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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다 안다

그에게서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지진희는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도 안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관해서나, 거듭된 ‘불륜남’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라면 말할 것도 없다. 지진희는 다 안다. 왜냐고?

UpdatedOn December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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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터틀넥 톱·버클과 지퍼 디테일의 베스트 모두 포츠1961, 라이닝 장식 슬랙스는 보테가 베네타, 화이트 골드 페이스의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 제품.

검은색 터틀넥 톱·버클과 지퍼 디테일의 베스트 모두 포츠1961, 라이닝 장식 슬랙스는 보테가 베네타, 화이트 골드 페이스의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 제품.


“내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장치를 찾았고, 그걸 잘 쓰면서 사는 것뿐이다.”


청키한 터틀넥 풀오버는 벨루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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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표정을 참 천연덕스럽게 잘 짓는다. 얼굴이 유연하달까. 자신의 얼굴을 좋아하는 편인가?
완전 좋아하지.

특히 어떤 면이 좋은가?
데뷔 초에, 이 일을 시작하려던 즈음에 내 얼굴을 한 번 찬찬히 뜯어봤다. 객관적인 눈으로. 내가 가진 매력이 뭔가, 알아야 했거든. 나는 연기를 배운 사람도 아니었고 그러면 나만의 매력이 있어야 하니까.

객관적으로 보니 어떻던가?
아주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어릴 때부터 내 얼굴이 신뢰를 주는 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도 내가 하면 사람들이 믿어줬다. 이상하지. 야구공 가지고 놀다가 공이 어느 집 담을 넘어가잖아. 집주인이 다른 형들에게는 공을 안 돌려줬는데, 내가 가서 달라 하면 줬다. 연기자 하겠다고 마음먹은 후 한 2년 동안은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나에 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때 내 얼굴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참 많은 걸 정리했다.

인생을 돌아본 건가?
나의 모든 것에 관해서 생각해봤지. A부터 Z까지. 당시 내 위치는 바닥이었다. 점수로 치자면 0점. 연기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관련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았다. 장점이 없었던 거지. 오직 바닥이라는 것. 그게 유일한 장점이고 에너지였다. 나는 누구처럼 한 방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겠더라. 그래서 절대 뒷걸음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뒷걸음치지 않았다. 조금 뜰 때마다 나를 꾹 눌렀다. 언젠가 추락해도 덜 다치도록.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보는 것도, 환경도 바뀌었다. 변치 않은 것은 스스로 언제나 나를 체크하고 있다는 거다.

자기 객관화에 능한가 보다.
그거 잘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한테도 늘 말한다. 아이가 레고 가지고 놀고 있으면, 지금 쌓아 만든 걸 앞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돌려서도 보라고 말한다. “계속 봐야 돼. 네가 앞에만 누르면 뒤는 떠 있지? 뒤를 안 눌러주면 나중에 틀어지거나 부서질 수도 있어. 체크해야 해.” 물론 아이는 내 말 안 듣지. 그래도 계속 말해준다.

김남주와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미스티〉가 1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작품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여기저기 표현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흥미로웠다”는 당신의 코멘트를 읽고 있자니 얼른 보고 싶어졌다. 홍보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빠져 있어서 그렇다. 이 드라마는 대본을 읽는 게 너무 재미있다. 보통 아니다. 매 회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어떤 사건이 벌어진 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캐릭터 간의 관계가 사건의 어느 부분과 연결된다. 모든 캐릭터가 전부.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그게 이거였던 거야?’라고 자문자답하며 몰입하게 된다.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이렇게 말한다. 대본 보고 결정했다고.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두 마찬가지다. 뮤지컬 배우 임태경 씨도 출연하는데, 〈미스티〉 대본을 보고는 자신의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더라.


“나는 누구처럼 한 방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겠더라. 그래서 절대 뒷걸음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조금 뜰 때마다 나를 꾹 눌렀다. 언젠가 추락해도 덜 다치도록.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보는 것도, 환경도 바뀌었다. 변치 않은 것은 스스로 언제나 나를 체크하고 있다는 거다.”



라운드넥 니트 톱·가죽 블루종·물방울무늬 스카프 모두 보테가 베네타, 슬랙스는 타임 옴므 제품.

 

“작품의 주도권을 쥐는 것. 절대 ‘노’다. 작품은 작가가 만드는 거다. 연출은 물감, 붓, 재료들을 가지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고. 밸런스를 맞추는 일도 작가 몫이다. 내 파워가 세졌다고 작가가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에 어떤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미스티〉는 ‘격정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격정, 미스터리, 멜로 중 가장 크게 와 닿은 키워드는 뭔가?
글쎄. 사실은 격정적이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멜로여서 좋았다. 그래도 결국 사랑 이야기다. 지저분한 사랑, 진짜 사랑처럼 느껴지는 사랑,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싶은 사랑. 온갖 사랑 이야기가 잘 섞여 있다. 각각의 사랑이 다 살아 움직인다. 아, 정말 장난 아니다. 잘 안 되면 연출의 문제다. 극본은, 이걸 읽은 모든 배우가 빠져들었을 만큼 엄청나니까.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이자 살인 사건 용의자 역할이고, 당신은 그녀의 남편이자 그녀를 변호하는 국선 변호사 강태욱 역할이다. 그렇다면 강태욱은 어떤 사랑을 하나?
이 남자의 사랑 방식은 좀 독특하고 다르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아내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사투를 벌일 정도로 헌신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중심적이다. 강태욱의 대사 중에 “내가 사랑해”가 있다. 내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사다.

