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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올해의 기예

On December 21, 2016 0

센트럴파크에 출몰한 피카추와 홍채 인식 기능부터 빵! 터지는 노트와 모듈형 스마트폰 등. 2016년 IT 시장은 다채로운 기능으로 다사다난했다. 그중 기발한 기능 10개와 끔찍한 기능 10개를 꼽았다. ※ 5명의 IT 칼럼니스트가 각자 5개씩 추천하였으며, 각각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했다.

BEST 10

포켓몬 GO

포켓몬 GO

포켓몬 GO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

  • 1 포켓몬 GO

    <포켓몬 고> 덕분에 증강현실 열풍이 불었다. 사실, 증강현실은 현재 우리가 가진 기기로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개념이다. <포켓몬 고>에 적용한 기술도 다르지 않다. 카메라와 GPS 기반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화면 속에 몬스터를 표시해주는 원리다. 대단치도 않은 <포켓몬 고>가 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을까? 이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한국형 <포켓몬 고>를 외치기에 앞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포켓몬 고>가 보여준 건 증강현실의 가능성이 아니라 콘텐츠의 가능성인 셈이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기가 막히다. 이 낡은 기술로 이런 홍보 효과를 내다니!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게임도 아니고, 적용된 증강현실 기술도 낡았다. <포켓몬 고>를 즐기는 사람들은 증강현실 화면을 끄고 다닌다. 그렇지만 우리 집 앞에 나타난 포켓몬을 찍은 사진들은 전 세계 어른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콜럼버스의 달걀을 기억하는가? 중요한 건 관점을 달리하는 것이다. 2010년도에만 화제가 된 망한 기술을 2016년의 핫 이슈로 부활시킬지 누가 알았겠는가? 닌텐도도 몰랐으니 이제야 한 것 아니겠나. <포켓몬 고>의 성공은 콘텐츠의 힘, 이야기가 가진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두 기둥 ‘카피캣’과 하드웨어가 위태롭다면, 이제는 콘텐츠 산업을 돌아봤으면 한다. K-팝 말고 조금 더 넓게 말이다. EDITOR 조진혁

  • 2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

    갤럭시 노트7은 갔지만, 홍채 인식은 가지 아니하였다. 이 놀라운 생체 인식 기능을 앞으로 다른 제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홍채의 복잡한 패턴을 암호화한 정보로 저장해 사용자를 인식하는 기능으로, 지문 인식보다 훨씬 보안성이 뛰어나다. 한쪽 눈만 뜨고 홍채 인식을 하거나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문제없이 홍채 패턴을 읽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클렌즈를 끼고 테스트해본 적도 있었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인식해낸다. 올해 등장한 어떤 기술보다 미래적인 진보였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삼성페이를 써본 사람이라면 느꼈을 것이다. 지문 인식이 지연되는 동안의 무거운 정적을 말이다. 점원의 급한 심기와 뒷사람의 짜증 어린 시선에 “어? 왜 안 되지?”라는 말을 하며 멋쩍게 돌아설 때의 참담함. 홍채 인식은 지문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보안성도 더 높다. 마침내 인류가 지문에서 한 걸음 진일보했다. EDITOR 조진혁

아이폰7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

아이폰7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

아이폰7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

맥북 프로 터치바

맥북 프로 터치바

맥북 프로 터치바

  • 3 아이폰7 플러스의 ‘인물 사진’ 모드

    아이폰7 플러스의 심도 효과는 DSLR과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허접한 수준이다. 순간적으로 9개의 사진을 찍어 소프트웨어로 보정하기 때문에 2.5m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적용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마트폰은 절대 찍을 수 없는 사진을 가끔 찍어준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그동안 카메라는 센서 개수, 선명함, 속도 등 기본 기능을 발전 방향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화질보다 느낌의 차이를 중시한다.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에 ‘인물 사진’ 모드를 넣었다. 2개의 카메라로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서 만든 결과물인데 고성능 카메라로 찍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아이폰 카메라가 인기를 누린 건 선명한 화질이 아니라 그 결과물이 주는 특유의 느낌임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기능이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 4 맥북 프로 터치바

