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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맛 커피

On April 07, 2017 0

서울에서 찾은 소문난 로스터리 카페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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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리브

날 선 신맛이 무섭게 솟아오르는 커피가 지겨워질 때 릴리브로 향한다. 잘 발효한 술 같은 커피가 있는가 하면 맑게 끓인 탕처럼 개운한 커피가 있는데, 릴리브의 커피는 철저하게 후자다. 희미한 아몬드 냄새가 코끝에 걸리다 순간 맛과 향이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는 식. 에스프레소든 우유를 넣은 베리에이션 메뉴이든 커피 잔을 깨끗이 비우고 나면 슬며시 맑은 기분이 든다.

“모난 구석 없이 밸런스가 잘 맞는 커피가 릴리브와 어울려요. 로링에서 나온 케스트렐 로스터를 돌려요. 열풍으로만 원두를 볶아내는데, 그렇게 하면 클린컵이 좋은 한 잔을 만들 수 있어요.” 에스프레소 바 위에 정돈된 기물만큼이나 단정한 얼굴의 이창훈 바리스타가 말했다. 목을 타고 술술 미끄러져 넘어가는 이곳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라면 소월길 언덕도 가뿐히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볕 좋은 날에는 특별히 가볍게 차려입고서. 커다란 창을 등지고 선비처럼 느긋하게 커피를 홀짝이다 보면 목덜미와 등이 금세 뜨뜻하게 데워진다.

오픈 2016년 1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이창훈, 장철환
장비 로스터 로링 케스트렐 35kg 에스프레소 머신 슬레이어 그라인더 말코닉 PEAK, 말코닉 EK43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38길 24
영업시간 오후 12시 30분~9시 문의 070-7717-6100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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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ress 2.2 9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플랫 화이트 4천원

1 Stress 2.2 9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플랫 화이트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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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녹슨 경첩이 삐걱대는 소리를 들으며 카페로 들어서면 두 가지 때문에 놀란다. 가장 먼저, 증기기관차처럼 생긴 주물 로스터가 곧 증기를 뿜으며 출발할 것처럼 옹벽 옆에 서 있다. 연식이 꽤 지긋해 보이는 인상. 샌프란시스칸에서 초기 생산한 모델이다. 이 뿐만 아니다. 생두 자루 사이에서 사람들은 사발 같은 커다란 잔 대신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잔을 쥐고 있다. 리사르에서는 커피도 와인처럼 미식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티스푼으로 쫀쫀한 크레마를 부수고, 가볍게 흔든 다음 향기를 음미하며 마시는 방식이 어느 장소에서는 젠체하는 것으로 통용되지만 적어도 리사르에서는 그렇지 않다. 필터를 따라 꿀처럼 흘러내리는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하지 않고 내는 것이 오픈 당시부터 바뀌지 않은 리사르의 사소한 철칙. 그러니까 리사르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에스프레소를 필두로 카페 콘 파나, 카페 마키아토 등 에스프레소에 크림, 우유를 넣은 메뉴가 전부다.

오픈 2015년 5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이민섭
장비 로스터 샌프란시스칸 10kg 에스프레소 머신 라 산 마르코 85-16M-3 그라인더 메저 로버, 말코닉 케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31길 9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30분(월요일 휴무)
문의 070-7677-5538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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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우스 블렌드 다크 1만2천원(227g) 2 카페 에스프레소 2천5백원 3 카푸치노 2천8백원

1 하우스 블렌드 다크 1만2천원(227g) 2 카페 에스프레소 2천5백원 3 카푸치노 2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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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리이슈

P-40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전투기다. 저고도용으로 설계한 엔진 탓에 고공 공격에서는 다른 전투기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저공에서 지상군을 지원하며 핀치 히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5년 연남동에서 문을 연 리이슈는 P-40이라는 이름의 하우스 블렌드를 판매한다. 케냐처럼 산뜻한 감귤 향이 입안에서 탁 터지는 것도, 에티오피아처럼 마실 때마다 꽃향기가 슬쩍 스치는 것도 아니어서 커피를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종종 천대받는 브라질 생두를 핵심적으로 사용한다. 그것도 버터처럼 고소하고 캐러멜 향이 짙은, 전통적 풍미의 브라질 생두만을 찾고 또 찾아서. 은쟁반 위 얼음처럼 깔끔함 그 자체인 커피보다는 후루룩 마신 뒤 입안에 강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커피를 만들겠다는 것이 리이슈의 기조다. 식사 전이라면 밥은 굶고 가도 걱정 없다. 리이슈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화상이 운영하는 내공 있는 중국집이 지척이다.

