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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드라마가 트랙이고 배우가 러너라면, 김재영은 트랙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점에 선 배우다. 출발선상의 남들보다 숨이 가쁠 테지만, 의욕은 다른 선수들 못지않다. 그는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 조각가를 연기한다. 기대해도 좋다.

UpdatedOn October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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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실크 셔츠와 블랙 팬츠는 모두 김서룡 옴므 제품.

영화 <돈>에서 멋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금수저 캐릭터였는데, 금수저라면 저렇게 생겨야 하는 줄 알았죠. 완벽한 남자 역할 많이 제안받을 것 같아요.
네, 모델 출신이고 키도 크니까. 외모 때문에 돈 많은 역할이 많이 들어와요. 저는 그게 힘들어요. 전문직이나 부자의 삶을 살아본 적 없어서 뭔가 많이 막혀요. 부자는 이러리라 생각하지만, 경험하지 않았으니 이질감이 있어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워요.

와 닿는 편한 캐릭터는 어떤 거예요?
저와 닮은 거겠죠. 저도 이제 30대고, 경제적인 고민이나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현실 반영된 드라마에서 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연기적인 부분이 중요하고, 제 이미지가 차갑다고 해야 하나? 좀 안 좋게 표현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 때문에 휴먼 드라마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안 해봐서 더 해보고 싶고, 악역이나 비열한 연기도 하고 싶어요.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은 거죠?
네, 서민적이고, 찌질하기도 하고, 소심한 부분도 많은 캐릭터요. 그게 저니까요. 그런데 저는 항상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역할을 해왔어요. 저라면 안 그럴 텐데 하면서 부딪혀요. 배우로서 이 과정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아직은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연기자는 퇴직이 없잖아요.
연기할 수 있는 나이가 무한하잖아요.”

 

그렇죠. 배우들은 자신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한다고 하니까요.
그게 제일 편해요. 평소 하던 걸 그대로 하면 되니까.

멋있는 남자의 삶도 궁금해요. 만인에게 관심받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멋진 사람에게는 대부분 호감을 보이고, 친절하게 대하잖아요. 어려서는 이성으로부터 애정도 많이 받고요. 보통의 남자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거죠.
저도 모델 하기 전에는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저 다이어트 엄청 많이 했거든요. 30kg 넘게 뺐어요. 남중 남고 나와서 주변에 남자들밖에 없었고, 여자친구도 스무 살 넘어서 사귀어봤고요. 군대 다녀와서 다이어트하고, 모델을 시작했어요. 모델을 하면서 대시를 처음 받아봤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진짜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어느 정도 하면서 그게 예의상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모델 일할 때는 잘생겼다, 매력 있다, 진심으로 말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인사치레로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잘생겼다는 소리 들으면 좋잖아요.
너무 좋죠. 그래도 배우니까 연기 칭찬을 받고 싶은데, 내게 해줄 말이 없어서 예의상 하시는 말씀인가? 그런 자격지심 같은 게 생기기도 해요. 아직 연기 실력을 평가 받지 못해서 외모 평가만 받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삼십대가 돼서는 연기에 집중하고, 연기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들다 보니 연기로 인정받고 싶나 봐요. 그런 거 있잖아요. 모델 출신 배우. 모델 출신 배우라는 그 꼬리표가 처음에는 너무 좋은 말이었는데, 언제쯤이면 모델 타이틀을 떼고 그냥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요.

