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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유의 순간

조이 유의 그림을 처음 본 순간 그녀가 부러웠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밝고, 경쾌했다. 선명한 색과 굵직한 스케치 선. 그녀는 솔직한 사람 같았다. 1995년생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브랜드와 협업해온 그녀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UpdatedOn December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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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ill meet in a beautiful place’,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2017

‘We will meet in a beautiful place’,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2017

‘We will meet in a beautiful place’,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2017

‘Deserted’,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Deserted’,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Deserted’,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어린 나이임에도 테이트(TATE),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점점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까진 모든 게 새롭고, 재미있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그림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매일같이 작업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결정적인 순간(Defining moments)’ 캠페인에 소개된 당신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봤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1995년생 젊은 여성 작가의 만남이 꽤나 신선했다. 제냐 캠페인에 당신의 작업이 소개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았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할 때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는 것 같다.(웃음) 제냐는 손으로 그린 듯한, 거친 느낌의 스케치를 원했던 것 같다. 그 점이 내 작업과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다.

아이 웨이웨이의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 플로〉의 포스터를 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스터에는 무엇을 담으려고 했나?

〈휴먼 플로〉는 지구 난민을 다룬 영화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듣고 가장 먼저 지평선 너머로 끊임없이 줄 지어 사라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그 이미지를 바로 종이에 옮겼고, 그대로 포스터가 됐다.

당신의 그림은 대부분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본인과 작품 사이에 닮은 점이 있지 않은가?
그림을 그릴 때 구도나 색감을 정하지 않는다. 무계획적으로 빠르게 그린다. 그게 내 성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머릿속은 항상 바쁘다. 백만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는데 이런 바쁨이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런던의 일상적 풍경과 장면을 소재로 많은 작업을 해왔다. 당신이 런던에서 목격한 일상적인 풍경 중 유독 시선이 많이 가는, 그래서 자주 그리게 되는 장면은 무엇인가?

런던에 산다는 것은 천 가지 이야기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다. 일상 속 농담, 통근 기차에서 보는 석양, 슈퍼마켓 복도를 따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소년들,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밥을 주는 노인 등. 사소한 풍경에서 영감을 얻는다.

‘Port of Cassis’,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Port of Cassis’,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Port of Cassis’, 종이 위에 과슈, 색연필, 콜라주, 2017

11월 17일 서울에서 첫 전시를 하게 됐다. 전시를 앞두고 서울에 미리 도착해 며칠 머문다고 들었는데 계획이 있나?
서울의 명소보다는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다. 런던에서처럼 서울의 평범한 일상을 보고 싶다. 오기 전에 서울을 검색해봤는데, 네온사인과 간판이 번쩍이는 밤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람과 음악, 음식이 어우러져 밤에 살아나는 도시를 상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 〈서울 시리즈〉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시행한다고 들었다. 전시장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며 사람을 그리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이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을 보면 당신은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또 협업하고 싶은 패션 브랜드가 있나?
나는 패션을 사랑한다. 컬렉션과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르메르(Lemaire), 특히 남성 컬렉션의 스타일링을 좋아한다.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나 몰리 고다르(Molly Goddard)와 패브릭을 만들어보고 싶다. 두 브랜드 모두 재료를 조각하듯이 사용하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

서울에서 완성한 조이 유의 작품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나도 내 그림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내가 무슨 색을 선택할지 너무 기대된다. 아마 서울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줄 것 같다. 벌써 신난다.(웃음)


WATCH & SEE 이달, 우리가 보고 감상해야 할 멋진 것들.

  • 〈Single Breath Transfer〉 국제 갤러리

    인간의 본질을 다양한 작업으로 탐구하는 세계적인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이 열린다. 10년 만에 열리는 국내 전시다. 이번 전시는 2년 동안 DMZ 지역, 울릉도, 독도를 관찰한 기록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2관에서 3관까지 이어진다. 12월 31까지.

  • 〈최랄라: 랄라 살롱〉 구슬모아당구장

    최랄라는 강렬한 색감과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주목받는 사진가다. 이번 전시 〈최랄라: 랄라 살롱〉에서는 작가의 대표작과 함께 신작 2백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 공간을 1800년 파리 어느 골목에 있을 법한 살롱의 모습으로 제작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12월 24일까지.

〈바디랭귀지: 회화의 즐거움〉 스튜디오 콘크리트

권철화는 스튜디오 콘크리트 멤버다. 모델, 디자이너, 화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권철화의 그림은 강렬한 색감보다 차분한 색감이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즐거움’이라는 부제를 붙인 만큼 좀 더 자유분방한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2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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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윤희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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