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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

On September 12, 2016 0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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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페이스 20d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구동방식 사륜구동
배기량 1,920cc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
변속기 8단 자동
복합연비 12.8km/L
가격 7천2백60만원부터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딱히 흠잡을 데도 없는 실내.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딱히 흠잡을 데도 없는 실내.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딱히 흠잡을 데도 없는 실내.

J블레이드만 봐도 이 차는 재규어다. 이견이 없다.

J블레이드만 봐도 이 차는 재규어다. 이견이 없다.

J블레이드만 봐도 이 차는 재규어다. 이견이 없다.

그냥 넣으면 508리터, 뒷자리 접으면 1,598리터.

그냥 넣으면 508리터, 뒷자리 접으면 1,598리터.

그냥 넣으면 508리터, 뒷자리 접으면 1,598리터.

뒷자리 등받이는 전동식으로 기울어진다.

뒷자리 등받이는 전동식으로 기울어진다.

뒷자리 등받이는 전동식으로 기울어진다.

서킷에서 시승회를 열었다. 어지간한 자신감으론 결정할 수 없다.

서킷에서 시승회를 열었다. 어지간한 자신감으론 결정할 수 없다.

서킷에서 시승회를 열었다. 어지간한 자신감으론 결정할 수 없다.

중고속 와인딩을 달려보면 빠져들지 모른다, 정말.

중고속 와인딩을 달려보면 빠져들지 모른다, 정말.

중고속 와인딩을 달려보면 빠져들지 모른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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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모터트렌드> 수석 에디터

좋은 차가 비싼 건지, 비싼 차가 좋은 건지 답을 내리지 못하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 Look 길게 뻗은 보닛과 풍만한 엉덩이를 보건데 이 차는 분명 재규어다. 그릴 형태와 날렵하게 뽑은 헤드램프, 발톱으로 긁어놓은 것 같은 보닛 주름까지 재규어가 갖추어야 할 디자인 요소를 오롯이 품었다. 그런데 SUV 형태의 재규어는 사실 아직까진 낯설다.

그 낯섦을 떨쳐내기 위해 재규어는 스포츠카 F-타입의 디자인 요소를 몽땅 때려 넣었다. 결과는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는 하지만 뭔가 재규어 최초의 SUV 특징과 특색이 결여된 느낌이다. 그리고 강박적으로 F-타입을 강요한다. ★★

+ INSIDE 여기저기 번쩍번쩍하는 실내가 내게 최면을 건다. ‘넌 지금 스포츠카를 타고 있어. 어서 밟아.’ 이 차의 실내는 차분하지 않다. 크롬과 유광 패널이 기분 좋게 눈을 간질이며 탑승자를 한 템포 업시킨다.

더불어 스포티한 계기반과 운전석 중심으로 라운딩된 콕핏까지 꽤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SUV치고 시트 포지션도 낮아 뒤로 물러나 앉는 자세가 나온다. 그런데 스포츠카 분위기에 치중하다 보니 폐단이 없진 않다. 뒷자리 발 놓을 공간이 약간 좁고, 드나드는 것도 다소 불편하다. ★★★

+ Performance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차는 재규어니까. 재규어는 SUV를 만들면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SUV가 얼마나 정교하게 와인딩 로드를 빠져나가는지, 스티어링 반응이 얼마큼 즉각적일 수 있는지 증명하려 했다. 재규어 엔지니어는 이 차가 코너에서 빨리 움직이기 위해선 차체가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게중심이 세단보다 다소 위에 있으니 좌우 롤이 생기면 코너를 빨리 움직일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티롤 바가 움직이기도 전에 부싱부터 차체 쏠림 현상을 막는다. 롤이 줄어드니 코너에서 안쪽으로 더 파고들 수 있고 그러면서 스포츠카 느낌이 풍만해진다.