    새로운 입력 장치에 대한 목마름을 계속 느껴왔다.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벗어난 새로운 도구가 필요했다. 애플이 맥북 프로에 적용한 ‘터치바’는 섹시한 아이디어다. 펑션 키보드를 들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어떤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 자동으로 도구가 바뀌는 터치바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영상을 편집할 땐 화면 전체에 영상을 띄워놓고 터치바로 타임라인을 훑어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의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일이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당연하다고 생각한 ‘잉여로움’을 지우는 것은 쉽지 않다. 키보드에 딸려왔던 F1부터 F12까지 기능키도 마찬가지다. 오래 쓴 키보드에서 결국 가장 깨끗한 부분도 이 12개의 키다. 하지만 누구도 이 문제를 꺼내지 못했다. 이른바 ‘리거시’ 때문이다. 애플은 그 틀을 깼다. 대신 그 자리에 OLED 터치스크린을 올렸다. 잠깐의 경험이지만 터치바는 필요한 단축 버튼을 똘똘하게 잘 꺼내놓았고 자꾸 손이 가는 입력 장치 역할을 톡톡히 했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 5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내가 올해 써본 기기 중 가장 우아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 건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다. 노이즈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제품이었다. 음악을 듣다 주변 소리를 잠깐 듣고 싶을 땐, 헤드폰 오른쪽 유닛에 가볍게 손을 갖다 대면 된다. 즉각적으로 음악 볼륨이 줄어들며 외부 소음과 목소리가 전달된다. 사람 목소리만 따로 인식해 들을 수 있는 모드도 갖췄다.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는 편리함이 소리의 공해에 지친 현대인에게 딱 알맞지 않나.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음 속에 갇혀 사는가. 당연한 것 같지만 차 소리, 비행기 소리처럼 반복적이고 득될 것 하나 없는 소음에서 떠나기 쉽지 않다. 소음을 없애주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조금씩 자리를 넓혀가는 이유도 세상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일 게다. 나는 올해 2개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샀다. 보스 QC25를 구입한 뒤 늘 시달리던 소음에서 벗어났고, 음악은 더 작게 들어도 됐다. 소니 MDR-1000X를 구입하면서 비행기에서 평화를 얻었고, 동시에 걸러 들어야 할 소리를 내려놓지 않아도 됐다. 떠날 수 없다면 지우는 수밖에….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이제는 헤드폰의 기본 옵션처럼 되어버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귀찮기 때문이다. 양손이 바쁜 와중에 노이즈 캔슬링 버튼을 찾거나, 무선 헤드폰의 보이지 않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는 것은 게으른 사용자에게는 번거로운 일이다. 소니의 MDR-1000X는 이어컵에 손만 갖다 대면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한다. 귀 옆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더 정밀하게 작동한다. 거봐라. 혁신은 게으름뱅이들로부터 시작된다. EDITOR 조진혁

  • 6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다이슨은 올해 엉뚱하게도 ‘슈퍼소닉’이라는 헤어 드라이어를 내놓았다. 50만원대의 이 값비싼 드라이어는 바람 온도를 제어해 열에 의한 모발 손상을 줄인다고 한다. 실제 집에서 머리를 말려보니 분명 머리가 뽀송뽀송한데 촉촉했다. 기존 헤어 드라이어 업체는 반성해야 한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기계공학의 승리다. 스마트 어쩌고저쩌고 떠드는 업체들의 코를 콱 눌러버린 기술이다. 기존 헤어 드라이어와는 구조부터 다르다. 전혀 다른 종류의 머리 말리는 기계인 셈이다. 기계공학과 공기역학을 비롯해 헤어 드라이어 사용 시 어깨에 가중되는 힘, 머리를 말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 모든 인종별 모발을 대상으로 모발 손상 테스트, 제품 충격 테스트 등 별의별 테스트를 다 했다. 올해의 가장 꼼꼼하며, 가장 획기적인 제품이다. EDITOR 조진혁

PS VR

PS VR

PS VR

홀로렌즈

홀로렌즈

홀로렌즈

  • 7 PS VR

    PS VR은 상을 받아야 한다. 누구나 의심하던 ‘가상현실 원년’을 실제로 느끼게 해줬으니까. 그래픽이 뛰어나냐고?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싸고, 할 만한 게임이 많다. 시시하다 생각했다가 1시간 가까이 게임 속에 빠진 나를 보고 경악했다. 재미는 모든 것을 능가한다. 게다가 내년 초엔 <썸머 레슨> 한글판도 나올 예정이다. 사랑한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지난해까지만 해도 VR은 멀었다고 믿었다. 마운트에 스마트폰을 꽂고 보는 VR은 ‘야매’처럼 느껴졌고, 스타트업 기업의 VR은 출시 미정이었으니까. 플레이스테이션의 VR은 상상한 VR에 가장 근접하다. 그래픽은 그럭저럭한 수준, 사운드도 무난한 수준. 입이 떡 벌어지지는 않지만 우리가 하는 게임이 대체로 그렇지 않은가? ‘스샷’은 놀랍지만 내 모니터로 보면 모든 게임이 그저 그렇다. 이러한 기술력을 콘텐츠의 힘으로 보완한다. 고품질 콘솔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VR의 진짜 힘을 느낄 수 있다. EDITOR 조진혁

