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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UpdatedOn Decembe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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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GLE 쿠페 3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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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컷의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AMG 라인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D컷의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AMG 라인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 21인치 알로이 휠 역시 AMG의 것이다.
21인치 알로이 휠 역시 AMG의 것이다.
  • GLE와 같은 6기통 디젤 엔진이지만 세팅은 다르다.
GLE와 같은 6기통 디젤 엔진이지만 세팅은 다르다.
  • 실내는 GLE와 비슷하다. 단지 조금 낮아졌을 뿐이다.
실내는 GLE와 비슷하다. 단지 조금 낮아졌을 뿐이다.
  • 큰 다이얼은 인포테인먼트, 작은 다이얼은 드라이브 셀렉트다.
큰 다이얼은 인포테인먼트, 작은 다이얼은 드라이브 셀렉트다.
  • 새로운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뒤태.새로운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뒤태.

 

  •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350d

    엔진 V6 6기통 / 구동방식 4륜구동 / 배기량 2,987cc / 최고출력 258hp / 최대토크 63.2kg·m / 변속기 자동9단 / 복합연비 10.1km/L / 가격 1억6백만원

 

조두현 <모터 트렌드> 에디터

좋은 차가 비싼 건지, 비싼 차가 좋은 건지 답을 내리지 못하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많이 늦었다. 쌍용 액티언과 BMW X6가 이미 시도한 디자인이다. 참신함은 떨어지지만 차의 성격은 명확하게 드러낸다. 앞모습은 GLE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포인트는 옆과 뒤태다. 빠르게 보이기 위해 쿠페처럼 뒤를 날렸다. 아이언맨 마스크 같은 리어 디자인은 C클래스와 S클래스 쿠페를 생각나게 한다. 아니, GLE 쿠페는 C클래스 쿠페와 S클래스 쿠페를 합쳐 뭉툭하게 만든 다음 위에서 껑충 잡아 올린 듯하다. AMG 라인을 기본으로 적용해 스포티하게 보이도록 치장했다.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스타일링은 성공적이다. ★★★

+ INSIDE 요즘 세대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했을 때 약간 올드해 보인다. 이유인즉슨 풀체인지가 아니라 이전 M클래스를 페이스리프트하면서 GLE라고 바꿔 부르기 때문. 인테리어의 디자인 언어는 그대로 유지하고 센터페시아 위에 태블릿 PC 형상의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마치 요즘 애들처럼. 실내에도 역시 AMG 라인을 적용해 D컷으로 밑을 평평하게 깎은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 AMG 플로어 매트가 고성능 감성을 살렸다. 곳곳에 더한 알루미늄 장식과 체커 패턴이 녹아든 계기반도 인상적이다. GLE 쿠페는 SUV보다 ‘쿠페’의 스포티한 캐릭터에 더 집중했다. 그래서 그런지 뒷자리의 나파 가죽 시트는 일반적인 쿠페가 그렇듯 오래 앉아 있기에 편하진 않다. ★★

+ Performance GLE와 결은 같아도 본질은 다르다. GLE 심지어 GLS와 같은 출력을 내는 엔진을 얹었음에도 차가 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단순히 모양만 쿠페의 폼만 잡은 게 아니라 주행 감각까지 완전히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차체 설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앞 프레임에 크로스 토션 바를 넣고 앞 서스펜션을 ‘브레이스 바’로 연결해 고속 주행에 필요한 강성을 높였다. 스포츠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으로 조향비(GLE 쿠페 17.4:1, GLE 18.9:1)를 낮춰 스티어링 반응을 GLE보다 좀 더 민감하게 조정했다. 다만 차체가 크다 보니 능숙한 핸들링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초반 코너를 돌아 나갈 때 가벼운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조여놓아 노면의 거친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 날카로운 운전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

+ Attraction 글쎄, 모호하다. 스포티한 운전 재미보다 거대한 쿠페 스타일이 더 끌린다. 덩치가 크지만 섬세하고 날카로운 운전 재미를 안겨주는 포르쉐 카이엔이나 BMW X6 대신 1억원 넘게 주고 이 차를 사야 할 이유는 확 와 닿지 않는다. 다양한 요소로 차의 캐릭터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으나 결과적으로 ‘SPORT’ 대신 ‘SPORTY’가 가득해 아쉽다. ★★

+ UP 커다란 4도어 쿠페다. 현실적으로 2도어를 선택할 수 없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 DOWN 꽉 조여 맨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 느낌. 시간이 지나면 발이 아프고 피곤해진다.