오픈 2015년 3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공경식
장비 로스터 태환 프로스터 1kg 에스프레소 머신 페마 E61 그라인더 안핌 수퍼 카이마노, 메저 수퍼 졸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6길 37
영업시간 정오~오후 9시(월요일 휴무)
070-4082-0547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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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일드 캣 1만3천원(200g) 2 에스프레소 5천원 3 카푸치노 5천5백원

1 와일드 캣 1만3천원(200g) 2 에스프레소 5천원 3 카푸치노 5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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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루프트

서울에 있는 몇몇 카페들이 커피 농가를 찾으려 비행기 티켓을 끊던 무렵, 루프트는 이미 북태평양 동쪽 언저리에서 직접 커피 농가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와이 코나 지역에 인접한 카우(Ka’u)가 이들의 경작지. 이곳에서 커피나무의 싹을 틔우고, 커피체리를 생두로 정제한다. 루프트에서는 일말의 고민 없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에스프레소를 판매하지 않는다). 다른 생두의 도움 없이 오로지 하와이 카우로 완성한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숫제 제철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 든다. 야생화 잎을 떼어 콧등 위에 올려둔 듯한 화사함도 느껴지고. 게다가 노출 콘크리트, 폐목재, 낡은 철제 가구 따위로 공간을 칠갑하지 않아 더욱 좋다. 강박적으로 정제한 인테리어는 이곳의 고유한 매력이다. 작년 합정역 부근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 2월 명동에 2호점을 새로 냈다. 참고의 말, 합정점으로 가면 2017 WCCK 라테아트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쥔 원선본 바리스타를 만날 수 있다.

오픈 2017년 2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원선본, 송은지
장비 로스터 디드릭 25kg 에스프레소 머신 시네소 싱크라 3gr 그라인더 말코닉 K30, 콤팍 K10
주소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08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2-226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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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1만원(200g) 2 카페라테 5천원 3 아메리카노 4천5백원

1 서울 1만원(200g) 2 카페라테 5천원 3 아메리카노 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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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로소 커피

비로소 커피는 작년 경의선 숲길에 문을 열었다. 직사각 공간의 대부분은 로스팅 룸과 에스프레소 바가 차지한다. 손님은 그 둘 사이 작은 공간에만 머물 수 있다. 다섯 사람만 차도 비좁은 공간이지만 이상하게 딱 그 정도의 균형이 알맞아 보인다.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는 공간. 하우스 블렌드는 총 세 가지다. 너의 이름, 오감도, 여운까지. 커피 이름치고 꽤나 문학적이다. 비로소의 로스터 겸 바리스타인 김리오가 이름 지었다. 돌이켜보면 비로소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문학적이라고 생각했다. 가게 이름이 부사인 경우가 있나? 보통 가게는 고유명사를 간판에 내단다. 봄이 되면 ‘너의 이름’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러 비로소로 향할 것이다. 한 차례 홀짝이고 나면 이 사이로 라즈베리 과육을 떠오르게 하는 맛과 향이 진득하게 퍼질 것이다. 기분 좋은 산미가 입안에서 천천히 엉키도록 에스프레소 그 자체로 즐긴다. 물론 반쯤 마시다 설탕 한 스푼을 추가하는 것도 좋다. 에스프레소를 전부 입에 털어놓고 난 뒤 잔 밑에 캐러멜처럼 남아 있는 설탕을 박박 긁어 먹는 것도 별미이니.

오픈 2016년 6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김리오
장비 로스터 프로밧 UG15 에스프레소 머신 라 마르조꼬 리네아 PB 스케일 그라인더 말코닉 K30, 말코닉 EK43, 메저 로버 일렉트로닉
주소 서울시 마포구 광성로6길 42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말 정오~오후 10시
문의 02-712-9030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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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의 여운 1만5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플랫 화이트 4천5백원

1 너의 여운 1만5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플랫 화이트 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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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디센트

강남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도산공원 사거리를 지나는 길목에 있다. 종종 이 길목을 스치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다. 물론 듬성듬성 보는 사람이라면 갤러리나 패션 브랜드의 쇼룸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커피에 빠뜨리는 각설탕처럼 흰 이 공간은 서울 커피 신에서 잔뼈가 굵은 노영준 로스터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대양과 대륙을 가리지 않고, 세계의 커피 농가를 수소문해 생두를 들여오는 그는 ‘커피 헌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디센트에서 노영준은 두 가지 싱글 오리진을 소개한다. 자몽 주스를 한 잔 들이켠 듯 에너지 넘치는 산미가 돋보이는 ‘케냐 AA 톱 레드 마운틴’과 호두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잔잔하게 맴도는 ‘과테말라 엘 아망떼’. 이른 아침 공복 상태만 아니라면 호기롭게 두 잔을 모두 주문한다. 힘이 닿는다면 콜드브루 커피까지 도전해도 좋다. 잘빠진 잔 안에 온더록스용 아이스볼을 담아 주니 그 위로 커피를 따라 즐기면 그만이다.

