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대화가 무르익는 곳
앨리스 바
초행자들에겐 쉽지 않다. 바 간판이 크게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입구에 들어서면 향긋한 내음을 물씬 풍기는 꽃집이 나온다. 하지만 괜찮다.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두리번거리면 꽃집 아가씨가 친절하게 앨리스 바로 통하는 문을 안내해줄 거다.
작년 5월 문을 연 이곳은 신나고 흥겨운 스윙 재즈가 연신 흘러나오는 친근한 바, 앨리스다. 남자들 입맛에 꼭 맞는 드라이한 위스키부터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달콤한 칵테일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점잔 빼는 대신 장난스럽고 유쾌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끈다. <아레나>만큼이나.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7
문의 02-511-8420
남자의, 남자를 위한 공간
맨케이브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동을 지나 회현동에 접어들면 한적한 골목길에서 요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멋 부릴 줄 아는 남자라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편집매장이 무심하게 하나둘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를 다루는 ‘8디비젼’,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러드’ 그리고 스케이트보드 전문 숍 ‘팀버샵’까지.
남산 언저리 골목을 찾는 남성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청담동에 있다가 작년 5월 이곳으로 이사 온 맨케이브는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감도를 올려주는 재미난 공간이다. 의류뿐 아니라 갖고 싶은 물건을 주로 판다. 서프보드 모양의 오프너도, 레이저 빔이 나오는 열쇠고리도 생존에 필요한 건 아니지만 곁에 두고 보기만 해도 좋다. <아레나>처럼.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 36-13
문의 070-4101-4980
온 동네 멋쟁이들 총집합
오쿠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화려했던 옛 시절을 아련하게 간직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 아는 남자들이 압구정동을 찾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로데오 거리 한복판에 번듯하게 우뚝 선 오쿠스 같은 곳 말이다. <아레나>를 읽는 사람들이라면 친근하게 느껴질 이곳은 바지 한 벌을 사더라도 남다른 안목과 취향을 뽐내는 멋쟁이들의 집합소다. 얼마 전부터는 남자친구와 취향을 공유하는 여자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다른 곳엔 없고 오쿠스에만 있는 브랜드 때문에 단단한 마니아층이 생겼다. <아레나>가 그러하듯.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31
문의 02-512-0269
멀티플레이하기 좋은 곳
키이츠 호텔
1층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2층엔 일본에서 온 유명 리폼 테일러 사루토의 공간인 ‘Dan Del Sarto’가 들어섰다. 3층 다락방은 레지던스로 곧 오픈할 예정이다. 먹고 마시고 즐기기 좋은 이곳의 이름은 키이츠 호텔이다. 용산 소월로 언덕배기에 자리한 키이츠 호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 바로 2층 사루토의 작업실이다. 정교함과 세심함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내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을 창조한다. 사루토의 아틀리에에는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담겨 있다. <아레나>같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38길 30-8
문의 02-793-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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