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카페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PORTS

즐거우면 됐어

On April 06, 2017 0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통칭하기에 EXID는 미묘하게 다층적이다. 역주행, 그전, 그 후의 이야기가 모두 탄탄하고, 섹시라는 원초적 코드를 한 층 걷어내고 나면 실력파 걸 그룹의 면모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작정하고 열심히 하기보다 ‘즐거우면 됐어’라고 말할 줄 아는 딱 요즘 세대다운 ‘쿨함’도 가지고 있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4/thumb/34132-222856-sample.jpg

(왼쪽부터) 민트색 니트는 스튜디오 톰보이, 검은색 슬립과 데님 스커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회색 니트는 올세인츠, 데님 오버올은 타미 힐피거×지지하이드, 흰색 신발은 렉켄 제품. 크림색 니트는 스튜디오 톰보이, 보라색 블루종은 아크네 스튜디오, 반바지는 로우클래식 제품. 흰색 블루종은 프리마돈나, 데님 반바지는 앤더슨벨, 신발은 렉켄 제품.

(왼쪽부터) 민트색 니트는 스튜디오 톰보이, 검은색 슬립과 데님 스커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회색 니트는 올세인츠, 데님 오버올은 타미 힐피거×지지하이드, 흰색 신발은 렉켄 제품. 크림색 니트는 스튜디오 톰보이, 보라색 블루종은 아크네 스튜디오, 반바지는 로우클래식 제품. 흰색 블루종은 프리마돈나, 데님 반바지는 앤더슨벨, 신발은 렉켄 제품.


걸 그룹 EXID를 만나기 전날 밤, 질문지를 만들었다. 두어 시간이면 괜찮은 질문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걸 그룹이니까. 그들이 매니지먼트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인위적으로 조각되었는지 이미 잘 아니까. 정말 알기 쉬운 결말이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질문지를 만들던 날, 새벽 3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다 석연찮은 마음으로 형광등 스위치를 끄고 퇴근했다. 생각보다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가장 먼저, 그들이 만드는 음악이 궁금했다.

다른 것도 아니라 ‘그들이 만드는’ 음악 말이다. EXID는 ‘싱어송라이터’ ‘자체 프로듀싱’이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는 걸 그룹 가운데 하나다. 사실, 거의 유일하다. 작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STREET> 재킷을 펼쳐 크레디트를 살피면 멤버 LE의 이름이 정확하게 총 18번 등장한다. 어쩌다 가사를 쓴 뒤 작사가라는 별칭을 얻은 아이돌과는 결이 다르다. 차트 역주행 이후가 탄탄할 수 있던 것은 음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이들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물론 ‘위아래’로 차트를 점령하기 전에도 60만 군 장병은 EXID의 존재를 이미 알았지만. 컴백을 앞둔 어느 날 EXID를 만났다. 질문지는 초라했지만, 그들은 빛났다.

 

데님 재킷은 SJYP, 베이지색 셔츠는 알렉산더 왕, 회색 톱은 그레이양, 데님 반바지는 올세인츠 제품.

하니

<백종원의 3대 천왕> <주간 아이돌> 등 예능 프로그램부터 CF, 시상식, 영화까지. 작년 한 해 하니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스물여섯 살이라고 했다. 스물여섯 살은 참 애매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이도 아니다. 하니는 딱 그 정도의 균형으로,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진자처럼 흔들리는 듯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사내아이처럼 웃다가도 금세 단단한 눈빛을 만들며 이야기하곤 했다. 가족, 일, 음악 취향, 고쳐지지 않는 습관 따위를 이야기하다 종내 우리는 나이와 시간이 가지는 의미를 고민했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좋다던 남동생은 이미 전역했겠네요. 남동생이 한창 군 복무 중일 때 누나가 ‘군통령’이 되었어요.

전역한 지 꽤 됐어요. 지금은 학교에 다녀요. 이전부터 가족에게 한결같이 미안했어요. 어쨌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수입이 전혀 없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감사하게도 ‘위아래'로 주목을 받았잖아요. 군대 개방의 날에 동생을 만나러 가서 부추겼어요. 선임한테 누나라고 얘기하라고, 이럴 때 누나를 부르지 언제 또 부를 것이냐고. 선임, 동기들과 인사하고 같이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좋았어요. 드디어 자랑스러운 누나가 된 것 같아서. 정작 동생은 조금 싫어했지만.(웃음)

사람들이 하니를 보는 시선이 흥미로워요. ‘엄친딸’과 백치미, 섹시와 하니 형의 경계를 오가잖아요.
제가 딱 그런 사람이에요. 정말 극단적이에요. 성격 검사를 하면 언제나 반대되는 성향이 동시에 있다는 결과가 나와요. 예를 들면… 저는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보통 사람보다 높아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위험 회피 욕구는 낮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 욕구가 모두 강하대요. 이런 성향을 타고나서 스스로 괴롭히는 일을 자주 저질러요. 속에서 충돌하는 것이 많으니까. 도전은 하고 싶은데 동시에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이해하고 나면 좀 낫지 않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라며 이해할 수 있잖아요.

