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SF9의 세 남자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책임감이 강하고 의연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려 들고, 초심을 되찾고,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길고 마른 세 남자 SF9의 주호, 유태양, 휘영이 지향하는 삶이다.

UpdatedOn April 30, 2020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884-412012-sample.jpg

주호가 입은 셔츠·팬츠·블루종은 모두 벨루티 제품. 유태양이 입은 셔츠·수트·반지는 모두 지방시 제품. 휘영이 입은 블루 수트는 지방시,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호가 입은 셔츠·팬츠·블루종은 모두 벨루티 제품. 유태양이 입은 셔츠·수트·반지는 모두 지방시 제품. 휘영이 입은 블루 수트는 지방시,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가격리의 시대다.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유태양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라 주로 우리끼리 시간을 보낸다.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각자 차근차근 다음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특히 사진과 외국어에 관심이 있다. 지금이 앞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잘 보내려고 한다.

음악 작업도 하고 있나?
주호 다음 앨범에 수록할 곡 작업을 정신없이 했다. 지금은 자기 계발의 시기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옷에 대해 잘 모르는데, 옷과 향수를 만들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고양이와 함께 보내고.

직접 의상 디자인을 한다는 건가?
주호 지인 중에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이 많다. 그들 사무실을 다니면서 옷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는 내 브랜드를 갖고 싶어서 공부하는 단계다.

호기심이 이는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제작도 시도한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주호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는 단계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적성을 찾을 수도 있다. 멤버들도 그렇지만 나 자신에 대해 확신하기에는 아직 삶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생기는 듯하다. 성숙해진다고 할까.
유태양 친구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찾아가는 단계다. 우리는 1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을 일찍 시작한 게 좋은 것 같다. 나중에는 지치는 날도 올 거다. 그래도 일찍부터 많은 경험을 한다는 점이 미래의 나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리라고 본다.
휘영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한다는 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점도 있다. 자신을 틀 안에 가두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는 듯하다.

아이돌은 타인에 대한 책임감도 갖는 것 같다. 무대에서, 팀원에게 또 팬에 대한 책임을 의무라고 받아들인다. 그런 점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지 않을까.
유태양 예전에는 어린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 그런 시기가 한동안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냥 싫었다. 어리광 부리고 싶고, 어른인 척하기 싫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성숙해지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더 이상 어리고 싶지 않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떠나서 나라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완성되고 싶다.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SF9은 아홉 명이다. 멤버들끼리 영향을 주고받을 것 같다.
휘영 형들은 최근 몇 년간 가족보다 더 많이 붙어 지낸 사람들이다. 사람과 관계 쌓는 법을 많이 배웠다. 형들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태도를 발휘한다. 문제가 생겨도 잘 헤쳐나가고. 그런 점을 배웠다.

형들이 밥은 잘 사주나?
휘영 당연히 형이라면 밥 사줘야지. 하하. 오래 방을 함께 써온 태양이 형이 밥을 많이 사준다. 최근에는 소주도 얻어먹었다. 하하.

술 마시면서 무슨 이야기하나?
휘영 삶에 대한 진부한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지난 1월 첫 번째 정규 앨범 <FIRST COLLECTION>을 발표했다. 미니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는 것과는 기분이 달랐을 것 같다. 기대도 컸고. 그런데 1위도 했다.
유태양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다행히 팬들도 환영해주셨고, 활동도 즐거웠다. 요즘 드는 생각은 앨범 발표를 통해 커리어를 쌓는달까. 우리의 기록이 남겨진다고 생각된다. 앨범은 우리 이름으로 평생 남는 거니까. 정규 앨범은 부담도 있지만 너무 행복한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앨범을 내고 싶다.

메시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나?
주호 정규 앨범은 팬들의 관점에 맞춰서 제작했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한 의상, 음악 콘셉트, 가사 등 모두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 팬들의 바람을 모은 집합체가 이번 정규 앨범이었다. 제작 의도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였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다음 앨범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지만 팬들도 좋아해줄 수 있는 관점에서 작업해야 한다.

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팬 미팅과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 나가면 여행할 시간이 있나? 정말 일만 하고 돌아오나?
유태양 도착 당일이나 다음 날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다.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다들 일찌감치 잔다. 하지만 나는 안 잔다. 한두 시간이라도 나가서 둘러본다. 조금이라도 그곳을 경험해야 한다.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나?
유태양 사람들을 많이 본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걷고 말하는지, 몸짓과 표정, 행동들을 보면 재미있다. 이런 기회에 가보지 않으면 평생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이런 감각도 있다는 것을 보고 배운다.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각자의 화두가 궁금하다.
휘영 나는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일에만 몰두했다.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처음에 무엇을 원했는지 잊게 된다. 치열하게 사는 분들을 보면서 고민된다. 나는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나? 이러다가 돈만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무서운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었는지 되짚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돌로서의 이유를 찾는 거네?
휘영 맞다. 잘해야 해, 이겨야 해, 멋있어야 해. 이런 것만 생각하게 된다. 처음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의 순수함을 잊은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연차로 치면 5년 차다. 데뷔 당시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주호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가 더 좋으리라 기대한다. 그런데 몸은 많이 망가졌다. 하하.

