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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人 三 色

삼인삼색

On February 02, 2017 0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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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올-뉴 컨티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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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봉오리처럼 퍼진 시트는 섬세하게 몸을 받쳐준다. 컨티넨탈의 핵심 무기..꽃봉오리처럼 퍼진 시트는 섬세하게 몸을 받쳐준다. 컨티넨탈의 핵심 무기..
  • 도어 끝으로 올려붙인 사이드미러. 옆면이 훤해졌다.도어 끝으로 올려붙인 사이드미러. 옆면이 훤해졌다.
  • 뒷좌석 공간은 광활하다. 다리 스트레칭을 해도 될 정도다.
뒷좌석 공간은 광활하다. 다리 스트레칭을 해도 될 정도다.
  • 구획은 단순하게, 단 마감은 화려하게. 실내 콘셉트다. 구획은 단순하게, 단 마감은 화려하게. 실내 콘셉트다.
  •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음향 감독을 맡았다. 스피커 19개가 연주를 시작한다.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음향 감독을 맡았다. 스피커 19개가 연주를 시작한다.
  • 안마 시트는 엉덩이 피로까지 풀어준다. 왜 지금까지 엉덩이를 간과했을까안마 시트는 엉덩이 피로까지 풀어준다. 왜 지금까지 엉덩이를 간과했을까
  • 링컨 올-뉴 컨티넨탈 
  • 엔진 3.0 V6 GTDI / 구동방식 사륜구동 / 배기량 2,956cc / 최고출력 393마력 / 최대토크 55.3kg·m / 변속기 6단 자동 / 복합연비 7.5km/L / 가격 8천2백50만원부터

 

이진우 <모터 트렌드> 기자

보편타당한 것은 재미없다고 여기는 못된 생각을 가진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도대체 이 차는 왜 이렇게 번쩍거리는 거지? 그릴과 차체 옆, 뒤 모두 번쩍이는 크롬을 덕지덕지 붙인 모습이 마치 ‘졸부의 허영’을 보는 것 같아 불편하다. 럭셔리는 드러내지 않을 때 더 고급스럽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한편으론 잊힌 럭셔리 브랜드를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치장하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차체 스탠스는 크고 멋져 보이지만 크롬을 과하게 사용해 시선을 흩트려 럭셔리 디자인이 흐릿해졌다. ★★

+ INSIDE 이런 일관성을 좋다고 해야 할까? 실내도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의 적절한 균형이 무너졌다. 나무, 투톤 가죽, 금속, 플라스틱의 색감이 통일되지 않고 어지럽다. 특히 센터페시아를 덮은 플라스틱은 이 가격대 차에 존재하면 안 될 정도로 저렴한 티가 난다. 불균형의 방점을 찍는 건 크롬이다. 실내 모든 모서리를 크롬으로 도배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게 아니라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했다. 그리고 링컨은 왜 버튼식 기어 셀렉터를 버리지 못하는가? 센터스택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차를 세우고 전진이나 후진하기 위해서 눈으로 버튼을 확인하고 몸을 앞으로 수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서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트도 그다지 편하지 않다. 다만 광활한 뒷자리는 마음에 든다. ★☆

+ Performance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어르고 달래는 기술이 여간 아니다. 소음도 잘 틀어막았다. 차가 움직이니 비로소 링컨이 고급 브랜드임을 느낄 수 있다. 고급 브랜드로서 기본 소임은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차체 움직임이 점점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스티어링이 간결하다. 왼쪽에서 오른쪽(lock to lock) 끝까지 다 돌리는 데 2바퀴면 족하다. 빠른 스티어링이 필요한 스포츠카가 쓰는 방식이다. 이렇게 5m가 넘는 대형 세단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만큼 더 정교하게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컨티넨탈의 스티어링이 스포츠카처럼 정교하다고 할 수는 없다. 운전대를 돌리고 나면 반 박자 후에 노즈가 움직인다. 의아하다. 앞바퀴 굴림 방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른 핸들링을 만들려 했지만 구동계의 구조적 한계는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컨티넨탈의 주행은 편한 것 같으면서 편하지 않았다. ★★★

