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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름

여름에 더 빛나는 제철을 맞이한 브랜드.

UpdatedOn July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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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빠드류 로히지날

도톰한 짚으로 옹골지게 짠 바닥에 천연 고무 밑창을 대고, 얇은 캔버스 천으로 발을 가볍게 감싸는 에스파드리유를 신으면 자연스럽게 느릿느릿 여유로운 걸음을 걷게 된다. 이렇게 한가로운 신발이 또 있을까. 에스파드리유는 14세기,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지역에서 생산하던 민속적인 신발이다. 1980년대에 설립된 독일 브랜드 에스빠드류 로히지날은 그 옛날 방식을 고스란히 지키며 피레네 지역의 마지막 남은 장인들과 함께 진짜 에스파드리유를 만든다. 옛것 그대로 고수하는 클래식 모델들은 프랑스, 웨지힐이나 샌들 등 새로운 제품들은 스페인에서 제작하며 그 전통을 이어간다. 물론 이런 전통과 기술을 떠나, 천연 고무 소재로 이뤄진 차진 바닥으로 뜨거운 모래사장을 천천히 걷는 한가로움이야말로 에스빠드류 로히지날이 선사하는 변함없는 한여름만의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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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스펠

한여름엔 더도 덜도 말고 티셔츠 한 장이면 족하다. 다른 대안은 없다. 그냥 어떤 티셔츠를 입느냐가 관건이다. 그림이 예쁜 것인지, 디자인이 남다른 것인지. 선스펠의 선택은 소재다. 다른 무늬 없고, 화려한 디자인도 거의 없다. 밋밋함, 단순함이 전부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말은 선스펠 같은 브랜드를 위한 표현이다. 아니, 충실 그 이상으로 파고들었다. 자그마치 1백50여 년간. ‘Simply, Everyday Luxury’는 그들의 이념이다. 간결하고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최상의 소재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1860년 창립한 이래 선스펠은 오로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만을 연구했다. 그러니까 티셔츠 한 장이면 충분한 계절에 선스펠의 티셔츠를 입었다는 건, 그들이 만든 가장 완벽한 옷을 입었다는 의미다.

 

3 에콴디노

파나마 해트는 여름에만 누리는 사치다. 괜히 휴양지에 온 것처럼 마음이 들떠 멋낸 것 같아 보이고. 통풍도 잘되고 시원한 것이, 햇볕도 잘 가려주니 사실 굉장히 실용적인 모자인데도, 그냥 풍기는 분위기가 그렇다. 보통 볕이 좋은 날씨여야 파나마 해트를 쓰게 되니까, 그 이미지가 화창하고, 설레는 것일 수도 있겠다. 파나마 해트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브랜드는 에콴디노다. 에콰도르에서 전통적으로 착용하던 모자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에콰도르의 두 청년이 1980년대에 만든 브랜드가 현재 전 세계 2백여 개 나라에 수출하는 파나마 해트 최고의 기업인 에콴디노가 되었다. 유일하게 연간 50만 개 이상 파나마 해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기업이기도 하다. 에콴디노는 에콰도르에서만 자라는 식물인 토끼야 줄기를 사용한다. 또 에콰도르 전통 방식을 통해 100% 수작업으로 만든다. 감히 기계로 흉내 낼 수 없는 장인의 손맛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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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빌브레퀸

빌브레퀸이 명실상부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비치웨어 브랜드가 된 데는 ‘Like Father, Like Son’이라는 콘셉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상상해보라. 눈부신 해변에 똑 닮은 외모에, 똑같은 무늬로 채운 수영복을 맞춰 입은 아빠와 아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빌브레퀸은 프랑스 남부의 호사스러운 휴양지 생트로페에서 시작했다. 창립자 프레드 프레스겔은 요트, 서프보드, 정박한 배로 가득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생트로페에서 영감을 받아 수영복을 만들었고, 생트로페를 찾는 휴양객은 빌브레퀸을 입기 시작했다. 요트의 닻 소재인 스피나커를 사용해 태양과 바람에 강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우수한 품질과 편안한 착용감은 고급스러운 휴양지를 찾아오는 부유층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켰다. 그렇게 빌브레퀸은 독보적인 하이엔드 비치웨어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구축했다. 꿈에 그리는 눈부신 휴양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그곳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영복이라니. 그냥 여름의 로망 그 자체.

 

5 로버트 J.C Ltd

하와이안 셔츠만큼 여름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옷이 또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하와이안 셔츠가 여름철 가장 핵심적인 트렌드로 주목받으며, 꼭 해변이 아니더라도 신사동 가로수길만 가도 현란한 프린트 셔츠가 한가득이다. 그래도 진짜는 로버트 J.C Ltd다. 1953년부터 하와이안 셔츠만을 만들어온 하와이 브랜드. 하와이 섬의 셔츠 장인들이 하와이에서 생산할 것을 고집하며 전통적인 무늬와 실루엣으로 만드는 셔츠다. 가만 보면 여타 하와이안 셔츠와는 달리 색감과 무늬가 선명하고, 주머니가 부착되어 있어도 무늬가 끊기지 않는다. 코코넛 단추가 달려 있고, 하늘하늘한 소재가 보들보들한 것이 기분 좋게 매끄럽다. 화려하고 청량한 패턴들에 하와이가 담겨 있다. 이 셔츠를 입고 그곳에 있기를 소망한다. 그 얼마나 황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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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레인보우 샌들

여름이라는 계절에 플립플랍을 제외하면 그 매력과 가치가 반 토막이다. 그보다 더 할 수도 있고. 낭창낭창하게 플립플랍을 마음껏 신을 수 있는 계절은 너무 소중하다. 자기 발에 잘 길든 플립플랍은 발등에 선명하게 태닝 자국이 남을 만큼 매일같이 신게 된다. 레인보우 샌들이 딱 그렇다. 품질 좋은 가죽 소재로 탄탄하게 만든 레인보우 샌들은 신을수록 내 발에 딱 맞게 길들여진다. 마치 훈장처럼 레인보우 샌들엔 발바닥 모양대로 자국이 남고, 발등엔 스트랩 모양으로 태닝 자국이 남는다. 레인보우 샌들은 여름 한철 거칠게 신고 쉽게 버리는 플립플랍과는 거리가 멀다. 고작 플립플랍이면서, 미드솔과 아웃솔 사이에 삽입된 아치 서포트용 메모리폼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 모양에 딱 맞게 성형되어 기대 이상의 착화감을 느끼게 해준다. 밑바닥의 고무 소재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각각의 소재는 레인보우 샌들에서 개발한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견고하다. 그럼에도 망가질 순 있다. 스트랩이 빠졌거나, 바닥 층이 분리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평생 무료로 수선해준다. 진짜 오래 신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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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최태경
ASSISTANT 이무현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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