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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어요

On January 31, 2018 0

‘잘 모르겠어요’라는 문장을 듣고 ‘나몰라 패밀리’를 떠올릴 수 없다면 안타깝게도 SNS 트렌드에서 멀어졌다는 반증일 거다. 지금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나몰라 패밀리’를 검색해보면 이 인기의 실체를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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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이 입은 데님 보아 재킷과 팬츠는 모두 리바이스, 트레이닝 점퍼는 휠라 제품.
김경욱이 입은 트레이닝 점퍼와 벨벳 트레이닝 수트는 모두 섭에이지, 후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선글라스는 본인 소장품.
고장환이 입은 트레이닝 점퍼·팬츠·버킷 해트는 모두 휠라, 패딩 티셔츠는 로키마운틴 by 플랫폼 플레이스 제품.

 

“오프라인에서도 개그를 하지만 그때부터 영상으로도 웃기고 싶었다. 짧은 호흡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으니까. 그러다 이제야 장환이가 결정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거지. 우리 개그 코드는 극소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장환이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40여 초 영상 한 편으로 ‘나몰라 패밀리’는 ‘예전 개그맨’에서 ‘요즘 진짜 웃기는 개그맨’이 됐다. 375mm짜리 대형 아디다스 운동화를 들고 “연예인 협찬을 받긴 받았는데 잘 모르겠다”던 그 영상은 SNS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고, 이들을 잘 모르던 10대부터 ‘알긴 알지만 요새 활동하나’ 싶었던 20~30대 모두에게 재미를 줬다. 나몰라 패밀리 특유의 이상하고 웃긴 코드가 통한 거다.

방송에서 잘 볼 수 없었지만, 이들은 늘 이런 영상을 만들며 놀았다. 노래와 랩을 하면서 앨범도 꾸준히 내고, 〈핫쇼〉라는 나몰라 패밀리 브랜드 공연을 7년째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갑자기 영상 한 편으로 떴다고 하기엔 이들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만만치 않다. 10여 년을 한결같이 이러고 놀았는데 마침내 대중이 폭발적으로 응답한 것뿐. 극한의 한파가 몰아치던 날, 우사단로 어느 골목으로 세 남자를 불러냈다. 술 잘 먹고 잘 놀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다. 의외로 조신하게 개그만 생각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맨온더분, 흰색 셔츠는 헤리티지 플로스, 니트 톱은 힐피거 데님, 코듀로이 팬츠는 브루이어,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맨온더분, 흰색 셔츠는 헤리티지 플로스, 니트 톱은 힐피거 데님, 코듀로이 팬츠는 브루이어,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맨온더분, 흰색 셔츠는 헤리티지 플로스, 니트 톱은 힐피거 데님, 코듀로이 팬츠는 브루이어,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먼저, ‘나몰라 패밀리가 4명이야 3명이야?’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명쾌하게 정리해준다면?
김경욱 나몰라 패밀리는 4명이다. 근데 김재우 형이 결혼을 하면서 우리랑 생각이 좀 바뀌었다.

개그 코드가 달라진 건가?
김경욱 개그 코드는 옛날부터 원래… 아, 농담이고. SNS 하는 것만 봐도 우리 셋은 좀 ‘또라이’ 같은데 재우 형은 가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고장환 재우 형이 결혼하면서 생활 패턴이 달라져 교류가 줄었다. 그러다 보니 재우 형은 결혼 생활에 집중하고 우리는 또 공연에 집중하게 되고, 그랬다.
김태환 그렇지만 재우 형이랑 〈나몰라 패밀리 10th〉 앨범을 함께하면서 우리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예전 개그맨’에서 ‘지금도 활동하는 개그맨’으로 인식됐으니까. 장환이도 그때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늘었고, 그렇게 조금씩 파장이 커지면서 여기까지 온 거다.
김경욱 나비 효과 같다.

요즘 〈코미디빅리그〉에 출연 중이지? 그게 나몰라 패밀리에게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나?
김경욱 그동안 공개 코미디 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가 〈핫쇼〉 공연을 제대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이제 7년째고, 공연장도 좀 더 넓은 데로 옮길 예정이다. 공연이 어느 정도 정점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첫 녹화할 때 어땠나? 떨지 않고 잘했나?
고장환 떨렸다. 근데 중요한 건 내가 떨린다는 걸 다른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아야 하는 거더라고. 개그맨 선배님이 ‘속으로 엄청 떨어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안 떠는 척하려고 노력했다.