최근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거듭 출연했다. 〈애인 있어요〉 이후에는 급기야 ‘국민 불륜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데 지진희가 연기한 ‘불륜남’은 자극적 요소가 아니었다. 그런 캐릭터에는 꼭 ‘왜, 굳이?’라고 반문하는 편인데, 지진희가 맡은 캐릭터는 불필요하지 않더라.
제각각 의미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따뜻한 말 한마디〉도 참 예술이었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보통 드라마가 불륜 과정을 보여준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미 불륜이 벌어진 상황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나. 제작진에게 물었다. “이미 불륜인데 우리가 뭘 보여줘야 할까요?” 그랬더니 할 게 너무 많단다. 그래서 또 확 빠졌다.

본인이 참여한 작품에 대해 이렇게 열성적으로 애정을 고백하는 배우는 오랜만에 본다.
진짜 좋아서 그런다. 나는 ‘고민 정말 많이 했구나’ 싶은 극본을 만나면 푹 빠진다. 〈애인 있어요〉는 8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8개월 내내 대본을 읽으면서 ‘절대 틀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작가가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썼다는 걸 매 회, 매 장면에서 느꼈거든. 근데 이번 작품 〈미스티〉도 그렇다. 회차마다 제목이 있는데, 제목도 참 예술이다.

그런 생각은 혹시 하나? 이걸 찍었으니까 다음엔 저런 걸 찍고 싶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 하는 배우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건 없다. 나는 선택받는 사람이니까. 어떤 작품에 캐스팅되는 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그렇게 말했다. 배우인 자신을 철저히 도구적 위치에 놓더라. 절대로 작품을 쥐고 흔들지 않겠다는 태도가 보였다.
작품의 주도권을 쥐는 것, 절대 ‘노’다. 작품은 작가가 만드는 거다. 연출은 물감, 붓, 재료들을 가지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거고. 주제와 부주제, 그것의 크기 등을 결정하는 일은 무조건 작가 몫이다. 밸런스를 맞추는 일도 작가 몫이다. 내 파워가 세졌다고 작가가 한 땀 한 땀 만든 작품에 어떤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요구에 따라주는 감독이 있다면 실망할 것 같다. 캐스팅될 때도 마찬가지다. 나를 섭외했다가, 뭔가 캐릭터랑 안 맞는 부분이 발견되어 ‘미스 캐스팅’이라고 말하면 나는 “오케이, 그러면 관둘게요” 하고 빠진다. 다른 핑계를 대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검은색 터틀넥 톱·오버사이즈 코트 모두 에르메스, 슈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검은색 슬랙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터틀넥 톱·오버사이즈 코트 모두 에르메스, 슈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검은색 슬랙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터틀넥 톱·오버사이즈 코트 모두 에르메스, 슈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꾸뛰르, 검은색 슬랙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러고 보면 지진희는 누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이 소비되길 꺼리지 않았다. 몇 번이고 ‘불륜남’ 연기를 하든, 거듭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맡든. 그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작품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인다.
명백한 이유가 있다. 배우는 선택받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사실 모두 끌리는 부분이 있기에 출연을 확정한 거다. 일단 작품 안에, 내 생각을 뒤집어놓는 부분이 있으면 나는 그 길로 훅 낚인다. 〈동이〉의 경우엔 왕, 숙종이라는 왕이 새롭게 표현됐다. 아예 슈퍼스타처럼 나온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또 사극을 했다. 〈대풍수〉 역시 사극이었지만 시각 자체가 달랐다. 야생의 이성계라니, 그런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준 적이 없지 않나.

그래도 솔직히, 자신에게 들어온 배역과 눈이 간 배역이 다를 때가 많았겠지?
차이가 좀 있었지.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려면, 내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과 영화에서 분한 캐릭터를 비교하면 된다. 드라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영화라면 뮤지컬 영화도 있고,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같은 영화도 했었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도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영화다. 양익준 감독의 〈집 나온 남자들〉 경우도 마찬가지. 나는 영화가 지닌, 그런 다른 생각이 좋다. 한 해에도 몇 편씩 등장하는 조폭 영화 말고, 뭔가 다른 시선을 던지는 영화를 보면 행복하다. 그런 영화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든 나에게 오면 잽싸게 낚아챘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드라마는 영화보다 조금 더 보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만드니까 재미있는 시도를 하기에 좀 어렵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하다 보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었다. 〈대장금〉은 사실 운이 좋아서 하게 된 작품이었다. 〈대장금〉으로 좀 알려졌지만, 〈대장금〉 이후에 바로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라는 코미디 드라마를 한 이유도 그래서다.

