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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 Guide

재난에서 살아남기

디지털 세계의 위협은 계속되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지진, 조난, 침수, 화재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위협들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팁을 전한다.

UpdatedOn February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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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침수

상황 운전면허 취득 기념으로 드라이브에 나선 장씨. 회도 먹고 사진도 찍으러 항만에 주차하기로 했다. 후방 카메라가 없는 상황. 후진하다 바다에 빠졌다. 빠르게 침수되는 상황에서 장씨는 어떡해야 하나?
대응 차량 침수 시 탈출 한계 수심은 30cm다.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하면 문을 열 수 없다. 전자장치가 물에 잠겨 시동이 걸리지 않고, 창문도 열리지 않는다. 당황하지 말고 안전벨트를 푼 다음, 헤드레스트를 뽑는다. 헤드레스트를 완전히 뽑으면 긴 철제 막대가 나오는데, 이 막대 끝으로 도어 창 끝 모서리를 강하게 내려친다. 차량 침수 속도가 빠르므로 재빨리 창문을 깨는 게 중요하다. 열린 창으로 빠져나와 구조를 기다린다.

  • 지진 발생

    상황 토요일 오후 2시. 인천 서쪽 부근 해상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다. 충격은 서울까지 전해진다. 필로티 구조의 빌라들이 밀집한 부천 원룸가. 휴일을 맞아 ‘롤 승급전’을 시작한 김씨. 그런 김씨네 집에 놀러 가고 있는 박씨가 취해야 할 행동은?
    대응 게임에 몰입한 상태라면 충격을 늦게 감지할 수 있다. 뒤늦게 흔들림을 감지했다면 침착해야 한다. 서둘러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나가는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김씨가 취해야 할 행동은 먼저 현관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건물이 기울어지면 문틀이 휘어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출구를 확보하고 대피 방법을 생각하며 책상 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빌라 사이를 걷고 있던 박씨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 상태로 골목을 빠져나가야 한다. 땅이 흔들려 뛰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담벼락이나 기둥에 기대는 것은 더 위험하다. 머리 위에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대피해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 아파트 화재

    상황 금요일 오후 11시. 신축 브랜드 아파트 10층에서 화재 발생. 주말 여행을 앞두고 일찍 잠이 든 13층 최씨. 화재벨 소리에 눈을 떴을 땐 이미 실내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다.
    대응 연기는 위로 올라간다. 침대에서 일어나 낮은 자세로 욕실이나 주방 등 수전이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다. 유독가스를 3분 이상 흡입하면 심정지가 일어난다. 최대한 환기하며 젖은 천으로 코와 입을 막으면 20분까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대피가 먼저다. 수건이나 담요에 물을 묻혀 몸에 두르고, 마스크나 손수건이 있다면 물에 적셔 코와 입을 막는다.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벽을 짚으며 비상구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 금지다.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단에 화재가 나고 연기가 찼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안방으로 피신해 방문을 닫는다. 연기가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젖은 수건과 휴지로 문틈을 막는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소방대원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다.

  • 독버섯 중독

    상황 가을을 맞아 잣을 채집하러 간 홍씨. 잣나무 아래서 수수한 색의 버섯을 발견한다. 일행과 함께 자연산 버섯의 영험함을 예찬한다. 홍씨는 영지버섯임을 확신하고 화경솔밭버섯을 한입 베어문다.
    대응 야광 독버섯인 화경솔밭버섯은 밤중에도 빛을 내는 버섯으로 유명하다. 표고나 느타리버섯을 닮아 식용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버섯을 섭취하면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독버섯은 섭취 30분에서 3시간 이내 중독 증상이 일어난다. 수일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6시간에서 8시간 이후 중독 증상이 일어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먹고 남은 버섯은 병원에 가져간다. 의식이 있고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토해낸다.