쏠림이 덜하니 승객의 좌우 헤드뱅잉 각도 준다. 차체가 커졌다고 해서 재규어 특유의 스포츠가 흐리멍덩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

+ Attraction “레이싱 혈통이 들끓는 재규어 역사에 SUV라니 이건 가당치도 않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되물어보자. “포르쉐, 마세라티, 롤스로이스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소비자의 니즈는 나노 크기로 세분화되고 메이커는 살아남기 위해서 모델을 다양화, 다분화해야 한다. 그러니 재규어가 SUV를 만든 건 소비자가 원했기 때문이다. 만들지 않으면 도태되고 돈을 벌지 못하면 ‘레이시한’ 재규어는 만들지 못한다. 그러니 재규어는 SUV를 만들어야 할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도리를 다해 스포츠 혈통을 이어나갔다. F-페이스가 재규어가 원하는 ‘완벽하게 실용적인 스포츠카’로서는 약간 부족할지 몰라도 외모와 주행 질감에서 재규어의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재규어 최초 SUV는 성공적이다. ★★★★

+ UP 랜드로버와 형제 브랜드다. 어찌 좋지 않은 SUV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 DOWN 그런데 말이야. 이 차는 큰 차야 작은 차야? 사이즈가 좀 모호하지 않아?
 

김종훈 <아레나> 피처 에디터

모든 차는 저마다 태어난 이유가 있다는 걸 탐구하려고 노력하는 박애주의자.

+ Look 누가 봐도 재규어에서 만든 SUV처럼 보인다. 포르쉐 카이엔이 그런 것처럼. 중요한 지점이다. 재규어가 SUV를 만든다는 건 그냥 새 모델을 내놓은 수준이 아니다. 재규어를 배불릴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재지 않고 돈만 벌 수 있나. 가문 일원으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외모는 그 첫 번째 관문이다. SUV이기에 안 그려본 선을 그려야 한다. 그 사이에 불균질한 요소가 끼어들기도 한다. 재규어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잡아당긴 눈매, 두툼한 그릴, 효율적인 선은 여전하다. 덩치가 커지면 비어 보일 텐데, 딱히 허전하지도 않다. F-타입을 겹쳐 보이게 했다는데, XF가 더 겹친다. 불만은 없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선을 그렸다는 뜻이니까. 잘 그린 선은 오래 봐도 안 질린다. ★★★☆

+ INSIDE 외관에서 느낀 안정감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LCD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지도가 큼직하게 나타나도, 10.2인치 터치스크린에 T맵 서비스가 펼쳐져도 딱히 화려한 느낌은 없다. 원래 자리에 있는 것처럼 차분하게 다가온다. 실내 질감도 만지기 황송할 정도로 도드라지지 않는다.

플라스틱과 우레탄, 가죽을 적절히 버무린 정도다(30d 모델은 가죽 질이 더 좋다). 처음 보면 심심할 순 있겠다. 달리 말하면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테고. 홀리지 않고 진득하다. 단, 센터터널 양 끝은 바짝 치켜세웠다. 덕분에 앉으면 스포츠카에 앉은 느낌을 은연중에 풍긴다. 재규어의 자존심이 담긴 디자인 요소랄까. ★★★

+ Performance 20d 모델은 차분하게 타는 게 좋다. 머리를 헤드레스트에 꽂는 속도감은 이름 비슷한 F-타입에서 찾는 게 옳다. 대신 아쉬움은 중고속 와인딩 구간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 지면과 시트의 거리감이 덜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다. 인제 서킷에서도 제법 끈기 있게 달렸으니까.

중력 가속도에 순응하면서도 끝내 노면을 놓치지 않았다. 서킷과 아득하게 반대되는 험로를 즐길 수 있는 배짱도 있다. 울퉁불퉁한 길에 몸을 던져도 넉넉하게 받아넘겨준다.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 등 험로를 주파할 무기도 잊지 않고 장착했다. 어떤 길이든 자기 페이스(Pace)를 놓치지 않는다. ★★★★

+ Attraction 재규어의 첫 번째 SUV다. 굳이 말하자면, 세상에 없던 차. 말장난일 수 있지만, 이런 프리미엄은 꽤 매력적이다. 더구나 새로 나왔는데도 왠지 예전부터 봐온 듯하다. 거부감이 적다. 새로운 무언가로 가득 차 있길 바란 사람에게는 심드렁할 수 있는 차다.

