건 재미있기 때문이잖아요. 재미있으니까 동기부여도 필요 없고요. 저한테 연기가 딱 그래요. 모니터로 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신기해요.

한 인터뷰에서 ‘배우도 다른 직업과 똑같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럼에도 배우라는 직업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직업이 저마다 장단점이 있잖아요. 좋은 점은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저는 잠을 좀 못 자더라도 며칠 쉬어 가는 게 낫거든요. 저는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배우만의 직업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직장인도 회사 생활하면서 감정 소모 많이 하잖아요. 배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다만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감정을 쏟아야 될 때가 있는데 그러고 나면 진이 빠지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그것도 조금 있으면 괜찮아져요.(웃음)

 

“저한테 촬영장은 재미있는 곳이거든요. 놀러 가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노는 건 재미있기 때문이잖아요.
재미있으니까 동기부여도 필요 없고요.
저한테 연기가 딱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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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셔츠 컨템포러리 어카운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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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코듀로이 재킷·팬츠 모두 호이테, 화이트 니트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난히 진이 빠지고 힘든 날에는 어떻게 하세요?
보통은 자요. 그래도 안 될 때는 노래방 갑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소리 지르고 나면,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뭔가 괜찮아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 저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해요.(웃음)

일을 하다 보면 이따금 다른 직업을 경험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데 흥미로워 보이는 직업은 많죠. 저는 특히 촬영감독님이 되게 멋있어 보여요.

배우로서 어떤 칭찬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하세요?
‘이 사람 그때 그 작품에서 봤던 사람 맞아?’ 이게 정말 큰 칭찬인 것 같아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내가 쉬운 선택을 했다는 거잖아요. 내가 편한 방식으로 연기했다는 뜻이니까요. 매번 새롭게 연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대할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요?
일단 로맨스죠.(웃음) 힘을 완전히 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옆집에서 방금 문 열고 나온 듯한 캐릭터 있잖아요. <선산>의 김영호는 주변에 절대 없을 것 같은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일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저는 늘 그런 연기를 좋아해왔고요.

배우 류경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평범하게 생겼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웃음)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잘생긴 얼굴이었다면 김영호나 유지사제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물론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잘생긴 얼굴만 보일 거잖아요. 얼굴이 심심하면 수염을 붙이든 머리를 어떻게 하든 좀 더 자유롭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세요?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제가 긴 작품을 잘 못 보는데 새벽까지 눈을 비벼가면서 봤거든요. 그러다 문득 ‘그 사람들 지금 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겠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캐릭터를 진짜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배우가 좋은 연기자인 것 같아요.

앞으로 관객들이 류경수라는 이름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길 바라나요?
‘류경수 나오네? 봐야겠다.’ 이게 제일 좋죠. 장르를 떠나서 기다리게 되는 배우가 있잖아요.

본인한테 그런 배우가 있으세요?
너무 많아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은퇴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배우입니다.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그런 배우죠. 호아킨 피닉스 작품도 늘 궁금해요. <조커>를 연기한 사람이 <나폴레옹>을 연기했다? 그럼 궁금하잖아요.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류경수의 인생 영화 5

<밀리언 달러 베이비>,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4
인생 영화를 고를 때 늘 가장 먼저 찾는 작품. 스케일로 압도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그리는 의미와 상징이 너무나 거대해서 웅장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대사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2009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님의 가장 좋아하는 작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속 세계는 가짜잖아요. 처음에는 진짜 역사 이야기를 다루는 듯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허구의 결말로 끝나니까요. 모든 게 가짜임을 알면서도 카타르시스가 엄청났어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2023
<괴물>을 보기 전까지는 감독님 작품 중에서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를 가장 좋아했어요. <괴물>은 기존 작품들보다 감정이 한 스푼 더 들어간 느낌이에요. 음악도 너무 좋았고요. 특히 아역 배우들의 연기는 ‘이걸 어떻게 했지’ 싶을 만큼 탁월했어요.

<올드보이>, 박찬욱, 2003
피가 튀고 폭력이 난무하더라도 영화가 끝났을 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작품. 박찬욱 감독님은 미장센, 촬영 기법, 캐릭터 모든 걸 철저하게 계산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시잖아요. 그 지점에서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밀양>, 이창동, 2007
<밀양>은 되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영화 한 편에 담고 있는 정서의 너비와 깊이가 엄청나죠.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밀고 나가는 서사의 힘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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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김영민
Stylist 김민정
Hair 오지혜
Make-up 이숙경

202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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