개그 공연도 7년이나 하고, 완전 베테랑 개그맨인데 아직도 떨리나?
김경욱 공연은 같은 내용의 대본을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거라 관객 앞에서 조금씩 애드리브를 섞어 하면 되니까 겁이 안 난다. 그런데 방송은 일주일마다 새로운 대본으로 하는 거라 바로 녹화 당일 관객에게 검증을 받는다. 약간 두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웃어줄까?

웃어주던가?
김경욱 첫 회는 좋았고 두 번째가 좋지 않았다. 우리가 〈코미디빅리그〉 기존 멤버가 아닌,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라 기대감이 더 있었을 텐데 중박 정도 쳤다. 그런데 〈코미디빅리그〉 스태프나 우리 스태프, 대중 역시 대박을 바라니까, 합의하에 그 코너를 내렸다. 그대로 끌고 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김태환 〈코미디빅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긴 하다. 우리도 기존 개그맨 선후배와 합을 맞춰야 하고.


“우리는 계속 우리 길을 걷고 있었다. 꾸준히 해왔는데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거지. 운이 좋았다고 본다.”


체크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줄무늬 티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LVC 제품.

체크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줄무늬 티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LVC 제품.

체크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줄무늬 티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LVC 제품.

방송을 쉬게 된 이유가 ‘타협을 원치 않아서’라고? 좀 더 자유롭게 개그를 하고 싶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나?
고장환 다른 개그맨들에 비해 우리는 좋아하는 장르가 한정적인 편이다. 우리의 개그 코드가 확실히 있다. 그 코드에만 빠져 있다 보니 타협이 잘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다.
김태환 추구하는 방향도 확실하다. 처음 개그를 시작할 때 ‘컬투’ 형들의 무대를 보면서 배웠다. 그래서인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싶더라고. 다행히 여기 멤버들을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거다. 


유행이란 돌고 돈다. 나몰라 패밀리가 예전부터 해오던 개그 코드가 드디어 2017년에 터져서 2018년까지 오는 것 같은데, 어떤가?
김경욱 지금 플랫폼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정도가 있을 거다. 예전에는 싸이월드가 있었다. 우린 그 시절부터 이상한 영상을 많이 올렸다. 오프라인에서도 개그를 하지만 그때부터 영상으로도 웃기고 싶었다. 짧은 호흡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으니까. 그러다 이제야 장환이가 결정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거지. 그간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우리가 틀린가?’라는 의구심을 조금씩 품고 있었다. 우리 개그 코드는 극소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장환이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
김태환 우리가 틀린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들이 늘 “너희 개그는 5년 뒤에 인정받을 거야. 너무 빨라”라고 얘기했었는데 그래서 ‘슬슬 늦춰야 하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개그에는 공식이 있다. 이를테면 하나, 둘, 셋 하고 웃겨야 하는데 우리는 하나, 둘 하면 웃기는 식이다. 하지만 그 공식을 타파하고 싶었거든.
고장환 우리는 계속 우리 길을 걷고 있었다. 꾸준히 해왔는데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거지. 운이 좋았다고 본다.
김경욱 방송은 안 했지만 음반을 내거나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면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우리 나름의 B급 감수성이 있는데, 이건 공중파에 나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서.(웃음) 오히려 미디어 플랫폼이 바뀌면서 더 좋은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김태환 우리는 일단 스스로 웃기고 재미있어야 만족한다는 기준이 있었다. 그걸 항상 지켜왔다. 방송엔 절대 나갈 수 없는 노래와 영상들이 있는데, 그냥 우리가 좋아서 했다. 노래를 발표하면 꼭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부터 의상까지, 우리끼리 다 해왔다. 그렇게 공들여 만든 뮤직비디오들도 재조명되니까 기분이 좋지.

데뷔한 지 꽤 되지 않았나?
김경욱 2001년에 데뷔했는데 너무 ‘올드’해 보여서 나몰라 패밀리 결성을 기점으로 얘기하고 다닌다. 2006년에 결성했는데, 그렇게 따져도 12년이 넘었다.
김태환 경욱이 형이랑 나랑 19세 때 데뷔해서 사람들이 우리가 되게 나이 많은 줄 안다.
고장환 나는 작년에 아디다스 영상으로 데뷔했다. 하하. 