작곡에 대한 스트레스도 커지지 않았나? 부담감 말이다.
주호 솔직히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몇 달을 걸려 만들어도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면 폐기하는 성격이다. 미련이 남을 것 같으면 보관하고 싶지 않더라.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과감한 스타일이다.

뒤끝 없다. 곡을 쓸 때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주호 우리 팀을 위해 앨범용 곡을 만들 때에는 멤버 모두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 우리 팀의 색과 무대를 좋아하고, 또 우리는 무대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팀이니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앨범에 수록된 내 곡들은 대부분 밝은 분위기다.

태양은 ‘Good Guy’의 안무를 직접 만들었다. 타이틀 곡인 만큼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유태양 이번에 정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Good Guy’의 경우 처음에는 퍼포먼스 위주로 안무를 짰는데,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퍼포먼스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 바꿨다. 후렴부에서는 안무 비중을 줄이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다. 언제나 멤버들이 잘할 수 있는 곡과 춤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SF9에게 최적화된 안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무서운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었는지
되짚는 시간을 갖는다.”

 

정규 앨범의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는 인상도 받는다. 방향성, 새로운 시도 등 치밀한 전략도 필요하다. SF9은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까?
유태양 앨범을 준비할 때는 외줄 타는 느낌이다. 길은 하나뿐이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데, 한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것 같다. 그게 제일 무섭다.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안고 준비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승부수가 필요하겠다.
주호 앨범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건다.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목숨 걸고 하는 셈이다. 까딱하면 순식간에 떨어진다. 앨범 9장 내고, 4년 만에 처음으로 1위까지 올라갔다. 선택과 시기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 하나라도 틀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 그래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SF9 정도면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보는데?
전원 전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호 활동 시기가 잘 맞았다. 노래와 안무도 잘 맞아떨어져서 겨우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계절도 중요하고, 심지어 날씨도 중요하다. 모든 요인이 작용하기에 안정기는 기대하기 힘들다.

너무 치열하게 사는 건 아닌가?
주호 우리가 원해서 선택한 거니까 후회는 없다.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884-412013-sample.jpg

유태양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김서룡 옴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884-412014-sample.jpg

휘영이 입은 다홍색 재킷과 팬츠는 모두 김서룡 옴므, 슈즈는 벨루티 제품.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884-412015-sample.jpg

주호가 입은 셔츠는 김서룡 옴므, 이어링은 우영미 제품.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884-412016-sample.jpg

유태양이 입은 셔츠는 닐 바렛,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휘영이 입은 티셔츠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팬츠와 스카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호가 입은 티셔츠는 와이잭, 팬츠와 스카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태양이 입은 셔츠는 닐 바렛,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휘영이 입은 티셔츠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팬츠와 스카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호가 입은 티셔츠는 와이잭, 팬츠와 스카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레스
STYLIST 원영은
HAIR 윤성호
MAKE-UP 채현석

2020년 05월호

MOST POPULAR

  • 1
    고급 시계 3라운드
  • 2
    Keep Calm and Carry On
  • 3
    문수진, “내가 듣고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 4
    Very Big & Small
  • 5
    괴짜 자동차

RELATED STORIES

  • INTERVIEW

    엄청나게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

    국내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을 만났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주먹의 크기보다 주먹을 휘두르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INTERVIEW

    지창욱, 우아함과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스위스 워치 메이커 라도와 글로벌 앰배서더 지창욱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NTERVIEW

    Keep Calm and Carry On

    10CM는 거창한 목표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 INTERVIEW

    Under the Moonlight

    빌딩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는 서울 한복판에서 가수 문수진을 만났다. 그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믿었다.

  • INTERVIEW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 이민기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FASHION

    THE GREAT '90S HIGH-TEEN

    큼직한 브랜드 로고, 원색의 아노락, 시대를 풍미한 프라다 나일론, 엉덩이 밑으로 한껏 내려 입은 통 큰 데님 팬츠와 불량하게 푹 눌러쓴 버킷 해트, 반항기 넘치는 눈빛까지. 1990년대 길거리를 휩쓸었던 당돌한 청춘의 재림.

  • LIFE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웰니스 숙소 4

    화려한 도시를 떠나 평화를 마주하는 연말을 보내보자.

  • FASHION

    BEGIN AGAIN

    다시 되찾은 일상에서 이상엽과 라이프로그가 함께 써내려간 선명한 기록들.

  • INTERVIEW

    아름다운 준열 미리보기

    ‘랄프 맨’ 류준열, 분위기 넘치는 긴 머리로 비주얼 폭발. 훈훈한 매력으로 가득 찬 아레나 옴므 플러스 4월호 커버

  • AGENDA

    삼인삼색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