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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엔젤스의 프란체스코 라가치

여름과 겨울, 프란체스코 라가치의 8 몽클레르 팜 엔젤스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결합하고 그 안의 자유로움을 포착한다.

UpdatedOn December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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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엔젤스의 근간은 LA에 있다. 야자수와 스케이트보드 문화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를 이탈리아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그래서 팜 엔젤스의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여느 이탈리아 디자이너와는 사뭇 다르다. 말쑥한 수트를 입지도, 정갈하게 머리를 넘기지도 않는다. LA의 보더들처럼 분방하게 머리를 기르고, 야자수 타투를 새겼다. 인생의 대부분을 LA에서 보낸 만큼 미국 문화에 자신의 뿌리인 이탈리아를 투영한다. 이를테면 정교한 이탈리아 테일러링과 소재에 야자수와 스케이트보드의 상징적 이미지를 넣는 식. 그런 그의 몽클레르 지니어스는 어떨까? 몽클레르의 유구한 유산을 유지하며 팜 엔젤스의 DNA를 넣어 새로운 세계관을 확장한다. 여름과 겨울,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 간의 만남이라니. 프란체스코 라가치에게 이번 8 몽클레르 팜 엔젤스 2021 F/W에 관해 물었다.


미국과 이탈리아,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난 팜 엔젤스의 탄생이 궁금하다.
나에게 LA는 빛을 상징한다. LA라는 빛은 사진가로서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하는 데 항상 영감을 주곤 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표현하지만 오로지 나만의 시선으로 담고 싶었다. 미국과 LA의 문화를 내 뿌리인 이탈리아식으로 재해석하는 건데, 정교한 이탈리아 테일러링에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요소를 넣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팜 엔젤스를 이루는 기본 요소다.

몽클레르 지니어스 얘기를 해보자. 몽클레르는 겨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이와 반대되는 팜 엔젤스의 여름적 요소를 어떻게 녹였나?
어떤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그 브랜드의 DNA와 핵심 제품을 분석하는 거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에서 크게 혼동을 주지 않으면서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패딩이라는 아이템을 기본으로 두고 밝은 여름의 색을 결합했다. 하와이안 셔츠, 트레이닝팬츠 등 가벼운 계절 아이템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믹스매치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카우보이를 상징하는 프린지와 태슬 등 웨스턴 무드가 돋보였는데?
미국 문화의 열렬한 탐험가로서 빈티지 가게를 모티브로 전개했다. 구체적으로 산타페의 한 빈티지 가게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그곳의 웨스턴 무드를 여름과 겨울 그 사이 언저리에 녹였다.

특별한 스타일링 포인트가 있나?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트레이닝팬츠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으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된다. 이탈리아의 전통 있는 브랜드인 문부츠에 애니멀 프린트를 입히기도 하고, 패딩 뒷면에 야자수 모양을 인타르시아 기법으로 넣기도 했다.

그중 애정하는 아이템을 하나만 꼽자면?
하나를 꼽기는 어렵고, 이번 컬렉션에서 몽클레르의 시그너처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몽클레르 로고 위에 있던 상징적인 수탉 모양을 우아한 야자수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8 몽클레르 팜 엔젤스’라는 협업이 완성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컬렉션을 소화하면 좋을까?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 추가로 자신만의 비전을 더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입으면 좋겠다.

<미드 90> <키즈> 같은 서브컬처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담은 영화의 스타일링을 맡는다면 표현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나?
오직 자유!

끝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몽클레르의 약속을 8 몽클레르 팜 엔젤스 컬렉션에서도 실천한다. 해양 및 육지 폐기물로 만든 나일론인 에코닐과 오가닉 코튼, 재활용 금속으로 만든 지퍼와 폴리에스테르 등을 활용해 패딩, 셔츠, 베스트 등을 선보인다.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많이 인식하도록 패션계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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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COOPERATION 몽클레르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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