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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없는 주말이 지루해 축구 다큐멘터리 몇 편을 찾았다.

UpdatedOn May 01, 2020

  • 빡빡이들의 도전, <보카 주니어스 컨피덴셜>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존심 보카 주니어스의 2018 시즌을 담았다. 팀의 주장 페르난도 가고와 공격수 베네데토의 부상으로 어려워진 시기, 레전드 플레이어 카를로스 테베스를 영입하며 시작된다. 불안을 안고 시작한 시즌 첫 경기는 완초페의 골로 승리한다. 다시 돌려 봐도 전율 돋는 경기. 팀의 스타 카를로스 테베스는 아침에 누굴 만날까? 경기 전 선수들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까? 경기장 안과 밖을 오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귀여운 점  프랑크 파브라와 윌마르 바리오스가 가장 좋아하는 건 게임이다. 게임 패드를 손에 쥐고 소파에 쪼르륵 앉아 집중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동네 친구다.
     웃긴 점  프리시즌을 시작하며 하는 의식이 있다. 바로 신입 선수의 머리를 미는 것. 축복의 의미라는데 머리 밀리는 선수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두피가 보일 정도로 정말 빡빡 깎아버린다.
     아쉬운 점  자세한 설명 없이 ‘골!’ 하고 외치는 메아리만 들린다.
     흥미로운 점  리그 시작 전 선수들은 우승을 걸고 저마다 공약을 내세운다. 어떤 이는 머리를 밀고, 어떤 이는 자전거 일주를 떠난다.
     어디서 봐?  넷플릭스.

  • 호날두 없던 시절, <유벤투스, 살아있는 전설>

    이탈리아 축구 명가 유벤투스의 다큐멘터리다. 7년 연속 우승 ‘스쿠데토’를 노리는 유벤투스는 거침없고 치열하다. 보는 내내 숨이 막힌다. 부폰, 이과인, 마르키시오 등 스타플레이어를 포함한 팀 내 선수들의 인터뷰는 또 하나의 재미. 15일마다 멀끔해지는 이과인의 모습과 귀여운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찾는 미랄렘 퍄니치를 비롯해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 또한 흥미롭다.

     귀여운 점  이과인은 15일에 한 번씩 수염 손질을 한다. 수염이 있을 때 득점을 하고 자라게 놔둔다고 한다.
     희비교차  스포르팅 클럽과의 경기 전반 12분, 알렉스 산드루의 자살골과 종료 직전 터진 도글라스 코스타의 역전골.
     짜릿한 점  베네벤토 칼치오와의 경기. 후안 쿠아드라도의 슛도, 파울로 디발라의 페널티 슛도 베네벤토의 골키퍼 알베르토 브리뇰리는 다 막아낸다. 후반 이과인과 후안 쿠아드라도의 연속골로 승리했지만, 브리뇰리를 응원하게 되는 건 왜일까.
     자랑스러운 점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 장면이 나온다. 자랑스럽다.
     어디서 봐?  넷플릭스.

  • 펩 스토리, <ALL or NOTHING : Manchester City>

    2017-2018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운 맨체스터 시티의 1년을 그대로 담았다. 벤 킹슬리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시리즈는 공개된 적 없는 라커룸, 드레싱룸 선수들의 대화와 인터뷰까지 구단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에게 패배했을 당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참담한 모습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팀의 중심에 선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 전술 보드 앞에서 열정적으로 자석을 움직이며 플레이 전략을 전달하는 펩 감독의 몸짓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  선수들보다 펩 감독이 더 조명된다. 선수 개개인의 모습이 적어 아쉽다.
     감동적인 점  시즌 중 다비드 실바의 아들이 조산아로 태어났고 경기장 밖에서 실바의 모든 신경은 가족을 향해 있었다. 토트넘과의 경기 전 다비드 실바를 위해 임하자는 펩 감독의 구호를 따라 외치는 선수들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진다.
     짜릿한 점  영상 속 스펙터클한 사운드는 영상의 감흥을 배가한다. 거기에 관중의 열기와 함성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어디서 봐?  아마존 프라임.

  • 진짜 리즈 시절, <Take Us Home, Leeds United>

    리즈 유나이티드의 2018-2019 시즌을 다루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열렬한 팬인 배우 러셀 크로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6부작 다큐멘터리다. 2018-2019 시즌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복귀 후 맡은 첫 번째 시즌이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슴 아픈 시즌이기도 하다. 시즌 당시 논란이 됐던 ‘스파이게이트’ 사건으로 20만 파운드의 벌금을 물어주었던 과정에 반응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드러난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진정한 팬이 아니고서는 이 시즌을 즐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쉬운 점  프리미어리그 승격 실패. 팬들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동적인 점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여정을 함께하는 팬이 있기에 리즈 유나이티드는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실패와 성공을 오가는 극적인 2018-2019 시즌에도 그들은 늘 곁에 있었다.
     흥미로운 점  러셀 크로는 그야말로 리즈 유나이드 팀의 ‘찐 팬’이라 할 수 있다. 클럽 유니폼부터 기념품까지 다 가지고 있다.
     어디서 봐?  아마존 프라임.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둘.

  • 더 라스트 댄스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1997-1998 파이널 시즌을 집중 조명한다. 은퇴 후 코트에 복귀한 조던의 활약과 파이널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여기서 주목할 점. 1997-1998 시즌 당시 카메라가 진입해 시카고 불스 전 경기와 선수들을 가까이서 담아냈다. 그 영상이 20년이 지난 지금 공개된다.

  • 승리한 패배자들 패자에 초점을 맞춘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다. 여덟 가지 스포츠 종목의 패배자들을 소개한다. 그들 삶에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나 영광은 없겠지만 그들은 계속 나아간다. 패배자의 씁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닌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실패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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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EDITOR 김인혜

2020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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