  • 8 홀로렌즈

    작년에 발표된 기술이다. 개발 중이었지만 제품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동안 봐온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 그 자체에 대한 놀라움보다도 이게 실제로 일반에게 팔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막연한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홀로렌즈는 결국 세상에 나왔고, 개발자를 넘어 이제 관심이 있다면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이 됐다. 완전한 대중화까지는 아니지만 제대로 된 홀로그램이 세상에 첫발을 내민 셈이다. 다음 깜짝쇼는 홀로렌즈를 먼저 손에 쥔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 넘어갔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LG 단초점 프로젝터

LG 단초점 프로젝터

LG 단초점 프로젝터

하이퍼리얼리티 소녀 사야

하이퍼리얼리티 소녀 사야

하이퍼리얼리티 소녀 사야

  • 9 LG 단초점 프로젝터

    LG가 전 세계 1위인 분야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미니 프로젝터다. 그중에서도 단초점 프로젝터는 벽에서 단 38cm 떨어진 곳에 두어도 100인치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제 프로젝터와 화면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닐 때마다 고함을 지르지 않아도 된다. 올해 아내에게 보여준 제품 중에 가장 신기해한 것이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 10 하이퍼리얼리티 소녀 사야

    처음 소개했을 때, 누구도 이 소녀의 사진이 CG임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인화용 고해상도 사진을 구해봐도 마찬가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살아 있고 양말 보풀까지 보인다. 소녀를 그린 부모도 지극정성이라, 보이지 않는 소녀의 골격, 근육까지 세심하게 프로그래밍해서 짜 넣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생명’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르겠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순위권 밖의 호평받은 기술들

1 애플 펜슬
애플 감성 디자인의 결정체다. 일반 스타일러스와는 달리 정말 펜을 닮은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기존 어떤 스타일러스와도 다른 자연스러운 필기감으로 너무나 편안하게 필기나 스케치가 가능하다. 매우 만족스러워서 이상한 충전 형태도 용서할 수 있었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2 아마존 에코
에코의 첫인상은 말이나 겨우 알아듣는 ‘바보’였다. 음성 검색, 알람 세팅을 제외하면 별로 할 일이 없었달까? 그런 에코가 올해 무섭게 진화했다. 말 한마디면 알아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주기도 한다. ‘에코, 탄산수 주문해줘!’ ‘전에 샀던 걸로? 오케이, 주문 끝’. 간단하다! 다만 아직 미국에서만 가능하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3 페이스북 라이브

2016년은 라이브 전성시대였다. 개인의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계정이 1인 미디어가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맛집을 찾아 식사하는 일부터 광화문에 수십만 인파가 몰린 집회 현장까지 모든 일이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사실 페이스북 말고도 라이브 방송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도 쉽게 라이브 방송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건, 터치 한 번으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페이스북 덕분이다. 내가 보는 세상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4 샤오미 나인봇 미니

처음 탔을 때 바로 넘어졌다. 두 번째는 친구 손을 잡고 겨우 일어섰다. 세 번째는 천천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고, 다섯 번째에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자전거보다 훨씬 쉽고, 재밌다. 수천만원대 세그웨이에 탑재한 기능이 몇십만원짜리 이 작은 기기에 그대로 들어 있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5 DJI의 액티브 트래킹

중국산 제품이라면 아직도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 있다. 드론 업계 세계 1위 DJI다. 올해 DJI가 출시한 팬텀4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가장 진보한 드론이다. 팬텀4의 기능 중에서 압권은 촬영할 피사체를 추적하며 촬영하는 액티브 트랙 기술이다. 혼자서 장애물을 피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자율주행하는 모습은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의 신기함과 맞먹었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6 디지털 포렌식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고, 세상에 뿌려놓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단순히 ‘Delete’ 키를 누르고, 휴지통을 비우는 것으로 흔적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그 흔적을 복원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은 세월호에서 건져 올린 아이들의 스마트폰에서 마지막 사진을 꺼내주었고, 지금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한 대의 태블릿 PC에서 묻히면 안 되는 정보를 끌어올려주었다. 디지털이 남기는 것은 0과 1뿐만이 아니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WORST 10

