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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ly 11, 2017 0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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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푸조 3008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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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폐가 가능한 전동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개폐가 가능한 전동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 뒷좌석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각각 24mm, 36mm 늘어났다. 뒷좌석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각각 24mm, 36mm 늘어났다.
  •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L를 제공한다.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L를 제공한다.
  • 주요 기능은 토글 스위치로 조작한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주요 기능은 토글 스위치로 조작한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 새틴 소재와 고광택 블랙 트림, 매끄러운 마감을 통해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새틴 소재와 고광택 블랙 트림, 매끄러운 마감을 통해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 뒷좌석은 매직 플랫 시팅 기능을 통해 최대 1,670L까지 적재 공간이 확장된다.뒷좌석은 매직 플랫 시팅 기능을 통해 최대 1,670L까지 적재 공간이 확장된다.

  • 뉴 푸조 3008 SUV
    엔진 1.6 블루HDi(I4 싱글 터보 디젤) / 구동방식 전륜구동 / 배기량 1,560cc / 최고출력 120hp / 최대토크 30.61kg·m / 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 / 복합연비 13.1km/L / 가격 3천8백90만원부터


이진우 〈모터 트렌드〉 기자

보편타당한 것은 재미없다고 여기는 못된 생각을 가진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이름에 SUV를 새겨 넣은 차는 처음 봤다. 푸조는 이 차가 더 이상 크로스오버로 불리기를 꺼린다.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 SUV에 가까운 실루엣을 지녔다. 보닛이 높고 스탠스가 넓으며 키도 껑충하다. SUV는 무겁고 투박한 디자인이 보통인데 3008 SUV엔 프랑스식 위트가 가미된 디테일로 투박함의 굴레를 뻥 차버렸다. 입꼬리를 살짝 올린 그릴은 앞차의 못남을 비웃는 듯하고, 헤드램프 가운데를 뚫고 올라온 범퍼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재미있는 발상이다. 있는 듯 없지만 있어 보이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터치다. 전체적으로 정직한 비율에 비정직한(?) 터치가 들어간 기이하게 잘생긴 SUV다. ★★★

+ INSIDE SUV가 아주 작은 사각형 운전대를 달고 있다. 이런 대범함을 스스럼없이 디자인하는 브랜드는 푸조가 유일하지 않을까. 계기반도 운전대 너머로 봐야 한다. 우리에게, 어쩌면 지구인에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구조다. 처음엔 어색할지 모른다.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운전대가 앞 유리를 전혀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블랙과 무광 크롬의 적절한 조화와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실내 구조,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이 모두 낯설지만 이 낯섦도 어느 순간부터는 멋짐으로 다가온다. 익숙함을 투박한 것으로 여기고 생소함을 찬양하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하다. ★★★★

+ Performance ‘푸조는 빠른 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선 큰 엔진이 필요한데 푸조엔 4기통 엔진이 전부다. 대신 그들은 정확하고 간결하게 움직이는 차를 만든다. 이게 푸조가 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3008 SUV도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 엔진은 1.6리터 터보 디젤로 고작 120마력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가속페달을 질겅질겅 밟아대도 차는 빨리 달리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애당초 빠름은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 대신 반응성은 괜찮다. 30.6kg·m의 높은 토크가 1,750rpm에서 나오니 시내 주행이 쉽고 편하다. 다만 이 힘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할 뿐이다. 스티어링도 간결하다. 운전대가 작으니 그만큼 덜 돌려도 된다.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 차체를 잘 떠받쳐준다. 하지만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선 뒤쪽 서스펜션이 급격히 잠기면서 충격을 더욱 키우는 경향이 있다. ★★

