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거장들의 신년 계획

노만 포스터, 그레그 파스콰렐리 등 건축계 거장들의 2022년, 기대해도 좋다.

UpdatedOn January 02,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2-476556-sample.jpg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Narbo Via
FOSTER +
PARTNERS

노만 포스터의 건축 사무소 ‘포스터 앤드 파트너즈’는 ‘나르보 비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취지는 고고학과 고대사를 관찰하는 것. 나르보 비아는 프랑스 로만 나르본 소재의 고대 로마 유물 박물관이다. 이 공간에 대해 노먼 포스터는 “예술은 도시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다. 예술을 보여주는 박물관은 물리적·사회적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이 방문하는 박물관의 이미지를 성찰의 장이 아닌 동시대적 감각을 담은 지식 창조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 Nigel Young / Fosters + Partners

주변 환경과 지형의 특징은 무엇이고 설계에 어떻게 활용했는가?
로만 나르본은 지중해를 따라 이어진 항구 도시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 박물관은 로빈 운하와 인접한 부지에 위치한다. 도시 초입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예정으로, 조경과 운하에 주목해야 했다. 조경 입구에는 운하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만들어 박물관과 도심을 자연스레 연결시켰다. 조경은 프랑스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고요한 자연환경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경사로만 건너면 도심으로 이어져 복잡한 풍경으로 변화한다.

나르보 비아의 기능적 특징은?
박물관이지만 전시로만 활용되지 않는다. 식당, 서점을 포함해 고대 유물을 연구하는 연구실이 내부에 위치해 있다. 외부에는 정원과 야외 공연을 위한 노천극장도 마련했다.

나르보 비아 설계의 영감은 무엇이었나?
고대 로마 유물을 전시한 공간인 만큼 로마의 기술에서 영감받았다. 로마 건축 형태에서 자주 보이는 드라이 믹스 콘크리트를 층으로 쌓아 고고학적 특성뿐 아니라 로마 콘크리트 구조물의 고유한 모습을 살렸다. 지붕 또한 지속가능한 콘크리트를 사용해 견고하고 단열 효과가 좋아 내부에 충분한 열량을 제공한다. 천장은 높게 설계되어 내부 공간의 부피는 크지만 플라이휠 효과가 적용돼 따뜻한 공기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간다. 찬 공기는 낮게 흐르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이 유지된다.

공간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엇인가?
박물관 중심부에 ‘라피다리 벽’을 설치했다. 라피다리 벽은 공공 갤러리와 사적인 공간을 철저히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수직으로 높게 뻗은 이 벽은 분리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벽은 사각형의 철제 뼈대로 만들어져 언뜻 보면 수납장 같다. 사각형 뼈대 안에는 고대 로마 시대 돌을 넣어 전시한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2-476560-sample.jpg

© Minmud / Methanoia

© Minmud / Methanoia

Zhuhai Jinwan
Civic Art Centre
ZAHA HADID
ARCHITECTS

자하 하디드의 건축 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2022년 첫 건축물은 중국 주하이시 진완구 서부 신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주하이 진완 시립 예술센터’다. 진완구는 활발한 교류가 오가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양저우, 선전, 마카오, 홍콩을 경유하는 시외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여 다양한 지역과 연결된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진완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국가의 문화예술을 이곳에 모으고자 예술센터를 디자인했다.

© Minmud / Methanoia

© Minmud / Methanoia

© Minmud / Methanoia

주하이 진완 시립 예술센터 설계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이었나?
중국 남쪽 상공을 비행하는 철새 무리를 모티브로 삼았다. 철새 무리는 대칭을 이뤄 날고,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이러한 영감을 지붕에 ‘셰브론 패턴’으로 표현했다. 곡선을 그리는 철제 테두리 안을 채운 패널의 모양은 그물망이다. 지붕은 서로 연결되어 네 개의 기관을 하나로 묶는다. 지붕 아래 설치된 다리도 네 곳의 센터를 한 곳으로 모은다.

내부 공간별 디자인에 차이가 있는가?
대극장과 미술관은 조명이 밝은 반면, 다기능관과 과학관은 어둡다. 건물을 설계할 때 자연광을 가장 중시했다.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건물 외피에 이중 절연 유리와 구멍이 뚫린 알루미늄 패널을 설치했다. 태양의 방향과 빛의 정도에 따라 센터 내부 공간 일조량이 달라질 수 있도록 패널 내 천공의 크기를 달리했다.

주하이 진완 시립 예술센터에서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재료를 재활용했다. 건물 주변 조경과 호수는 빗물의 70% 이상을 자연적으로 저장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경의 관개 시스템 기능인 습도 센서는 물 소비를 제어하고 줄이는 기능을 한다.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고, 센터의 내부 공기질을 자동으로 조절해 최적의 쾌적함을 선사한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2-476557-sample.jpg

© Minmud / Methanoia

© Minmud / Methanoia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2-476555-sample.jpg

© 2021 SHoP Architects

The Brooklyn
Tower
SHoP
ARCHITECTS

고층 건물들이 빼곡한 뉴욕 맨해튼에 93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섰다. ‘브루클린 타워’다. 324m 높이의 주거용 건물로, ‘숍 아키텍츠’에 의해 설계됐다. 숍 아키텍츠의 설립자 ‘그레그 파스콰렐리’는 브루클린 타워를 육각형을 이용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했다.