하지만 재규어가 언제 요란하게 사람들을 호객했나. 눈을 현혹시키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이 움직인다. SUV로 형체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간결한 선, SUV인데도 여전히 믿음직스럽게 달리는 탄탄함, SUV라서 기대하는 당연한 넉넉함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 총합이 재규어 F-페이스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새로운 모델이다. SUV는 많지만, 못 보던 SUV는 몇 없다. 못 보던 걸 소유하고픈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

+ UP 이제부터 역사가 시작된 새로운 SUV. 그러니까 신선한.
+ DOWN 풍요로운 30d 모델을 고르기에는 비슷한 가격대의 막강한 경쟁자가 많다.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포니부터 테슬라까지 ‘하품하며’ 시승했던 ‘무색무취’의 저널리스트.

+ Look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는 “F-페이스는 뻔뻔할 정도로 빤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늘씬한 세단과 쿠페만 만들던 재규어가 SUV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천지개벽할 혁신이므로, F-페이스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재규어’여야 했던 거다.

재규어는 현재 브랜드를 추켜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안 칼럼은 패밀리 룩을 또렷하게 강조하는 게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재규어의 쿠페와 세단이 낮게 깔렸던 것처럼, F-페이스 역시 당대 SUV 중 가장 낮고 날렵하며 늘씬하다. 재규어의 세단이나 쿠페가 그랬던 것처럼, 생긴 것 때문에 이 SUV를 피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 INSIDE 이안 칼럼은 “실내 디자인이 너무 심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르는 소리! 전반적으로 심심해야 세심한 디테일이 더 빛나는 거야”라고 설명해줬다. 여기저기서 디테일이 반짝거리지만 전반적으로 심심하여 딱히 쓸 말이 없으니 패스.

다만 큼직한 내비게이션 화면 좋고, 그걸 또 계기반에 옮겨 보여주는 기능도 좋고, T맵을 쓸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고, 넉넉한 수납공간, 여유로운 뒷좌석도 다 좋은데,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은 너무 싱겁다. 전동식으로 딱 3~4도 움직이던데, 그냥 수동식으로 15도 정도 눕혀주면 안 될까? 또 모든 모델에 통풍 시트가 빠진 것도 의뭉스럽긴 하다. ★★★★

+ Performance 생긴 건 드라마틱한데, 달리기는 온순하다. 180마력 내는 2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니, 많은 걸 바라진 말자. 인제 서킷 위에 오른 2리터 디젤 SUV는 하나도 짜릿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격한 코너에서도 밀리거나, 돌거나, 허둥대지 않고, 시종일관 안정된 곡선을 그리며 돌았다. 자칫 욕심을 내도 차가 알아서 방향을 잡고 코너를 돌도록 제어했다. 급코너링 때 차의 물리값을 감지해 각 바퀴 회전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서 뭘 ‘어쩌고저쩌고’ 한단다.

한마디로 ‘네가 지랄같이 몰아도, (전자제어 장치가 나서서) 양반처럼 움직이도록 해준다’는 얘기다. 오프로드에서는 견고한 차체가 한몫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뽀송뽀송하게 누르며 달리는 모습이 사뭇 믿음직했다. ★★★★

+ Attraction 매력적인 디자인에 숙성된 골격,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등이 재규어 F-페이스의 강점이다. 반면 가격이 발표되자 한국만 비싸게 들여왔다는 ‘잡음’이 들린다.

영국 가격을 검색하면 2천만원가량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세부 옵션을 감안하지 않은 계산이다. 같은 등급의 F-페이스라도, 한국에 들어오는 건 파노라마 루프와 메르디안 오디오, 헤드램프 워셔, 리어 카메라 그리고 10.2인치 내비게이션 화면과 12.3인치 전자식 계기반 등이 ‘기본으로’ 추가돼 있다.

이런 옵션과 가격 책정 당시 환율(1파운드=1천7백50원) 등을 적용하면 4백80만원 정도 차이 난다. 재규어는 우리나라에 늘 ‘고급 옵션’를 가득 집어넣고 나타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직 통풍 시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

+ UP 가장 아름다운 SUV.
+ DOWN 가격 책정 당시 환율이 1파운드에 1천7백50원, 하지만 지금은…. 아, 브렉시트!

서로 취향이 다른 세 남자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 의견이 분분하다.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2016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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