 

“처음 개그를 시작할 때 ‘컬투’ 형들의 무대를 보면서 배웠다. 그래서인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싶더라고.”

 

남색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터틀넥 니트와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맨온더분,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 제품.

남색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터틀넥 니트와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맨온더분,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 제품.

남색 블레이저는 라르디니, 터틀넥 니트와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맨온더분,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 제품.

375mm 아디다스 운동화가 등장하는 영상이 나몰라 패밀리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줬지?
고장환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 일하는 석진이 형이 이벤트에 쓰던 375mm 신발을 협찬해줬다. 공연할 때 쓰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지하철 타고 직접 갖다 줬다. 쇼핑백 안에 다 안 들어가서 신발이 삐죽 나왔는데 그걸 들고 왔더라고. 그 형이 없었다면 여러 가지 기회도 없었을 거다. 형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김태환 안 그래도 석진이 형과 다 같이 여행을 계획 중이다. 경비는 전액 우리가 부담하고.
김경욱 그 친구가 명동 아디다스 지점장인데, 혹시나 우리 때문에 아디다스 이미지가 우스워질까 봐 걱정을 했다. 혹시 이거 협찬해줘서 피해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아디다스에서도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한편, 굉장히 안 풀리던 시기도 있었다. 혹시 종교가 있나? 힘들 때 의지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버틸 수 있었을 텐데.
김경욱 종교는 없는데 장환이가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하.
김태환 나도. 우리 중에 제일 잘될 놈이 장환이라고 생각했다.
김경욱 최근에 팬이 2015년 사진을 한 장 보내줬다. 우리 셋이 아디다스 슈퍼스타 운동화를 신고, 장환이를 가운데 두고 찍은 사진인데 그 밑에 ‘우리가 믿는 건 고장환뿐’이라고 써놨다. 예언인 셈이지.
고장환 경욱이 형 덕분에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했다. 아마 형이 없었으면 시도하지 못했을 일도 늘 용기를 줘서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경욱이 형이 우는 영상’을 올렸던데, 그때도 지금 같은 분위기였겠지? 조금만 더 건드리면 지금도 울릴 것 같다.
김태환 맞다.
고장환 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바빠지면서 놓치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거 같다.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데, 제대로 답을 못하고 있다. 근데 우리는 전에도 연락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 하하. 혹시나 얘네 인기 조금 얻었다고 연락 안 하는구나, 생각하실까 봐서. 원래 좀 갇혀 지내는 애들이다.

요즘 가장 기분 좋은 일은?
김경욱 장환이가 〈라디오 스타〉에 나간 거,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 것. 나는 장환이 개그가 늘 웃겼다. 그런데 이 친구가 빛을 받지 못하니까 ‘우리 생각이 틀렸나’ 싶었다. 하지만 이제 쭉 이 길로 가면 된다는 걸 장환이가 증명해준 셈이다.
김태환 이제 나몰라 패밀리의 얼굴이 됐잖아.
김경욱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했을 거다. 재우 형 없이 셋이서 행사를 다니면 장환이가 관심 밖이었다.
고장환 어떤 축제를 갔는데 “김재우 씨가 안 오고 왜…”라고 나에게 묻는 거다. 그런 시간이 한 5년쯤 지속됐다.
김태환 요즘 공연장에서 장환이가 개그를 하면 무대 뒤에서 진짜 아빠처럼 쳐다보게 된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이 경욱이 형이랑 나 둘 중 한 명과 주로 셀카를 찍었는데 요즘엔 장환이에게만 다 몰린다.
고장환 누가 인기가 많건 어차피 결론은 나몰라 패밀리 인기가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중요치 않다.
김태환 장환이 영상이 터지면서 내가 탬버린을 치는 영상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탬버린은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달인에게 직접 배웠다. 공연 때 관객에게 뭐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덕분에 광고도 많이 찍고. 하하. 이게 다 쭉쭉 뻗어나가는 거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김경욱 그러니까 결국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란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어요’라는 문장을 듣고 ‘나몰라 패밀리’를 떠올릴 수 없다면 안타깝게도 SNS 트렌드에서 멀어졌다는 반증일 거다. 지금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나몰라 패밀리’를 검색해보면 이 인기의 실체를 잘 알 수 있다.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오태진
STYLIST
이잎새
HAIR
재황(에이바이봄)
MAKE-UP
고미영(에이바이봄)

2018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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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황(에이바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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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영(에이바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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