© 2021 SHoP Architects

© 2021 SHoP Architects

© 2021 SHoP Architects

브루클린 타워의 특징은 무엇인가?
주거용 건물이다. 550가구가 324m 높이에서 도시 전역과 강, 항구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옥상에는 수영장과 라운지, 바비큐 공간을 포함해 30,480㎡가 넘는 피트니스 시설까지 갖췄다. 맨해튼에는 고급 건물들이 점차 더 높이 치솟고 있지만 브루클린 타워는 고층 주거 공간임에도 임대료가 30%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 2021 SHoP Architects

© 2021 SHoP Architects

© 2021 SHoP Architects

빌딩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브루클린 타워는 랜드마크 빌딩인 ‘뉴욕 다임 저축은행’과 ‘현대식 타워’를 결합한 건물이다. 다임 저축은행은 1백15년 된 구조물로 복원을 위한 설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컸다. 건축 부지 설정에도 갈등은 있었다. 부지 형태가 불규칙해 설계 과정에서 건물을 직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평면으로 디자인했다.

주목할 만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1932년 건축가 할시, 매코맥, 핼머가 설계하고 1994년 ‘뉴욕시 랜드마크’라는 이름을 붙인 뉴욕 다임 저축은행의 육각형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육각형의 건물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초기 설계법을 참고했고, 건물 외벽에 원통형과 삼각형의 청동 소재 구조물을 맞물리도록 이어 붙여야 했다. 수직 구성으로 배열된 구조물 사이사이에는 유리 패널을 끼웠다. 이러한 기하학적 구조는 건물의 정면을 보더라도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타워의 아랫부분은 흰 대리석으로 덮여 있어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검정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청동, 구리 구조물로 바뀌는데 이는 전형적인 현대식 타워 형태를 보여준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2/thumb/49932-476558-sample.jpg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The Plus
BIG

BIG 사무소가 노르웨이의 가구 제조업체 ‘베스트레’와 만나 노르웨이 마그노르에 설립한 ‘더 플러스’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가구 공장이다. 탄소중립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더 플러스는 지속가능한 건축과 고효율 생산을 목표로 한다.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 BIG_VSTR_Image by Lucian-R

더 플러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나?
환경을 생각하는 가구 공장이다. 공장으로서의 기능도 하지만 다양한 전시도 이루어져 갤러리 역할도 한다.

실내에서 주목해야 할 디자인은 무엇인가?
창고, 목재 공장, 조립 공장, 컬러 공장, 네 개의 주요 생산이 이루어지는 공장들이 원통형 기둥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배치는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투명한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 중심부에는 네 개의 공장 모두와 직결되는 물류실과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교차점에는 디자인적 요소로 더하기 모양을 구현해냈다. 중심부 기둥은 투명한 유리로 제작했는데, 기둥 내부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른 가구가 전시된다. 공장 내부 천장은 날개가 천장 모서리를 들어 올린 형태로 디자인되어 캐노피 바깥 숲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더 플러스가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속가능성이다. 우리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체계적인 설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물의 모든 재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했다. 건축 자재는 지역 목재, 저탄소 콘크리트, 재활용된 소재들이며, 동급의 공장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0% 낮추기 위해 신재생·청정에너지 원리에 입각해 설계했다. 옥상에는 1천2백 개의 태양광발전 패널을 배치해 최적의 태양광 효율을 발휘할 수 있었다. 패널은 기존 공장의 에너지 수요에 비해 효율을 90% 이상 높였다.

운영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더 플러스는 스마트 로봇, 자율주행 트럭, 태블릿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한 기계들을 이용해 운영된다. 특히 바닥과 천장에 설치한 컬러 라인은 내부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관람을 도와준다. 다양한 색상의 선이 이어진 ‘매핑’은 시각적인 신호로서 공장의 업무 흐름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며, 관람객이 박물관을 둘러보듯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정소진

2022년 01월호

MOST POPULAR

  • 1
    꽃구경도 식후경
  • 2
    괴짜 자동차
  • 3
    UNFAMILIAR SUIT
  • 4
    클래식의 정수,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동 면도기 4
  • 5
    예술과 기술의 경지

RELATED STORIES

  • INTERVIEW

    엄청나게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

    국내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을 만났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주먹의 크기보다 주먹을 휘두르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INTERVIEW

    지창욱, 우아함과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스위스 워치 메이커 라도와 글로벌 앰배서더 지창욱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NTERVIEW

    Keep Calm and Carry On

    10CM는 거창한 목표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 INTERVIEW

    Under the Moonlight

    빌딩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는 서울 한복판에서 가수 문수진을 만났다. 그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믿었다.

  • INTERVIEW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 이민기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FASHION

    THROUGH THE SWAYING TREES

    투명한 바람이 머무는 가을 녘의 조각.

  • INTERVIEW

    주현영과 요거트와 마라탕

    주현영에게는 다양한 면모가 있었다. 웃기는 이미지로 남는 게 두렵지 않으면서도 순간순간 엄청나게 긴장한다고 했다. 성대모사를 하며 자기표현의 본질을 통찰했다. 종일 요거트 하나 먹어서 인터뷰 끝나면 마라탕을 먹을 거라는 주현영을 만났다.

  • FASHION

    Hello, Stranger

    활기찬 바다의 잔상을 닮은 낯선 이들에게 씌운 유쾌한 여름 모자들.

  • FASHION

    코스와 리스 예보아의 새로운 도약

    코스가 브랜드 최초로 디자이너와 협업을 선보인다. 바로 리스 예보아(Reece Yeboah)와의 만남이 그것.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즉 ‘나비의 변태’라는 의미를 담아 리스 예보아의 삶을 풀어낸 컬렉션을 통해 코스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탄생을 보여줬다. <아레나>가 한국을 찾은 디자이너 리스 예보아와 나눈 문답.

  • INTERVIEW

    트레저, “새 앨범에 자작곡 많이 수록해”

    그룹 트레저의 찬란한 젊음을 담은 화보 공개 미리보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