 

조진혁 <아레나> 피처 에디터

작지만 빨라야 하고, 연비는 출중해야 하며, 실내 공간은 넉넉한 차를 선호하는 실용주의자.

+ Look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SUV 중 가장 날렵하다. 투박한 기존 SUV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쿠페형 디자인이다. 쿠페가 가진 스포티함을 벤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나 할까. 비결은 AMG의 DNA다. GLE 쿠페의 프런트와 리어 에이프런은 AMG 라인 것이고, 21인치짜리 알로이 휠 역시 AMG의 것이다. AMG 냄새 물씬 풍기지만 AMG는 아니다. 여기에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 라인을 날카롭게 사선으로 파냈고, 루프라인에는 근육질의 단단한 곡선을 채택했으며, 엉덩이를 바짝 잡아 올리며 GLE 쿠페만의 강렬한 뒤태를 완성했다. 게다가 3겹의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고 하니, 외강내강형 디자인이다. ★★★★

+ INSIDE  루프라인을 급격하게 깎으면 벌어지는 일들. 우선 앉은키가 큰 승객은 뒷좌석이 불편하다. 머리가 닿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수납공간이 부족해진다. SUV는 모름지기 넉넉한 수납공간이 강점 아니겠나. GLE 쿠페의 트렁크 용량은 650~1,720리터로 690~2,010리터의 GLE보다 최소 40리터, 최대 290리터 작다. 쿠페 디자인을 얻었으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다행인 점도 있다. 뒷좌석의 머리가 닿는 부분을 둥글게 파내 여유 공간이 생긴 것이다. 신장이 180cm인 남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로 손 하나 여유 공간이 남았다. 그 외에 GLE와의 차이점은 AMG DNA가 적용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나파 가죽 시트 정도다. 실내의 품격은 GLE와 동일하다. ★★★

+ Performance 기어박스 자리에는 2개의 다이얼이 있다. 큰 다이얼은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하는 것이고, 그 오른편의 작은 다이얼은 드라이브 셀렉트다.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것인데, GLE의 험로 모드 대신 GLE 쿠페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탑재되었다.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서 달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서스펜션은 15mm 낮아지고, 출력은 높아진다. 테스트 구간인 와인딩 코스에서 스포츠 모드의 전력을 시험할 수 있었다. 급회전 시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안정적으로 배분되는 게 느껴졌다. 충분히 미끄러지게 회전했음에도 오버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았고, 단단한 차체는 곧 자세를 바로잡았다. 쿠페형 SUV의 매력이 발산되는 순간이었다. ★★★★

+ Attraction 쿠페의 반어 중 하나는 실용성이다. 실용적인 쿠페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GLE 쿠페는 SUV가 가진 실용성과 쿠페만이 가진 날렵함을 절반씩 갖췄다. 완벽한 SUV도 완벽한 쿠페도 아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쿠페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고루 갖춘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끝내주게 잘생겼고, 빼어나게 잘 달린다. 고속 주행 시 단단한 차체가 주는 안정감은 동급 최고다. SUV 특유의 높은 차체가 주는 실용성도 훌륭하다. 더 큰 트렁크 용량이 필요하고, 오프로드에 자주 간다면 GLE를 타면 된다. 이건 아스팔트에서 달리라고 만든 SUV니까. ★★★☆

+ UP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 실력.
+ DOWN 넉넉함과 듬직함이라는 덕목은 형제에게 양보했다.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포니부터 테슬라까지 ‘하품하며’ 시승했던 ‘무색무취’의 저널리스트.