그 행보는 좀 독특했다. 주위에서 혹 많이 말리지는 않았나?
다들 그러지 말라고 했었다. 〈대장금〉으로 얻은 걸 가만히 쥐고 있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런데 그건 기만 아닌가? 척하는 거잖아.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따로 있는데.

본인이 가진 것을 깎거나 다듬지 않고, 아예 새로운 걸 만들어낸 경우도 있었나?
뮤지컬 영화 〈퍼햅스 러브〉가 그랬다. 〈첨밀밀〉로 유명한 진가신 감독님이 제의를 했는데, 처음엔 안 하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 중국어 해야 했고, 춤도 춰야 했다. 캐릭터는 천사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감독님이 홍콩으로 오라고 하더라. 얘기 좀 하자고. 감독님이 그러시는 거다. “감당하는 건 내 몫이다. 너를 데리고 만들어가는 건 내 몫이다. 그러니까 하자.” 갑자기 믿음이 확 생기더라. 그때부터 매일매일 중국어 공부를 했다. 중국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준비해서 현장에 갔는데, 감독님 말씀이 맞았다. 다 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더라고.

혹시 그거 아나? 요즘 또다시 SNS에 지진희가 황정민, 조승우와 함께 떠났던 14년 전 여행 사진이 돈다.
때 되면 나돌더라. 하하. 지금 그렇게 회자되는 건 정민 형이랑 승우가 잘나가서 그런 것 같다. 그게 참, 셋 다 일이 없어서 놀러 간 여행이었는데. 잘되자, 하면서. 두 사람 자는 발 모양이 똑같아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다. 연기 잘하는 애들은 저러고 자네, 하면서. 나도 그렇게 자보고.

그렇게 불쑥 떠난 그 시절에는 당신도 무척 앳되었다. 젊고 앳된 배우에게는 일종의 불안함이 있지 않나. 언뜻 비치는 불안함이 젊은 배우들의 매력이기도 하고. 그 시절, 지진희도 불안함이 큰 청년이었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우습지만 그땐 죽을 생각도 참 많이 했었다. 재부팅해야겠다,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은 순간이 와서 거의 3개월 동안 매일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경험을 했다. 차가 두 동강 나는 사고를 당한 거다. 덤프트럭 3대에 치였다. 그때 그 사고 순간이 슬로 모션처럼, 지금까지 생생하다. 그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나는 티끌 하나 안 다쳤다. 어안이 벙벙해서 멍한 상태로 차에서 빠져나왔는데, 누가 그러더라. 할머니랑 어떤 아이가 죽었다고. 나와 일행은 살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그렇게 살았고, 그래서 지금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불안함이 완전히 소멸되면, 혹자는 되려 그런 상태를 불안해하기도 하던데.
그런 나이가 되어 섭섭한 게 아닐까? 아니면 사는 재미가 없는 건가? 그런데 나는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 아직까지도 이것저것 만들며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거, 이 가죽 휴대폰 케이스. 이것도 내가 만든 거다. 들고 다니는 이 가죽 파우치도. 행복한 일이 너무 많다. 시간이 없어서 다 못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이런 이야길 한다. 시간을 지배해라. 시간은 만들 수 있다. 젊었을 때, 불안했을 때, 나는 시간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그랬다. “진희야 너는 성공할 줄 알았어. 너는 다른 사람 걸을 때 뛰더라.” 다른 사람들이 요령 피울 때 나는 몇 번을 오가더라고. 그렇게 모은 에너지를 내 힘으로 쓰면서 살았다.

더 효율적으로, 빨리, 잘하려고 하는 것 말고, 그냥 내버려두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
그것도 완벽하게 잘한다. 나는 독자거든. 어렸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나를 내버려두는 시간을 가끔 가진다. 그럴 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잔다. 가끔 차 몰고 한강공원에 가서 가만히 있거나 2~3시간 정도 그냥 걷는다. 그런 시간을 꼭 만든다. 지금은 없지만, 한때 집에 내 작업실을 만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웠다. 레고, 카메라, 내가 좋아하는 소품들… 심지어는 암벽 등반할 수 있는 벽도 만들었다. 거긴 뭐, 그냥 있기만 해도 행복한 곳이었지.

어쩌면 그렇게 늘 뭔가를 즐기며 살 수 있나?

내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장치를 찾았고, 그걸 잘 쓰면서 사는 것뿐이다. 다 내가 잘 살기 위한 장치다.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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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경진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김명희
HAIR 케이
MAKE-UP 박정민
ASSISTANT 김윤희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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