  • 좀비 출몰

    상황 평일 오후 3시. 미팅 후 과장님과 함께 복귀 중. 학동역 10번 출구 앞에 좀비 출몰. 과장님 좀비에게 팔꿈치 물림. 촉촉한 과장님의 눈망울. 김 대리가 해야 할 행동은?
    대응 좀비 사태가 벌어지면 갖춰야 할 것은 생존 물품과 호신 물품이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편의점에서 구비하는 것이 좋다. 학동역 주변엔 편의점이 블록마다 위치해 생수와 라이터, 햇반과 라면, 초콜릿 등 당장 버틸 식량을 구할 수 있다. 편의점 앞의 빈 박스와 청 테이프도 챙긴다. 박스와 청 테이프를 몸에 두르면 갑주가 된다. 호신 물품은 철물점을 이용한다. <워킹데드>에 야구 방망이가 있다면, 철물점에는 낫과 삽이 있다. 삽은 끝이 날카로워 땅을 파거나, 잠긴 문을 열 때 효과적이며 좀비도 격퇴할 수 있다. 낫은 뭐 설명할 것도 없다.

겨울 산 조난

상황 눈꽃 사진을 찍으러 겨울 산에 오른 사진가 강씨. 좁은 산길을 오르다 실족했고, 배낭이 머리를 보호해줬지만 그대로 잠이 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야간. 영하권 기온. 손전등 없음. 휴대폰 배터리 방전. 매일 연락하는 친구 없음.
대응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지형을 살피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눈 덮인 등산로는 지형 구분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야간에 실족한 상태라면 길을 찾기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길을 헤매다가는 체력을 소모할 수 있다. 배낭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소리를 외쳐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게 현명하다. 바닥이 보일 정도의 시야가 확보된다면 사람 발자국을 찾아야 한다. 발자국을 쫓아가면 큰 길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실족 상황에서 주의할 것은 저체온증과 동사다. 눈에 몸이 젖고, 체력 소모가 일어나면 체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땀으로 옷이 젖지 않도록 움직임을 줄이고, 음식을 섭취해 체온을 올려야 한다. 가능하다면 불을 피우고, 적당한 은신처를 찾아 해가 뜨길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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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대치

상황 경계 근무를 마치고 막사로 복귀 중인 두 병사. 새끼를 거느린 어미 멧돼지와 마주쳤다. 한쪽은 철책선, 다른 쪽은 절벽이다.
대응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겁이 많다. 사람을 보면 소스라치며 도망간다. 멧돼지도 그렇다. 하지만 새끼를 거느린 멧돼지라면 종족보호 본능이 매우 강하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돌을 던지거나 위협하는 행동으로 멧돼지를 자극해선 안 된다. 멧돼지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다. 재빨리 도망가는 것도 위험하다. 멧돼지는 시속 50km로 달리기 때문이다. 대신 시력이 매우 나쁘다. 멧돼지를 바라본 상태에서 천천히 몸을 움직여 철책에 기대거나, 서서히 뒷걸음질치며 멀리 사라져야 한다. 멧돼지는 움직임이 없으면 사물로 인식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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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 사고

상황 조각배에서 프러포즈를 계획한 로맨티시스트 정씨. 연인 박씨와 함께 작은 조각배를 타고 북한강 상류에서 노를 저었다. 노를 처음 젓는 정씨는 방향 조절에 실패하고, 빠른 유속에 배는 전복된다. 뒤집힌 배를 잡은 박씨. 배와 멀어지며 물을 삼키고 있는 정씨. 지금 정씨가 취할 자세는?
대응 생존 수영의 목적은 물 위에서 오래 버티며 구조되는 것이다. 박씨는 가라앉거나, 체력이 소진될 염려가 적어 구조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씨는 허우적거리다 탈진할 가능성이 높다. 정씨에게 필요한 자세는 잎새뜨기다. 유속에 몸을 맡기는 잎새뜨기는 구조 시간을 단축해준다. 숨을 들이마시고 물 위로 떠올라 부력을 확보한 후, 양팔을 머리 위로 뻗고, 하체를 들어 올려 몸 전체를 나뭇잎 모양으로 만든다. 잎새처럼 수면에 몸을 띄우는 생존 수영법이다. 조금씩 팔다리를 저어 헤엄친다면 구조 시간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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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이예지
GUEST EDITOR 정소진
ILLUSTRATION 유재형

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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