+ Attraction 이전까지는 특별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를 만들었다면 신형 3008 SUV는 대중성에 더욱 큰 무게를 실었다. 그 결과 3008 SUV는 실내외 디자인과 구성 그리고 크기에서 장점이 많은 SUV가 됐다.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 잘 팔려 서울까지 물량을 공급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이 차를 며칠간 타면서 불편한 것이 없었다. 스타일이 좋으니 오래 타도 질리지 않을 것이고 실내 구성 또한 참신하고 모든 컨트롤러가 인지하기 쉽고 쓰기에도 편하다. ★★★★

+ UP 시야가 넓고 운전이 쉽다.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누구나 수긍할 만한 디자인도 갖췄다.
+ DOWN 힘이 모자라고 큰 충격을 받으면 차체 안정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조진혁 〈아레나〉 피처 에디터

작지만 빨라야 하고, 연비는 출중해야 하며, 실내 공간은 넉넉한 차를 선호하는 실용주의자.

+ Look 건장해져서 돌아왔다. 이미지의 변화는 기존 세대보다 90mm 길어진 차체와 15mm 낮아진 차고, 독특한 크롬 패턴의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영화 <007>에 나오는 죠스의 턱처럼 솟아오른 범퍼에서 기인한다. 후면은 푸조의 SUV 중 가장 강렬하다. 리어램프는 사자가 할퀸 듯 두터운 직선으로 마감했다. 단단한 인상의 완성은 3D LED 리어램프인 셈. 진짜 매력은 밤에 드러난다. 푸조 엠블럼의 웰컴 도어가 바닥에 조명을 뿌리고, 작은 LED들로 이어진 방향지시등은 물결을 치듯 점멸하며 운전자를 반긴다. 문을 열면 푸른빛의 실내 조명과 아이-콕핏의 은은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루며 얼른 착석하라고 유혹한다. 이 아름다움에 어찌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겠나? ★★★★

+ INSIDE 펜싱 칼을 우아하게 휘두르면 이런 기하학적인 직선들이 생겨날 것 같다. 그 칼자국에 꼭 필요한 기능을 집어넣으면 인테리어가 ‘엣지’ 있어 보인다. 세련미를 강조하려고 소재와 마감의 고급스러움에 집중했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이며 미래적인 2세대 아이-콕핏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아이-콕핏 시스템은 보기 쉽게 스티어링휠의 윗면을 직선으로 깎아냈다. 정확하기로 유명한 푸조의 스티어링휠이니 각지다고 의심하지 말자. 뒷면에는 패들 시프트도 기본으로 제공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12.3인치 헤드업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풀컬러 그래픽을 지원한다. 다이얼, 드라이빙, 개인 등 4가지 디스플레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주간에도 시인성이 뛰어나다. 눈에 보이는 것, 보지 않고 만져야 하는 것들에 대한 세심함이 흐뭇하게 만든다. ★★★

+ Performance 이건 슈퍼카가 아니라 실용적인 소형 SUV다. 다행히 120마력의 최고출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를 아낌없이 발휘하는 성실함을 지녔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기름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고, 토크를 끌어올리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블루 HDi만의 고연비와 높은 토크 특성 때문이겠지만, 6단 자동변속기 EAT6가 수동변속기에 필적하는 연비 효율성을 지닌 덕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프로드를 위한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과 경사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힐 어시스트 디센트 컨트롤 등 조금 더 SUV다운 최신 기능도 제공한다. 물론 이 차로 험로를 다니진 않을 거라 믿는다. ★★★

+ Attraction 1.6 디젤 SUV 시장은 뜨겁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이다.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똑똑한 소비자를 겨냥한 라인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실용성으로 유명한 푸조에서 3008을 SUV 형태로 출시했다. 국내의 계절과 지형에 특화된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같은 비싼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여기에 높은 연비 효율성이라는 매력을 하나 더했고, 최대 1,670L의 넉넉한 적재 공간과 잘생긴 외모도 추가했다. 알뜰하고 잘생긴 SUV를 찾는다면 얘다 얘. ★★★☆