맞아요. 한결 나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남들보다 유독 생각이 많은 것 같고. 정말 유별난 것 같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푸시캣 돌스의 ‘Sway’를 불렀잖아요. <복면가왕>에서는 박진영의 ‘허니’를 불렀고요. 엄청 재지(Jazzy)하게 부르더라고요. 보컬리스트로서 욕심이 나거나 하진 않아요?
음역대가 넓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언제나 중저음에 머물러요. 그런데 제 음역대에 맞춰 곡을 쓰면 다른 멤버들이 노래를 부를 수 없어요. 그래서 조금 더 댄스 음악에 적합한, EXID 음악에 적합한 새로운 톤을 만들어갔죠. 신사동 호랭이 오빠가 그랬어요. 20개 곡을 녹음하면 목소리 톤이 전부 제각각이라고. 그만큼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것이니까 좋긴 한데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데 지난 활동부터 저만의 톤이 곡에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솔로 곡도 부르게 됐고. 욕심이 나죠.

그것도 봤어요. 삐삐밴드의 ‘딸기’를 부르는 영상. 이윤정의 막무가내 창법을 완벽하게 구현하던데요?(웃음)

예전에 정말 많이 들었어요. 자우림도 좋아해요. 어릴 때 자우림 노래만 들었어요. 가사도 좋은데 정서가 특히 좋아요.

자우림의 ‘일탈’?
아니요. ‘광야’요.

마이너 취향이 있는 것 같아요. 만화책도 <피안도> <기생수> <간츠>를 좋아하던데.

네. 그런 게 재밌어요. 정말 극단을 달리죠? 중간은 싫은가 봐요. 그런데 요즘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치유물, 가족물 이런 게 좋아요. <마이 걸>이나 <목소리의 형태> <4월은 너의 거짓말> <피아노의 숲> 같은 거요.

요즘도 메모를 써요? 예전 <아레나>와 나눈 인터뷰에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네. 매일 써요.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면서 계속 적는 거예요. 장점과 단점을 나눠서. 펜 2개를 꺼내서 장점은 파란 줄을 긋고 단점은 빨간 줄을 그어요. 고정으로 출연하는 방송이 많을 때는 메모장을 꼭 한 번 체크하고 일하러 갔어요.

죽어도 고쳐지지 않는 것도 있겠죠.

맞아요. ‘희연아, 예쁘게 해’ 같은 것들. 이런 것도 있어요. 너무 크게 웃지 않기.(웃음) 스스로 채찍질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도피를 못하는 성격이에요. 술도 못 마시고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고. 펜을 쥐고 앉아서 해결 가능한 고민인지 아닌지, 내 힘으로 해결 가능하다면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필요한 단기 계획, 장기 계획… 좀 피곤한 성격이죠?

어른스러운 거죠. 지금 스물여섯 살이죠. 그런데 스물여섯 살은 과연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은 아닌 것 같고. 하지만 점점 이런 말을 적게 듣는 나이인 것 같아요. ‘괜찮아.’ 하지만 스물여섯 살가 되고 저 자신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요즘은 좀 덜 괴롭혀요. 매년 새해 목표를 단어 하나로 정하거든요. 그전까지는 발전, 성장 등을 목표로 세웠어요. 올해는 ‘추억’으로 정했어요. 그전에는 생각조차 못했을 일이죠. 많은 일을 겪으면서 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변했다기보다 하니라는 사람이 커진 거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적어도 올해만큼은.

 

카키색 크롭트 티셔츠는 YCH, 검은색 와이드 팬츠는 노앙 제품.

LE

힙합 크루 지기 펠라즈에 소속되어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약했다. 당시의 경험으로 현재 EXID에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고 있다.

EXID의 무대에서 LE가 등장하는 순간 긴장감이 슬며시 돌기 시작한다. 단지 툭, 툭 랩을 내뱉는 것뿐인데 보는 사람이 묘하게 주눅 들게 된다. LE를 직접 만나 이야기하며 그 모든 것은 단지 오해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2013년 <쇼미더머니2>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이 기억났다. 두 손으로 마이크를 세게 부여잡으며 자신을 소개하던 모습이 말이다.