모듈형 스마트폰 G5

모듈형 스마트폰 G5

모듈형 스마트폰 G5

노트7의 배터리

노트7의 배터리

노트7의 배터리

  • 1 모듈형 스마트폰 G5

    희대의 실패작, G5의 모듈형 부품은 교체형 배터리를 설계하다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대체 왜 만들었을까? 신기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딱히 할 것이 없다는 데 동의한다. 오히려 불필요한 유격만 만들어버렸다. 이 기술은 혁신을 가장한 사기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스마트폰을 조각내서 원하는 기능을 붙이는 모듈은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바꿀 기술로 꼽혀왔다. 더 빠른 프로세서, 고화질 카메라를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다면 업그레이드 쉽고, 새로 나온 기능을 언제든 붙여 쓸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과감하게 제품을 내밀었다.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결국 G5는 실패했고, 모듈 사업도 먹구름에 갇혔다. 왜일까? 필요가 없어서다. 더 좋은 오디오는 기기 내에 품을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빛나는 대부분의 기능은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만으로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엇’을 꺼내놓지 못한 게 모듈의 아픈 부분이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모듈형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우리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다. 레고를 조립하듯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지. 카메라도 배터리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는 ‘동심파괴자’였다. 비싸고, 번거롭고, 납득이 안 되었으며 새 모듈과 본체의 틈에 미세한 유격마저 있었다. 그 유격 사이로 우리의 기대감도 흘러나갔다. 현재 출시된 모듈이 다음 모델에서 호환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니. 나빴어.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애플, 삼성과의 차별화에 목마르던 LG는 PDA 시절에 잠시 유행한 모듈형 설계를 올해 나온 G5에 적용했다. 배터리, 고음질, 카메라 셔터 모듈로 이루어진 모듈은 아이디어와 혁신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후속작과의 하위 호환성이 고려되지 않았고, 모듈의 애매한 완성도와 추가 모듈의 부재로 모듈을 구입한 사람들을 허탈하게 했다. 모듈은 LG전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 됐다. WORDS 김정철 (<더기어> 편집장)

    분야를 막론하고 올해의 ‘뻘짓’을 꼽는다면 상위권에는 G5가 있을 것이다.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현대인을 위해 카드를 스마트폰에 심는 시대다. 그런데 모듈을 들고 다니며, 원하는 기능을 교체해서 사용하라니. 아마 많은 구매자가 구입한 모듈을 책상 서랍 어디에 뒀는지 잊었을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함과 전화기를 결합한 단어다. 조립하는 휴대폰은 발상부터 스마트하지 못하다. EDITOR 조진혁

  • 2 노트7의 배터리

    불이야. 이 소리가 2016년 하반기 내내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은 기술과 관리의 삼성전자 이미지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배터리 밀도를 높여 더 작은 사이즈에 더 많은 용량을 채워 넣으려는 욕심이 결국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회사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것.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 못할, 재해 레벨 호-급 기술.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올해 최악의 제품에도 올해 최고의 제품에도 동시에 꼽고 싶은 게 갤럭시 노트7이다. 자타 공인 애플 마니아인 내가 갤럭시 노트7의 고운 자태를 보고 손을 부르르 떨었다. 잘 빠진 컬러, 세련된 디자인, 유려한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카메라, S펜의 성능까지. 그런데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이 터지기 시작했다. 애꿎은 배터리 탓을 하며 리콜했지만, 또 터졌다. 소비자는 갈 곳을 잃었고, 걸작은 조롱거리가 됐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전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기 그 자체의 발견 이상으로 세상을 많이 바꿔놓고 있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개인용 기기는 물론이고, 자동차를 전기로 움직이는 게 놀랍지 않은 시대다. 리튬 소재 배터리의 가장 큰 불안은 폭발이었다. 그래서 모든 스마트폰은 드물지만 한두 대씩 폭발하게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끌어안아야 하는 숙제다. 하지만 그 빈도가 갑자기 늘어나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갤럭시 노트7이 그 첫 사례다. 그리고 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왜 터졌는지 모른다’는 점에 있다. 배터리는 더 늘어가고 있다. 지금 그 해답이 필요한 시기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그러니 결과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노트7의 배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폭발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갤럭시 노트7은 올해 삼성에서 가장 공들인 제품이다. 출시 행사장에서 본 갤럭시 노트7은 화려했고, 세계인도 환호했으며, 삼성전자 임원들 얼굴에는 기대감이 묻어 있었다. 출시 몇 달 만에 그 표정은 정확히 반대가 되었다. 그 심정의 원인은 정확히 안다. EDITOR 조진혁

