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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가 좋아

초아는 노력파다. 초아는 자신이 남들보다 예쁘지 않아서 배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의할 수 없었다. 우리는 초아가 예뻐서 좋았다.

UpdatedOn June 10, 2015



▲ 가죽 상의는 아이진, 오른손 중지와 왼손 중지에 착용한 반지는 모두 스타일러스,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반지와 귀고리는 모두 스와로브스키, 오른팔의 뱅글은 러브캣, 팬츠와 톱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터넷에서 AOA 데뷔 전, 대학 시절 찍은 사진을 봤다. 그리고 가수가 되기 전의 박초아가 궁금해졌다.
항공경영과를 다녔는데, 나와 맞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아이돌만 목표로 했고, 또 몰두했었다.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전부 떨어졌다. 그래서 대학교를 진학했지만,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당장 휴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무슨 아르바이트를 했나?
음, IPTV 판매 영업사원이었다. 용산의 마트에서 전단지 뿌리고, 계약 건수별로 월급을 받았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경력 많은 아주머님들을 제치고 중부영업팀에서 실적 1위도 달성했다. 그 아르바이트로 꽤 벌었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하면, 그것에만 몰두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벌어도 좋지 않았다. 일이 즐겁지 않았거든. 영업을 하면서도 아이돌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다. 그러던 중에 주니엘이 오디션 보지 않겠느냐고 연락을 해서 어렵게 AOA가 되었다.

스무 살에 영업왕이 되기는 더 어렵다. 독하거나 성실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영업소 과장님이 나는 뭘 해도 될 거라고 했다. 영업에 소질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남들이 8시간 근무할 때, 나는 10시간 넘게 근무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마감까지 일했으니까. 그런 모습이 성실해 보였다고 하더라.

영업보다 AOA 활동이 더 힘들지 않을까? 어렵게 데뷔했고, 몇 년간 잘 안 되기도 했다. 또 막연히 기대만 해야 하기에 불안했을 테고.
데뷔 때는 기대한 만큼 관심을 못 받았다. 우리가 데뷔한 하반기에 80개 팀이 데뷔를 했는데, 지금 활동하는 팀은 우리까지 겨우 두 팀이다. 힘든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1집, 2집 앨범 활동 기간이 힘들었던 게 다행이었다. 멤버들과 더 돈독해졌고,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게 된다. 초반부터 성공했다면, 지금 불평불만만 했을 것이다.

고생해봐야 안다는 말인가?
그런 것 같다.




원피스는 메이링, 액세서리는 모두 넘버링 제품.

하지만 힘든 시간을 참아내는 것도 능력이다. 초아는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나?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고, 남들보다 절박했다. AOA 동생들이나 스태프들이 잠도 못 자면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 안 된 시기와 비교해보면 지금이 더 행복하다. 열심히 활동해서 사랑받는 게 즐겁다.

초아는 긍정의 아이돌로 유명하더라.
하하. 한없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고, 긍정의 힘을 믿으려고 노력한다. 나쁘게 생각한다고 상황이 변하지는 않으니까.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미래가 막연하고,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크지만, 나 역시 머물러 있는 것을 안 좋아한다.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드는 즐거움도 있다. 내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가 ‘초아빚기’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빚어가는 중이다.

본인이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예능이면 예능. 내게는 각 분야별 롤모델이 있다. 그들의 닮고 싶은 점만 조합해서 새로운 우상이 되는 게 꿈이다.

그 롤모델 좀 알 수 있을까?
엄정화 선배처럼 가수와 연기, 예능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 박미선 선배나 김성주 오빠처럼 진행도 잘하고 싶고, 대중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항상 그들 곁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초아는 친근해서 매력적이다.
그게 내 본모습이다. 연습생 시절 내가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이렇게 고생 안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영리하지 못해서 남들보다 더 연습해야 한다. 무대에서도 모자란 점이 많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게 어렵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연습으로 채울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전에 준비하는 건 전혀 없나?
작가와 통화만 하는 정도다. 대본이 없다. 4시간 동안 내가 ‘알아서’ 생방송을 진행해야 한다. 4시간 동안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다.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내 행동에 대한 반응도 즉각 보니까, 방송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방송에 대한 욕심이 느껴진다.
잘하고 싶다. 예전에는 모델처럼 길고 늘씬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부러웠다. 대중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라 외모가 월등한 사람들이 연예인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평범하게 태어나서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내가 예뻤으면 노래 연습 안 하고, 예능에서도 열심히 안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쉬면 안 된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서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유행이 너무 빠르다. 잠깐만 쉬어도 도태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연하다. 내가 이 신장으로 어떻게 연예인을 하겠나? 외모가 부족해서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 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꿰뚫어보고, 배우려고 연습하고 있다.