+ Attraction 뒷자리는 아주 편하게 다리를 꼴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시트도 푹신하고 등받이 각도도 적당하다. 창이 넓어 개방감도 좋다. 센터 암레스트엔 액정이 달린 오디오 및 에어컨 컨트롤러도 있다. 요즘 보기 드물게 재떨이도 있다. 대형 세단의 뒷자리가 어때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14년 만에 부활한 컨티넨탈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쇼퍼 드리븐으로 쓰는 게 알맞아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게 모호한 앞자리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

+ UP 모든 게 또렷한 뒷자리 편의성은 동급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DOWN 너무 번쩍이는 외관 디자인과 모호한 콘셉트.

 

김종훈 <아레나> 에디터

모든 차는 저마다 태어난 이유가 있다는 걸 탐구하려고 노력하는 박애주의자.

+ Look 멀리서 보면 꽤 근사하다. 당당한 차체와 간결한 선이 보기에 흡족하다. 이곳저곳 구부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차체를 표현했다. 해서 한 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이, 그녀를 만나기 전 100m처럼 두근거린다. 하지만 정작 가 까이 다가가면 마음 상태가 조금씩 달라진다. 간결한 차체에 박힌 각 부분이 요란하다. 헤드램프는 보석 다섯 개 박힌 반지처럼 과하다. 하단 에어덕트와 그 주변 크롬은 상단의 고요함을 해친다. 자꾸 뒷걸음치며 정리된 선만 보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옆면은 컨티넨탈의 인장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사이드미러도, 도어 손잡이도 유리창 바로 아래 일렬로 올려붙였다. 예전부터 제자리인 듯 잘 스며들면서, 문득 독특하다는 걸 알아챌 때마다 흐뭇해진다. ★★☆

+ INSIDE 미국 자동차 회사가 바라보는 고급스러움. 링컨 컨티넨탈의 실내는 딱 그 지표를 나타낸다. 크롬을 쓰더라도 반짝거리는 유광을 선호한다. 일단 쓰면 확실히, 구석구석 두른다. 우드 트림 또한 질감보다는 눈을 현혹시키는 요소로 활용한다. 누군가에겐 눈을 어지럽히지만, 또 누군가에겐 흡족할 치장으로 다가갈 거다. 둘을 나누는 기준은 아마 연령대겠고. 서른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트 또한 같은 반응을 끌어낸다. 뭘 그렇게까지, 뭘 이렇게나. 하지만 시트의 안마 기능은 모두 동의할 만큼 세심하다. 보통 허 와 등만 건드리는데, 컨티넨탈 시트는 엉덩이까지 눌러준다.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다 해주겠다는 의지랄까. ★★☆

+ Performance 오랜만이다. 미국 차라면 이래야지 할 정도로 나긋나긋하다. 요즘은 미국 차도 서스펜션을 꽤 조인다. 독일 차가 선도한 기준을 따른다. 링컨 컨티넨탈은 이 흐름을 역행한다. 호기롭다. 고집이 느껴져서 오히려 호감이 생긴다. 모두 흐름을 따라갈 때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 고수했다. 자칫 외면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엔 예전 감각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이 한 차종을 살 순 없다. 자기가 품어야 할 사람을 확실히 품을 지점을 확보했다. 링컨 컨티넨탈의 의중을 파악하면 차가 달리 보인다. 이 차만의 퍼포먼스를 제시한다. ★★★★

+ Attraction 솔직히 얘기하자. 결국 가격이 중요하다. 대형 프리미엄 세단, 하면 떠오르는 차들 말고 다른 차를 선택하는 이유다. 링컨은 8천2백5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것저것 다 채워도 가격 앞자리가 바뀌지 않는다. 일단 관심 끌 만하다. 계약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할 요소도 있다. 링컨 컨티넨탈은 다 새로 만들었지만, 옛 미국 차를 떠올리게 한다. 노골적으로 화려하고 호쾌하게 큼직한 차. 자랑할 만한 시트를 넣고, 광활한 뒷좌석 레그룸을 조성했다. 승차감도 요즘 차답지 않게 느긋하다. 물론 모두를 충족시킬 요소는 아니다. 괜찮다. 링컨 컨티넨탈 또한 모두에게 팔 차는 아니니까. ★★★☆