다른 직업도 비슷한 것 같아요. 대기업 퇴사율이 높다는 기사를 봤어요. 치열하게 노력해서 입사했지만 일하면서 만족감을 못 느끼는 거겠죠. 업무에 대한 보상은 금전과 복지로 제공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동력은 성취감인 것 같아요. 직업에 애정을 갖고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거죠.
공감되는 말이에요.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들은 학벌도 좋고,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잖아요. 저도 배우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며 세상에 얼굴을 조금씩 알려왔지만, 실력적인 면에서 성취감보다 부족함을 느끼면서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모든 배우가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자신은 그렇게 느낄지라도 배우들을 모아두면 비교가 되잖아요. 연기 잘하시는 분들, 좋은 평가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좀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올인해야 된다는 생각을 늦게 했어요. 모델을 하다가 우연히 연기자가 됐고, 배우를 직업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세월이 있어요. 막연한 직장생활 같은 걸 한 거죠. 경험이 쌓이면서 제 부족한 점을 체감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주변에 모델이 많았는데, 이제는 연기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뭔가 달라요. 연기를 정말 치열하게 해요. 주변 연기자들을 보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도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아주 늦게 깨달은 건 아니잖아요. 서른네 살이면 매너리즘에 빠질 나이 아닌가요. 딴생각하게 되고, 사업 생각도 하는 시기고요. 자신의 업에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경쟁심을 갖게 되면, 그게 곧 연기에 몰두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지금은 좋아요.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좋아요. 전에는 연기하면서 나는 언제 잘 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업해야 하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주변에 카페 잘 되는 분들 보면서 내가 뭘 해야 할지, 적성에 안 맞는지 의심도 많이 했어요. 연기를 하게 되어 기쁘지만 치열하진 못했어요. 돈 벌 생각만 하다가, 한 2년 전쯤 생각이 확 변했어요.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좋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일찍 깨달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어요. 딴 길로 가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배우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 보면 마흔즈음 꽃피우는 경우도 많아요. 삼십대 중반이면 늦지 않았어요.
연기자는 퇴직이 없잖아요. 연기할 수 있는 나이가 무한하잖아요. 또 연기는 할수록 계속 경험이 쌓이는 것도 좋아요.

소년급제가 제일 안 좋다는 말도 있어요.
왜 그럴까요?

올라가면 내려가기도 하는데, 너무 일찍 성공하면 내려갈 길밖에 없으니까요. 또 이른 성공이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착각하기도 쉽고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한편으로는 이럴 수도 있어요. 한 5년 정도 열심히 연기했는데,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사십대가 되는 거잖아요. 와, 그 상태로 사십대가 되면 뭘 해야 할까요.

제가 그 상황입니다. 마흔 되면 뭐하지 매일 고민해요. 몸 건강한 것에 만족하면서 뭐라도 해야겠죠.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에요. 영화 <돈> 촬영 때 류준열 형이 식사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가 연기를 잘해서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운이 좋아서다. 얼굴 비치지 못한 배우 중에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다. 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니까. 목숨 걸고 열심히 하자고. 그 말을 듣기 전까진 그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어요. 제가 이렇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일이라는 것.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해야 하고, 그걸 동력 삼아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부욕은 강한 편인가요?
어릴 때는 진짜 강했는데 점점 사라지네요.

왜 줄어들어요?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일을 좀 쉬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부질없다는 생각을 자주 할 때였어요. 주변에서 모델 출신 또래 배우들을 만나면, 누구는 광고 하나 찍었다고 하고, 누구는 일 하나 더 했다고 하고….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어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너무 무서운 거예요. 해본 거라고는 모델과 아르바이트 정도예요. 가진 기술이 없는데 너무 막연하게 금전적인 성공을 원했던 거죠. 무슨 차를 타든, 어디에 살든, 지금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제는 좋은 옷이든 차든 사사로운 것들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어요.

성숙해지셨네요.
좋게 말하면 성숙해진 거고, 안 좋게 말하면 관심이 없어진 거죠. 에너지도 덩달아 좀 줄었어요. 대신 연기라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되니까, 다른 것보다 연기를 잘하자는 생각뿐이에요.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있었는데, 연기의 본질을 체감하고 연기에 몰입하면서 외부적인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거죠?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는지가 중요하죠. 일에 몰입하면 안 꾸미게 되는 것 같아요. 딴 데 신경 쓰는 건 에너지 낭비잖아요.
정확해요. 연기의 본질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처신할지가 중요한 시기가 있었어요. 감독님이나 제작진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나를 고민했고요. 근데 정작 제가 해야 할 건 연기잖아요. 연기를 잘하면 인정 받잖아요. 연기만 생각하다 보니 다른 것들에 관심이 안 가는 것 같아요.