재킷은 드레브, 액세서리 모두 먼데이에디션,
하이힐은 찰스앤키이스, 망사톱,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초아는 금발이 신의 한 수였다.
완전 공감한다. 염색을 계속해서 머리가 끊기고 난리 났는데, 못 바꾸고 있다. 검은 머리가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인지도가 중요하다. 대중이 날 금발로 기억하니까. 쉽사리 바꿀 수 없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해서 지금 고민 중이다.

스케줄만 들어도 숨 가쁜데, 연습까지 한다. 쉬는 날이 있을까?
작년에 앨범 3장을 연달아 발표했다. 또 행사도 다니다 보니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이제야 인지도가 조금 쌓였다. 쉬는 기간에 예능 출연과 MC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 고정 프로그램을 3개 하고 있다. 거기에 인터뷰나 해외 활동, 콘서트까지. 물론 바쁘다. 하지만 이전에는 예능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들었다. 바쁜 게 좋다. 오히려 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몸이 바쁘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맞다. 쉬면 우울해진다.

하나에만 몰두하면, 자신의 세계가 좁아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일도 좋지만 사랑과 우정도 있으니까.
연기와 노래도 감정으로 하는 직업이다.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느끼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이 연습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바빠서 연애는 못하고 있다.

이별할 시간도 없는 스케줄이네.
이별을 해야 더 가슴 아픈 노래를 할 수 있다. 사랑도 해야지 사랑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연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고민도 한다.

피곤할 것 같다. 체력이 버텨주나?
피곤하다. 그래서 아침마다 아로나민 골드나 우루사 먹는다. 하하. 영양제를 먹으면 정말 기운 나는 것 같다. 약효인지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금 즐기고 있는 거지?
아직 즐기는 정도는 아니다. 배워야 할 게 많다. 디바들을 보면 고된 연습과 경험이 축적돼 풍기는 기운이 다르다. 그 수준까지 되려면 나는 멀었다. 배워야 할 게 많다.

초아는 잘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일로 풀고 있으니까.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다. 또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영업도 해봤다.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재킷은 루키버드, 스윔수트는 페이우, 액세서리는 더고보 제품.

또 무슨 아르바이트를 했나?
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했다. 편의점에서도 일했다. 신촌에 가면 스티커 사진 찍는 오락실이 있는데 거기서 동전 교환해주고, 사진 잘라주는 일도 했다. 또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게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어떤 일이든 높은 위치까지 도달하려면 고생해야 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고생한다는 것은 행복하다.

그 일들을 전부 20세, 21세에 했나?
부모님이 사업을 하셨는데 그 시기에 가세가 기울었다. 또 부모님은 내가 가수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오디션 본 것도 부모님에게 말 안 했다. 단 한 번도 부모님께 도와달라고 한 적 없다. 20세가 되고 나서 내 생활비는 직접 벌었다. 연습생 때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생활해야 했다. 1년 뒤에 데뷔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그때 아빠가 조금 반대하셨는데, 엄마가 설득해주셨다. 엄마는 음악을 하셨거든.

아빠는 안정적인 길을 원하셨던 거지?
맞다.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짱이라고 하셨다. 하하. 대학도 나보다는 아빠가 골라준 과에 갔다. 아빠도 이미 한 번 반대하셨기에, 더 이상 반대할 수는 없으셨다. 지금은 아빠가 더 응원해주신다. 콘서트에 오셨다가 목이 쉬었다. 빨리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다.

독립심이 상당히 강하다.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 나올 것 같다.
하하. 둘째라서 그렇다. 위아래로 치이면서 살다 보니까 생활력이 강해졌다. 그리고 세계적인 통계로 봐도 성공한 사람 중에는 둘째가 많더라. 어려운 상황에서 자라면 홀로 서기에 강하다. 자립심이 강하면 성공할 확률도 높고.

보기 드문 아이돌 아니 여자다.
연습생 시절의 경험이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 예전 기획사에서 함께 연습했던 동료들이 매년 보란 듯이 성공했다. 그들의 성공이 내게는 자극이었다. 나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럼 지금 초아의 필살기는 뭘까?
얼마 전에 작가 분이 그랬다. 뛰어나기보다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도와주고 싶게 만든다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게 내 무기 아닐까? 내가 영리하거나 특출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성공한 사람 중에 멍청한 사람은 없다는 소리도 있다.
하하.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서지은
HAIR: 한지선
MAKE-UP: 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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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서지은
Hair 한지선
Make-up 이영

2015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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