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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MADE

여성 디자이너가 만드는 남성 컬렉션 4.

UpdatedOn May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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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LY GODDARD

몰리 고다드는 키치한 색채와 현란하고 빈티지한 꽃무늬, 풍성한 레이스로 된 퍼프 소매가 달린 모두가 상상만 했던 옷을 만든다. 여성 컬렉션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남다른 만큼 몰리 고다드가 남성복으로 영역을 확장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몇 없을 테다. 하지만 몰리 고다드는 2020 F/W 런던 패션 위크에서 네 벌의 남성복을 런웨이에 올렸다. 그녀는 남성복을 소개했다는 것보다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수트를 만든 데에 깊은 의미를 뒀다. 체크 수트와 빈티지 칼라가 있는 짤막한 소매의 코트, 페어 아일 카디건 같은 다분히 영국적이고 안락한 분위기의 아이템들로 포토벨로의 빈티지 마켓에서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사소한 일상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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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E

보디는 뉴욕을 본거지로 하는 미국 브랜드다. 애틀랜타 출신의 에밀리 애덤스 보디는 골동품 수집가인 할아버지에서부터 물건에 담긴 시간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흥미로운 워크 웨어 스타일을 탐구한다. 생경하고 독특한 빈티지 직물은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주에서 발굴하고, 퀼팅 패브릭은 인도 뉴델리에서 수작업으로, 브루클린, 뉴저지와 한국에서 디지털 프린트를 제작한다. 이토록 다문화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장인 정신을 추구하는 보디의 실험적인 컬렉션은 전통을 답습하는 가장 세련된 방식을 보여준다. 게다가 요즘 느끼기 어려웠던 어디론가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낭만적인 옷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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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E ROSE

장르의 혼재 속에서 1990년대 초의 투박하고 재기발랄한 향수를 탁월하게 재해석하는 마틴 로즈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여기에 나파피리부터 파라, 나이키까지 매번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협업으로 남다른 기세를 이어가는 중. 그녀는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헌신적인 엄마이며 그녀의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영감의 근간이 그녀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2020 F/W 시즌의 런웨이 장소로 그녀의 딸 발렌타인이 다니는 공립학교를 택한 것도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괴짜 같은 머리 모양이나 가발을 써도, 과장된 실루엣의 웨스턴 부츠를 신은 사내들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건 아마도 가족과 공동체를 사랑하는 그녀의 명확하고 낙천적인 철학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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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ES BONNER

2016 LVMH 프라이즈의 수상자로 주목받던 신예라는 타이틀에서 젊고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여전히 가장 트렌디한 런던 신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녀의 정체성과 여성성으로 다듬어진 테일러링은 나긋하고 단단하다. 또한, 자메이카계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의 정체성을 탐구한 그녀의 컬렉션에서는 항상 흑인 문화와 역사가 묻어난다. 데뷔 컬렉션의 이국적인 신선함에서 자메이카의 레게 바이브가 담긴 러버스 록을 재해석한 이번 F/W 컬렉션까지 단발적인 콘셉트가 아닌 이전 세대와 연결 짓는 아카이브를 쌓아 간다는 점에서 웨일즈 보너의 동시대적 가치는 더욱 명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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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상
PHOTOGRAPHY 쇼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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