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가능한 변화

오왼 오바도즈는 자신을 ‘사회운동가’라고 소개했다. 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UpdatedOn August 22,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8/thumb/39535-325975-sample.jpg

 


오왼 오바도즈에게 궁금한 게 있었다. 랩 잘하고 스타일 좋고, 음악도 참 느낌 있는데, 대체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걸까? 그냥 적당히 대꾸하지 않으면 넘어갈 일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는 건 왜일까? SNS 논란 같은 음악 외적인 것에 휩쓸려 정작 그의 음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앨범 <Changes>를 통해 가능한 변화를 얘기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메킷레인의 래퍼 오왼 오바도즈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사회운동을 틈틈이 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회 복지나 뭐 그런 활동을 한다는 건가?’ 싶지만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와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피해나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굳이 오지랖 넓게 ‘너는 잘못됐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없어요. 저는 내가 피해를 준 사람들과 직접 문제를 해결해왔고, 그와 관련 없는 사람들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그럴 의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그런 의미의 사회운동입니다.”

그는 또 “저는 다른 사람들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어떤 논란은 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전에 감정이 앞서 뜨거워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현명하게 뜨거워지겠다”고 말한다. “저 때문에 가족이 마음 아파하는 일이 많았어요. 또 SNS에서 벌어진 논쟁 때문에 제 음악을 듣지도 않고 판단하는 일이 많았고요. 그래서 변하기로 결심했어요.”

오왼 오바도즈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이제 ‘Half Businessman, Half Artist’다.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음악인으로서 색을 잃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돕 덕(Dope Doug)이라는 래퍼 형과 이번에 <₩ons N Dolla{p2}gt; 앨범을 발표했어요. 제가 기존에 하지 않은 스타일을 시험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죠.” 오왼 오바도즈는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남짓 그와 나눈 진심 어린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순 없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사회운동가’라는 그의 자기소개가 괜한 소리는 아니라는 걸. 음악을 통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거란 걸.


 오왼 오바도즈의 인생앨범 3 

오왼 오바도즈 <P.O.E.M>

오왼 오바도즈 <P.O.E.M>

 

제 음악 커리어의 시작을 순조롭게 끊어줬던 오피셜 믹스 테이프예요. 더콰이엇 형님이 프로듀싱을 도와줬고, 루피와 나플라 등 엄청난 프로듀서나 래퍼 친구들이 힘을 많이 보태줬어요. 여태까지 제가 낸 앨범 중에서 피처링이 가장 많았죠. 무척 의미 있는 앨범이에요. 

BIG L <Lifestylez Ov Da Poor and Dangerous>

BIG L <Lifestylez Ov Da Poor and Dangerous>

 

빅 엘은 제가 랩을 시작하게끔, 그리고 힙합이라는 문화로 인도해준 래퍼예요. 저의 친형이 생일 선물로 아이팟 나노에 엄청나게 많은 힙합 앨범을 담아줬어요. 그중 첫 번째 있던 앨범이 바로 빅 엘이었죠. 정말 제 인생을 바꿔놓은 음악이에요.

MKIT RAIN <Public Enemy>

MKIT RAIN <Public Enemy>

 

메킷 레인이라는 둥지를 찾게 되면서 팀원들과 함께 이끌어가고 있어요. 함께 작업한 컴필레이션 앨범은 우리에게 행복하고 뿌듯하고 의미 있는, 역사적인 한순간이에요. 다르다고 해서 거르지 말고 한번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왜 다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두윤종
MAKE-UP 이현정

2018년 08월호

MOST POPULAR

  • 1
    루이 비통 X 송중기
  • 2
    Greenery Days
  • 3
    권정열, “10CM 음악의 근간은 결핍인 것 같아요.”
  • 4
    Keep Calm and Carry On
  • 5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RELATED STORIES

  • LIFE

    가격대 별 '자토바이' 입문 가이드

    지금 가장 스타일리시한 교통수단.

  • LIFE

    연기 없는 저녁

    아이코스는 ‘IQOS Together X’ 이벤트를 통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었을까? 그 이야기 속에는 꽤 진지하고 유쾌한 미래가 있었다.

  • LIFE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식 중국의 맛.

  • LIFE

    가자! 촌캉스

    지금 이 계절, 촌캉스를 떠나야 할 때.

  • LIFE

    봄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계절이라 모아본 오늘날의 공기청정기 4종.

MORE FROM ARENA

  • LIFE

    가구 보러 왔습니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면 지금 소개하는 5곳을 저장해둘 것.

  • LIFE

    프랑스 셰프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이유

    농약 회사의 유전자 변형 작물 기업 인수를 두고 프랑스 셰프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 AGENDA

    Tech Now

    1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 중 주목해야 할 셋.

  • FASHION

    AFTERGLOW

    해가 져도 형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골드 그리고 야광 시계.

  • REPORTS

    Innovation That Excites!

    한국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대중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혁신이 대중의 삶에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중심에 한국닛산을 이끄는 젊은 대표이사 허성중이 있다. 그는 2005년 한국닛산, 인피니티 영업교육 담당으로 입사한 이래 꾸준히 닛산에 몸을 담고 있다. 그리고 12년 만인 2017년 한국닛산의 수장이 되었다. 그를 통해 한국닛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