아이폰7의 이어폰 잭과 홈버튼

아이폰7의 이어폰 잭과 홈버튼

아이폰7의 이어폰 잭과 홈버튼

냉장고에 붙은 태블릿

냉장고에 붙은 태블릿

냉장고에 붙은 태블릿

  • 3 아이폰7의 이어폰 잭과 홈버튼

    아이폰7 블랙을 손에 쥐니 이보다 섹시한 ‘가젯’은 없는 것 같았다. 3.5mm 이어폰 잭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아이폰7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사소한 불길함에 불과했다. 이제 대세는 무선인걸. 그러나 월동 준비 전에 겨울을 맞은 얼리어답터의 계절은 냉혹했다. 나는 아직 유선에 익숙했다. 충전과 음악 감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아이폰7의 아랫도리를 더듬으며, 시기상조라는 말을 곱씹었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 충전 단자로 음악을 들어야만 한다. 충전과 음악 듣기는 동시에 할 수 없다. 애플은 이런 것을 용기라 불렀다. 대체 어떤 두려움에 대항했기에? 이용자의 불평불만? 그래서 유저들이 얻는 이익은? 애플의 대답은 여기서부터 막힌다.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세상의 모든 기기는 서로 연결된다. 이어주는 건 케이블이다. 나름 복잡하던 케이블을 하나로 묶은 건 USB다. 음악 애호가에게 기기와 헤드폰을 이어주는 것은 당연히 3.5mm 단자다. 그런데 애플이 2개의 기기로 그 틀을 깨버렸다. 아이폰7은 3.5mm 단자를 없앴고, 맥북은 USB-C만 달려 있다. 디지털이 더 좋고, 더 빠른 최신 단자로 넘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새것을 빨리 정착시키려면 기존 것을 버려야 한다.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너무 빨랐다. 머리로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애플은 아이폰7을 내놓으며 이어폰 잭을 없앴고, 홈버튼을 감압 터치 방식의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어폰 잭은 대안이 있으므로 이해하지만 홈버튼의 이질적인 느낌은 정말 적응이 안 된다. 감성적 문제일 뿐이라고? 감성 때문에 아이폰을 쓰는 거 아니었나?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 4 냉장고에 붙은 태블릿

    냉장고에 붙은 태블릿을 마주했을 때,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냉장고 속을 비추는 3대의 카메라로 내부를 보는 것은 냉장고 관음증 환자같이 느껴졌고, 태블릿으로 아이에게 메모를 남기는 것도 뭔가 비정상적인 설정이었다. 모든 기능은 전부 정상이었지만 냉장고에 붙는 순간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 신기한 일이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영화에서 유토피아를 그릴 때면 항상 냉장고에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어 있다. 기술 발전을 표현하려는 의도이니 영화적 상상력으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내 집 냉장고에 태블릿이 붙어 있다면, 또 태블릿이 붙었다는 이유로 더 비싸다면, 안 산다. ‘집에서는 태블릿 PC와 멀어지고, 가족과 대화하세요’라는 공익 광고도 나왔다. 게다가 냉장고 내부를 굳이 태블릿 PC로 봐야 할까? 냉장고 문을 여는 게 귀찮아서? 아니 냉장고 문을 열 때의 두근거리는 기대감은 어떡하라고? EDITOR 조진혁

짝퉁 워치 루나워치

짝퉁 워치 루나워치

짝퉁 워치 루나워치

설익은 자율주행

설익은 자율주행

설익은 자율주행

  • 5 짝퉁 워치 루나워치

    썩 잘 팔린 제품이 아니라 루나워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다. 설현을 모델로 내세워 ‘루나폰’으로 재미를 본 SK텔레콤이 스마트워치에도 도전했었다. 루나워치는 창피했다. 보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애플워치와 똑같이 생긴 디자인을 10만원대 헐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루나워치의 마케팅 포인트였다. 짝퉁 문화로 유명한 중국 제조사보다도 노골적인 행태였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스마트워치를 갖고 싶다던 지인의 생일날 잠시 고민했다. 루나워치를 선물하면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일 것 같았다. 애플워치의 짝퉁이라는 것. 그래서 뽑기 기계에서 뽑아왔다고 해도 믿을 만한 것.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붙어 있어야 맞을 것 같은 제품이다. 이걸 우리 설현이 광고했다. EDITOR 조진혁