+ UP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호기.
+ DOWN 점점 멀어질 수 있는 대중과의 접점.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포니부터 테슬라까지 하품하며 시승했던 ‘무색무취’의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2년 전, ‘컨티넨탈’이라는 이름으로 콘셉트카가 나왔을 때, 벤틀리 디자인 디렉터는 링컨 디자이너 데이비드 우드하우스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쓰던 도구도 빌려줄까?’라고 글을 남겼다. 클레이(공업용 진흙) 모델의 면을 다듬을 때 쓰는 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콘티넨탈 생김새가 벤틀리 플라잉스퍼를 ‘어설프게 닮았다’고 조롱하는 글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링컨 컨티넨탈은 벤틀리와 그리 닮지 않았다. 그저 상식적으로 생긴 고급 세단일 뿐이다. 오히려 사이드미러나 문 손잡이 등을 유리창 아래 라인에 감춰 디자인한 것이, 매우 독창적으로 보인다. ★★★

+ INSIDE
실내도 ‘그저 상식적으로 생긴 고급 세단’이다. 두툼하고 단단하게 만든 대시보드 위에 반짝거리는 디테일을 넣었다. 일견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감탄스럽진 않다. 시트는 발군이다. 매우 질 좋은 가죽을 썼고,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도 들어 있고, 무려 서른 방향으로 움직여 몸에 딱 맞출 수 있다.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를 별도로 조절해 받칠 수 있는 유일한 시트라고 한다. 게다가 아주 멋지기까지 하다. 뚝 떼서 라운지에 놓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 링컨 컨티넨탈은 세상에서 가장 진보한 시트 위에 앉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어 보인다. 시트가 너무 뛰어나서 다른 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시트만 보면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지만, 다른 것들이 좀 부족하므로 별 세 개 반. ★★★☆

+ Performance 링컨 컨티넨탈은 기본적으로 전륜구동이다. 미국에서는 전륜구동 모델이 중심인데, 한국에는 사륜구동 모델만 들여온다.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으로, 큰 기대를 품을 차는 아니다. 그런데 세팅을 매우 잘했다. 고속이면 고속, 코너링이면 코너링, 세차게 달려도, 격하게 돌려도 ‘끽’ 소리 내지 않고 머리를 돌린다. 여러 센서로 차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배분하면서 2톤 넘는 ‘전륜 기반 사륜 세단’을 후륜 스포츠 쿠페처럼 경쾌하게 끌고 다닌다. 게다가 승차감도 부족하지 않다. 후륜구동 세단만 VIP를 모실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

+ Attraction 자동차는 마차보다 비싸서 귀족만 타고 다녔다. 반면 미국에선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서민도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발전시켰다. 그랬더니 미국 부자가(귀족을 위해서 만든) 유럽 차를 수입해서 타더라. 그래서 포드가 링컨을 만들었다. 미국 부자를 위해 유럽 스타일을 내세웠고, 이름 역시 컨티넨탈(Continental, 유럽 대륙의)이라 지었다. 링컨 컨티넨탈은 유럽 프리미엄 세단에 길든 미국 부자를 겨냥한다. 한국에서도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세단을 타던 부자에게 어필한다. 주된 무기는 가격이다. 유럽 스타일로 귀하게 만든 세단인데 8천2백50만원이다. 영업 일선에서는 “S클래스를 E클래스 가격에 사는 셈”이라며 권한다. 실제로 링컨 컨티넨탈의 크기는 벤츠 S클래스와 비슷하다. ★★★

+ UP 다른 건 몰라도 시트는 이 차가 ‘갑’.
+ DOWN 솔직히 멋진 차는 아니다.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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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종훈

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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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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