타투가 있던데요.
낮은음자리표와 높은음자리표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어요. 어쨌든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

EXID의 음악적 색깔이 사실 LE에게서 비롯되잖아요.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맡고 있어요. 그런 데서 오는 부담은 없어요?
항상 있어요. ‘아예’를 만들 때 가장 심했어요. ‘위아래’가 잘되고 난 뒤 부른 노래였거든요.

직접 만든 음악이 세상에 처음 나올 때, 쏟아지는 글을 꼼꼼히 챙겨 보는 편인가요?

많이 찾아봐요. 거의 전부. 전문 리뷰 같은 것도 보고. 그런 글에 상처를 받는 성격은 아니에요. ‘L.I.E’는 제 기준에서 기존 노래와 다른 느낌으로 다듬어서 냈는데도 비슷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정말 비슷한가?’ 딱 그 정도.

자체적으로 프로듀싱을 해내는 걸 그룹이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그게 EXID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부르는 그룹은 컴백 때마다 바뀐 분위기를 유연하게 드러낼 수 있잖아요. 우리 색깔이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자칫 한 가지 비치지 않을까 걱정도 돼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사실 이센스, 사이먼 도미닉, 바스코 등이 속한 힙합 크루 ‘지기 펠라즈’에서 홍일점이었죠.

열일곱 살 즈음인가? 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홍대에서 공연하다 우연히 지기 펠라즈 오빠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됐어요. 공연이 끝난 다음에 제안이 들어왔죠.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그때는 대머리에, 막 문신을 한 오빠들이 같이 하자니까 무서웠죠.(웃음)

그러다 2008년이었죠. JYP 공개 오디션에 지원했어요. 그때 찍은 동영상이 화제였잖아요.

당시 JYP에서 힙합 그룹을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친구들이랑 장난스럽게 찍은 영상이에요. ‘그냥 재미로 한 번 찍어볼까?’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그 영상으로 조회 수 1위를 기록했을 거예요.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걸 그룹 멤버로 핸들을 꺾은 게 흥미로워요. 지기 펠라즈에 소속되기도 했고 주변의 시선이 만만찮게 신경 쓰였을 텐데.

언더에서 음악 하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오히려 지기 펠라즈 오빠들이 그랬어요. 너는 여기를 그냥 거쳐 가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여기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원하는 음악은 돈을 번 다음에 제대로 하는 게 맞다고. 그래서 지금은 어떠하냐면… 솔직히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고는 말할 수 없죠. 제 색깔에만 맞출 수 없으니까. 멤버들을 생각하며 노래를 쓰면 제가 원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솔로로 활동할 수 있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악을 가려 듣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블랙 뮤직을 좋아하는데 롤러코스터 노래도 정말 잘 듣고요. 솔로 활동을 한다면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던 것을 그냥 다 시도할 것 같아요.

JYP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가 릴 마마의 ‘Shawty Get Loose’였죠? 피처링으로 나선 크리스 브라운이 거기서 그러잖아요. “Do your thing”이라고.

맞아요. 정말 혼란스러운 게, 개인이 아닌 팀의 음악을 만들다 보면 가끔 슬럼프가 와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까먹을 때도 있고. 지금은 상충하는 두 층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마니아층과 일반 대중이 모두 즐기는 음악이요. 물론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너무 일 얘기만 했나요? 최근에 진짜, 진짜 쉰 적은 언제예요?

설 연휴. 유일하게 그때 정말 푹 쉬었어요. 가족과 ‘섰다’를 하면서.(웃음) 저희 집안은 본격적으로 해요. 일단 족보를 벽에 붙여놓고 시작해요. 이모부가 MC를 보시고.

생각보다 쉴 틈이 없네요. 곧 컴백이죠. 새로 나올 노래는 어떤 느낌인가요?
발랄한 느낌이에요.

에이핑크처럼?

어우. 우리는 그런 느낌 못 내요. 애들이 청순하게 생긴 건 아니라서.(웃음) 그래도 EXID만의 발랄함을 보여줄 거예요. 이번 활동으로 EXID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요.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4/thumb/34132-222857-sample.jpg

(왼쪽부터) 프린트가 들어간 슬리브리스는 타미 힐피거×지지하이드, 롱 카디건은 세컨플로어 제품. 남색 카디건은 럭키슈에뜨, 은색 목걸이는 겟미블링 제품.

(왼쪽부터) 프린트가 들어간 슬리브리스는 타미 힐피거×지지하이드, 롱 카디건은 세컨플로어 제품. 남색 카디건은 럭키슈에뜨, 은색 목걸이는 겟미블링 제품.