  • 6 설익은 자율주행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인류의 오랜 꿈이었고, 다른 한편으로 당연히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현실로 다가왔다. 사람이나 장애물이 앞에 나타나면 차를 안전하게 세우는 기술부터 주행 중 스티어링에서 잠깐 동안 손을 떼어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 기술은 ‘요즘 차’라면 꼭 갖춰야 할 덕목이 됐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없다. 특히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안전을 돕는 훌륭한 보조 장치로 확대해 나가는 게 맞다. 현재 자율주행은 운전하다 키스하기 위한 장치는 아니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너무 급했던 VR

너무 급했던 VR

너무 급했던 VR

지진 알림 앱

지진 알림 앱

지진 알림 앱

  • 7 너무 급했던 VR

    LG전자의 360 VR은 가볍고 쓰기 좋다. 스마트폰을 얼굴 앞에 들이민 것이 아니라,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그래서 유수의 언론이 내린 결론은 ‘최악의 30만원짜리 VR 헤드셋’. 써보면 밑에 주변 빛이 죄다 들어온다. 화면은 작다. 오래 쓰면 어지럽다. 아직 개발 중인 제품을 팔려고 내놨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아예 나오지도 못한 롤링봇에 비하면 후한 대접을 받은 셈이지만.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올 초만 해도 세상이 VR, 가상현실로 뒤덮일 줄 알았다. 뉴스는 온통 VR 열풍을 소개했고, 정부와 기업은 발 벗고 나서서 가상현실과 관련된 장밋빛 미래를 꺼내놓았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설익은 VR 기기들은 책상 서랍 속에 들어가 있다. 너무 급했다. 하반기 들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과 구글의 데이드림이 서서히 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VR의 가능성은 매우 크고, 미래도 밝다. 하지만 늘 그렇듯 조급증이 설익은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실망으로 만들고 있진 않다 짚어볼 때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 8 지진 알림 앱

    지진 알림 앱의 역할은 ‘지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아주 빠르게 ‘지진 알림’을 보내서, 실제 지진이 도착하기 전에 대피할 최소한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한국 앱은? 느리다. 지진이 도착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왜 존재하는 걸까? 취미로? WORDS 이요훈(IT 칼럼니스트)

SKT 누구의 음성 인식

SKT 누구의 음성 인식

SKT 누구의 음성 인식

정부 3.0

정부 3.0

정부 3.0

  • 9 SKT 누구의 음성 인식

    SKT ‘누구’는 음성 인식 스피커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서 음악을 들려주거나 검색해주는 인공지능 기기다. 사용자 데이터가 모일수록 학습하는 제품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심각한 음성 인식 수준과 음악 틀어주는 것 외에는 전무한 기능 때문에 애물단지가 됐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아마존 에코닷 2세대는 해외에서 꽤 주목받는 음성 인식 기기다. 문장을 ‘센스’ 있게 잘 이해해서 쇼핑도 척척 해낸다. 물론 영어로 말해야 한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에게는 SKT가 만든 ‘누구’가 있다. 감성적인 이름을 가진 이 기기는 1세대 아마존 에코와 판박이처럼 닮았다. 짝퉁답게 껍데기를 제외하고는 칭찬할 만한 구석이 없다. 문장 이해력은커녕, 단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EDITOR 조진혁

  • 10 정부 3.0

    정부는 올해 갤럭시 노트7에 정부 3.0이라는 앱을 기어코 집어넣었다. 정부가 제조사에게 앱을 강제 탑재시킨,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이 태연히 이뤄졌다. 필요 없는 기능에, 엉망인 인터페이스, 누군가의 작품인지 알 수 없던 이 앱은 갤럭시 노트7의 폭발과 함께 회수당하고 있다. WORDS 김정철(<더기어> 편집장)

 

  • 아쉬움 하나 더!
    넥밴드 헤드셋 LG전자의 효자 상품인 톤플러스. 워낙 많이 팔렸기 때문에 디자인을 보면 다들 “아, 저거” 하고 알아볼 것이다. 목에 둘러 사용하는 넥밴드형 헤드셋 말이다. 리뷰를 위해 하만카돈과 협업해 만든 톤플러스 모델을 써봤다.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음질에 감탄했다.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산뜻하다. 문제는 디자인이다. 이걸 목에 착용하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아재스러움’이 강하게 휘몰아친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는 ‘스타일파괴자’ 톤플러스. WORDS 하경화(<디에디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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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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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honey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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