+ Look GLE 쿠페는 GLE 뒷부분을 날렵하게 깎아낸 차가 아니다.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개조한 차 수준으로 ‘뚝딱’ 만들어낸 게 아니라는 얘기다. 겉으로 드러난 모든 철판을 새로 디자인했다. 뒷부분만 깎아내서는 쿠페의 날렵한 뉘앙스를 제대로 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캐릭터 라인을 완전히 새로 잡는 ‘대수술’을 강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LE의 육중한 몸집을 완전히 덜어내지 못했다. 지붕을 7cm나 낮추고, 길이와 폭을 각각 6cm, 9.5cm 늘리는 등 낮고 넓적한 쿠페에 다가가려 했지만, GLE 쿠페는 여전히 든든해 보인다. 이것이 GLE 쿠페만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누구에게는 ‘색다른’ 쿠페일 것이고, 누구에겐 ‘쿠페답지 못한’ 쿠페일 터다. ★★★

+ INSIDE GLE와 비슷한 실내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한층 ‘전투적인’ 드라이빙 자세가 나온다. 뒷좌석 머리 공간도 잘 뽑아냈다. 지붕을 둥글게 파내 머리 위를 제법 여유롭게 만들어냈다. 트렁크 역시 기대 이상이다. GLE에 비해 6cm나 길어진 덕분이다. 이 시점에서 고민은 딱 한 가지다. BMW X6와 저울질하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 것인가? 무척 어려운 문제다. 나중에 나온 GLE 쿠페 쪽으로 기울다가, 10년 전부터 쿠페형 SUV를 만든 X6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다. 방향지시등이 붉은색으로 깜빡거린다. 미국을 위해 미국에서 만든 걸 수입해서 그렇다고 한다. ★★★

+ Performance GLE와 같은 엔진에 같은 변속기, 같은 하체를 기본으로 했지만, 세팅이 사뭇 다르다. 쭉 뻗은 도로를 달릴 때는 그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굽이치는 와인딩 도로에선 확실히 수가 높은 걸 알 수 있다. 일단 타이어가 21인치에 뒷바퀴 폭이 31.5cm나 된다. 두툼한 허벅다리를 가진 맹수처럼 든든하다. 낮고 넓은 타이어는 격한 코너링에서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2.2톤의 거구를 듬직하게 받쳐주면서 안정적인 자세를 잡아준다. 운전대를 격하게 돌려도 전혀 허둥대지 않는다. 6기통 디젤 엔진은 무척 조용하다. 디젤 엔진이라고 따로 말하지 않으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걸로 착각할 것 같다. ★★★★

+ Attraction SUV는 탐구적이고, 쿠페는 낭만적이다. SUV는 두툼하고 든든한 반면, 쿠페는 늘씬하고 매끈하다. SUV는 우렁찬데, 쿠페는 경쾌하다. 달라도 많이 다른 SUV와 쿠페를 아래위로 붙였다. 쿠페형 SUV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X6가 처음 나왔을 때, 사자에게 날개를 붙인 것 같은 ‘몽롱한’ 향기가 풍겼다. 10년이 지난 지금, 쿠페형 SUV는 가장 신성한 영역을 담당한다. 예전엔 ‘쿠페도 아닌, SUV도 아닌’이었지만, 요즈음엔 ‘쿠페의 아름다움과 SUV의 듬직함’을 두루 갖춘 보물이 됐다. GLE 쿠페는 그래서 매력 덩어리다.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본질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것도 이 차만의 매력이다. 널찍한 트렁크 한 번 보면, 이 차의 실용성에 엄지손가락을 올릴 것이다. ★★★★

+ UP SUV보다 훨씬 멋진 ‘쿠페 스타일’.
+ DOWN SUV보다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SUV보다 비싸다. SUV보다 멋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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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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