혜린

다미, 해령, 유지의 탈퇴 이후 솔지와 함께 EXID에 영입되었다. EXID에서 솔지와 함께 고음 파트를 맡으며 보컬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화

EXID의 막내. 어린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했다. 10세 무렵엔 변정수, 조민기 주연의 드라마 <아내의 반란>에 출연했다. 곧 여자 주인공으로 분한 웹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다.
 

혜린과 정화는 서로 성격이 정반대라고 말하면서도 자매처럼 죽이 척척 맞았다. 두 사람이 참새처럼 재잘재잘 말하자 정말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느꼈다.

오늘 미세 먼지가 있긴 했지만 꽤 따뜻했어요. 이런 날엔 뭘 해야 좋을까요?
혜린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별명이 ‘발발이’예요. 지난겨울 스키장이 오픈할 무렵 강원도에 있는 스키 리조트를 예약해서 하루 묵고 왔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좀 마시고.

아까 멤버들이 혜린을 보고 디오니소스라고 하던데, 흥 때문? 술 때문?

혜린 둘 다죠.(웃음)

정화 반대로 저는 집순이예요. 그런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강아지와 함께 꼭 한강에 가요. 킹 찰스 스패니얼을 키우거든요.
주변에 밝은 사람이 없어서인지 두 사람의 에너지가 사실 조금 낯설어요.(웃음)

혜린 저를 포함해서 주변에는 전부 밝은 사람들뿐이에요. 늘 친구들에게 말해요. 세상에 힘든 일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되도록 밝게 지내자고. 물론 친구여서 가끔 힘든 얘기를 들어줄 수는 있지만요.
정화 저는 생각이 좀 많아요. 걱정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가 있어요. 의심도 많아요. 사람들이 제게 칭찬해주어도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칭찬해주지?’라고 곧장 의심해요.
혜린 저희 둘, 정말 정반대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두 사람 이름으로 ‘냠냠쩝쩝’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잖아요.

혜린 상큼한 걸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EXID 하면 항상 섹시한 이미지로만 기억하시잖아요. 물론 섹시함이 우리의 색깔이기도 하지만 상큼한 것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서로 나눴어요. 그리고 그런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정화와 저뿐이라고 결론을 내린 거죠. 신사동 호랭이 오빠가 곡을 만들었어요. 정말 몇 분 만에. 바로 녹음했죠.

가까이서 보니까 정화 씨 눈이 꼭 사슴 같아요. 배우에게 이런 눈이 많죠.
정화
아역 배우 출신이에요. 2004년 SBS에서 방송한 금토 드라마 <아내의 반란>에 출연했어요. 변정수, 조민기 선배님의 딸 역할을 맡았어요. 엄마, 아빠에게 이혼하지 말라고 펑펑 우는 신도 있어요. 열 살 때였나? 열한 살? 어린이 프로그램 <신나라 과학나라>에도 출연했어요.

최근 웹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했죠?

정화 촬영은 작년에 했어요. 곧 방영할 예정이에요. 성인이 된 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카메라 불이 켜지고 연기하는 그 순간에는 정말 재미있어요. 무서울 정도로 몰입해요. 연출과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에 빠져들어서 스스로 표현하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솔지가 지난 연말부터 자리를 비웠죠. 솔지의 고음 파트를 혜린이 대신 불러야 했어요. 연말 시상식에서 혜린이 고음 파트를 깔끔하게 성공하니까 하니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스!”라고 외치던 게 화제가 됐어요.
혜린 솔지 언니는 워낙 노래를 잘해요. 아이돌이 아니라 가수로서 인정받잖아요. 어쩔 수 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어요. 연말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솔지가 없으니까 별로네’ 하는 반응이 나올까봐. 그런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무대를 끝마치고 난 다음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아무리 제가 잘해내더라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요.

무대에 오르기 전 외치는 구호가 있다고요?
혜린 ‘즐거우면 됐어.’ 무대에 서기 전 긴장하면 2백 가지를 준비했어도 1백 가지밖에 보여줄 수 없어요.
정화 확실히 컴백 직전이다 보니 조금 두렵긴 해요. 게다가 5명이 아니라 4명으로 대중 앞에 서잖아요. 솔직히 무서워요. ‘즐거우면 됐어’라는 구호는 어쩌면 주문이에요. 스스로 긴장하는 것을 느끼지만 긴장이 없어지길 바라면서 계속 마음속으로 되뇌는 거죠.

Credit Info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레스
STYLIST
김혜림
HAIR
지현(알루)
MAKE-UP
서아(알루)
ASSISTANT
김윤희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레스
STYLIST
김혜림
HAIR
지현(알루)
MAKE-UP
서아(알루)
ASSISTANT
김윤희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