+ UP 수납공간이 넘쳐난다. 실용주의자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하다.
+ DOWN 속 시원하게 달리는 건 포기하자.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포니부터 테슬라까지 하품하며 시승한 ‘무색무취’의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프랑스 것은 유별나다. 문학도 그렇고, 노래도, 여인들도, 자동차도 그랬다.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시절의 푸조는 너무 유별나서 ‘변태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요즈음 푸조는 정신을 바짝 차린 것 같다. 마음 가는 대로 만들지 않고, 돌다리 두드려가면서 만든다. 푸조만의 고집을 내려놓고, 전 세계가 좋아할 차를 만든다. 308 해치백부터 시작된 ‘온전한 푸조 만들기’가 3008에 와서 결실을 맺은 느낌이다. 딱 봐도 ‘프랑스는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가 ‘진작 좀 이렇게 하지’ 하며 타박하기도 한다. 적당히 잘생겼고, 적당히 든든하면서, 적당히 미래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앞 방향지시등이 ‘스르륵, 스르륵’ 물결치듯 점등하는 건 뜻하지 않게 선물받은 느낌이다. ★★★

+ INSIDE 3008의 매력은 겉보다 속에서 ‘팡팡’ 터진다. 독특하면서 멋지고 편안하기가 쉽지 않은데, 3008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자존심과 집념, 저력 등이 똘똘 뭉쳐 독특하면서도 멋지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운전자를 감싸는 레이아웃과 높은 센터 터널에서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 기분이 난다. 푸조만의 작은 운전대, 그 위로 보이는 계기반까지 질주를 막 부추긴다. 시트와 대시보드 등을 ‘새틴’ 소재로 감쌌다. 자동차에 쓰던 소재가 아니라, 멋쟁이들의 바지나 재킷에 쓰던 소재다. 프랑스 패션쟁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특한 스타일과 세심한 마무리, 뜻밖의 소재 선택 등 ‘작정하고’ 만든 티가 난다. ★★★★☆

+ Performance 잘 안 나간다. 프랑스의 유난한 ‘친환경’ 정책 때문에 스포츠카까지 만들던 푸조가 ‘친환경 엔진’만 만들며 산다. 푸조의 사자 마크를 보고 있으면, ‘풀 뜯어 먹는 맹수’ 느낌이 풍긴다. 날렵한 헤드램프, 테일램프엔 사자의 손톱 자국까지 넣었는데, 그리고 모터스포츠에서도 막 주름잡는데, 현실은 ‘친환경’뿐이다. 한동안 푸조도 적응 못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현실과 이상을 적절하게 주무르는 느낌이다. 지킬 건 지키고, 챙길 건 챙긴달까. 디젤 엔진의 장점인 묵직한 토크를 바닥까지 긁으면서 ‘중저속’ 가속을 뿌듯하게 채웠다. 시내 주행에선 동급 SUV에 뒤지지 않는 실력이다. 게다가 코너링이 일품이다. 변속도 부드럽다. MCP를 안 쓴 건 정말 잘한 일이다. 박수! ★★★

+ Attraction 오감 만족은 기본이다. 멋진 디자인에, 편안한 승차감, 가속감, 시트의 촉감, 들을 만하게 만진 디젤 배기음… 그리고 에어컨에 향수까지 넣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차 중에 가장 ‘감각적인’ 자동차임에 틀림없다. 이 가격에 두 가지 향수를 그때그때 선택해 섭취할 수 있는 차는 3008뿐이다. 게다가 오감으로도 느껴지지 않는 ‘친환경’까지 챙긴 건 칭찬해줘야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3리터 넘는 고급 디젤 엔진에만 붙여온 ‘요소수 방식의 배출가스 정화장치’를 1.6리터 디젤 엔진에도 붙였다. 당연히 경쟁 차들보다 확실히 친환경적이다. ★★★☆

+ UP 역대 푸조 디자인 중 최고! 역대 SUV 디자인 중에서도 최고!
+ DOWN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120마력은 너무해!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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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17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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