<너를 닮은 사람>에서 서우재라는 조각가를 맡았어요. 미술 실력이 궁금해요.
사실 제가 미술을 못 해요. 감독님이 많이 알려주시고, 그림 그리는 화가 선생님이 계셔서 그분에게 석 달 정도 조소와 조각을 배웠어요. 그림은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조각은 재밌었어요. 살짝 깎기만 해도 뭔가 만들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미술은 어렵지만 안 해본 걸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열심히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잘 배웠어요.

<너를 닮은 사람>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이전보다 깊은 상태에서 시작한 작품이죠. 서우재라는 캐릭터를 접할 때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을 것 같아요.
대본을 받고 나서 그냥 다 믿어보기로 했어요. 감독님을 믿고, 동료 배우를 믿고, 작가님을 믿고요.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제 고집이나 오만함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저도 ‘삼십대 중반이고 살 만큼 살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모르는 나이는 아닌데’라는 생각을 없애는 게 가장 힘들었죠. 감독님이 캐릭터를 많이 잡아주셨고, 머리를 길러본 적 없는데 머리 기를 걸 권하시기도 했어요. 캐릭터 직업은 작가지만 사람 이야기이다 보니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함께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모니터링은 좀 하셨어요?
조금밖에 못 했어요. 안 보여주시는 거예요.(웃음) 감독님이 그냥 방송으로 보라고 하셔서, 어떨지 너무 궁금하고 떨려요. 잘 됐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연기가 성장했으면 해요. 내일 방송하는데 굉장히 떨립니다.

배우들은 작품 오픈되기 전에 엄청나게 긴장한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맞아요. 전에는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못 했으면 혼나고, 잘 했으면 칭찬해주시겠지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발 조금만 늘어라! 그런 간절함이 있어요.

 

“내가 살려면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점도 있지만 내가 부딪힐 곳이
이거밖에 없다고요.”

 

연기가 왜 좋아요?
지금은 어렵죠. 좋은 점을 얘기하면 이런 거 같아요. 오늘 화보 찍을 때만 해도 많은 스태프들이 다 저를 위해 준비해주신 거잖아요. 또 결과적으로 제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오잖아요. 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와 시간을 쓴다는 것. 나만 잘 표현하면 사랑받을 수 있고,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에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사랑받고 포커스가 저에게 꽂히는 건 다른 어떤 직업도 경험하기 힘든 거죠.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거예요. 연기가 좋아진 건 그런 점 때문이에요. 다른 일을 해볼까 했을 때 세상이 무섭더라고요. 살아오며 한 일은 이것뿐이고, 한 7년 연기를 했는데 그래도 했으니까 뭐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살려면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점도 있지만 내가 부딪힐 곳이 이거밖에 없다고요.

<너를 닮은 사람>에서 그 절실함을 느낄 수 있겠죠?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저만 느끼고 끝날 수도 있으니까.(웃음) 이번 작품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참고 열심히 했네! 이 정도의 생각은 들어요. 당연히 부족한 점은 많겠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일단은 망가지고 싶어요. 전문직에 잘살고 겉모습이 정리되어 있는 역할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들 있잖아요. 서민적이거나 악역. 악역도 무게 잡는 것보다는 야비한 캐릭터요. 뭔가 제 안에 있는 걸 찾아내서 끄집어내고 싶어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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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터틀넥 니트는 프라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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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시폰 블라우스는 김서룡 옴므, 네이비 팬츠는 로에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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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패턴 니트는 드리스 반 노튼 by 분더샵 맨, 팬츠는 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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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김참
STYLIST 박교희
HAIR 박광철(순수)
MAKE-UP 추시호(순수)
COOPERATION 스마트심스펫 라운지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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