오픈 2016년 10월
헤드 로스터·바리스타 노영준, 최라문
장비 로스터 커피 밥 15kg 에스프레소 머신 키스 반 더 웨스턴 스피릿 그라인더 말코닉 PEAK, 말코닉 EK43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15 나현빌딩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11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1시
문의 02-3443-7266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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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냐 AA 톱 레드 마운틴 1만6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디센트 라테 4천원

1 케냐 AA 톱 레드 마운틴 1만6천원(200g) 2 에스프레소 4천원 3 디센트 라테 4천원


House Blend 9

마신 뒤 또 마신다. 서울에서 맛보는 9가지 하우스 블렌드.
 

1 브릴리언트 커피 로스터즈|모던 블렌드
잠원동 주택가에 조용히 숨어든 로스터리 카페. 에티오피아 코크 허니 50%,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50%의 함량으로 블렌딩했다. 찻잔을 내리고 나면 블루베리의 여운이 슬며시 올라온다. 8천원(100g).
주소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95길 67
문의 02-518-6452

2 다과상사(구 김약국)|딸기잼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대번에 다과상사에 닿는다. 최근 베이커리를 강화해 더욱 막강해진 느낌. 딸기, 라즈베리, 감귤, 자두 등 과일의 단맛이 기분 좋게 엉긴다. 7천원(100g).
주소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291
문의 02-701-4700

3 테어 커피 로스터스|어느 푸른 저녁
레드 와인을 마시는 감각과 비슷하다. 베리의 뉘앙스가 꽤나 묵직하다. 양재동 카페 거리에 위치하는데, 근방의 카페 중 가장 북적인다.
1만3천원(220g).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언남12길 1
문의 02-577-1664

4 칼레오 커피 로스터스|칼레오
작지만 주인의 애정이 깊숙이 스민 공간. 딸기, 복숭아 등 과일 맛이 먼저 입안에서 탁 터진 뒤 아몬드, 다크 초콜릿의 뉘앙스가 잔잔하게 퍼진다. 1만2천원(200g).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91
문의 02-447-3838

5 포비|스위트 스컹크
코스타리카 60%, 케냐 20%, 에티오피아 20%의 함량으로 블렌딩. 커피 못지않게 완성도 있는 베이글로도 유명하다. 베이글 위에 스프레드를 척척 바른 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넘긴다. 1만6천원(200g).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1층 21호
문의 02-2251-8125

6 왕창상회|실키 식스
철제 문, 낡은 전기차단기, 연식이 지긋해 보이는 천장 조명… 어디선가 쌍화탕을 너끈히 내올 법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다분히 ‘힙’한 공간이다. 커피에서 캐러멜, 카카오 향이 제법 진하다. 1만4천원(200g).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27
문의 02-732-5210

7 딥블루레이크|블루
디자이너 출신 아내와 로스터 남편이 함께 만든 공간. 망원시장에서 푸른 벽돌로 지은 4층 건물을 찾으면 그만이다. 블루 블렌드가 녹아든 플랫 화이트가 인기다. 1만5천원(220g)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6길 11
문의 02-323-8532

8 커피밤|TNT 블렌드
굳이 따지자면 단맛 중에서도 화이트 초콜릿, 유기농 설탕과 같은 부드러운 단맛이 강하다. 항상 3~4가지 싱글 오리진도 구비하고 있다. 2만2천원(230g).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39
문의 070-4127-5873

9 럭키스타 커피 로스터스|브루스 리
점심시간 즈음 가면 한양대학교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우스 블렌드 이름치고는 꽤나 터프하지만 한 모금 머금으면 상큼한 열대 과일을 닮은 산미로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인다. 6천원(100g).
주소 서울시 성동구 마조로 22 291
문의 02-2292-3877

 

Credit Info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이수강, 현경준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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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울
PHOTOGRAPHY
이수강, 현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