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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World Pub

뜨거운 응원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펍.

UpdatedOn June 12, 2014

숨불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제법 한적한 펍이 많다. 숨불은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신림천이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주 조용하다. 이곳은 스포츠 펍인 동시에 터키 음식 전문점이다. 숨불이라는 뜻도 터키의 촌스러운 여자 이름을 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순자’ ‘말자’쯤 된다. 이름처럼 매장은 편안한 분위기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다.

숨불이 스포츠 펍으로 변한 건 지난 동계 올림픽 때부터다. 그때 스크린을 설치한 이후로 스포츠를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빅’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마감 시간은 의미가 없어진다. 가게 주인이나 손님 구분 없이 관람하느라 정신없다.

이번 월드컵에 이 스크린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다. 대표 메뉴 역시 케밥이다. 토르티야에 싸 먹는 터키식 케밥과 터키에서 생산된 맥주와 보드카도 맛볼 수 있다. 케밥에 곁들이는 매콤한 토마토소스는 약간 새콤한 고추장 같다. 이질감 없이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한 접시에 터키식 떡갈비 쾨프테, 쇠고기꼬치, 닭꼬치까지 푸짐하다. 풍성한 음식은 시원한 터키 맥주 에페스와도 잘 어울리고, 이곳에서만 파는 터키 보드카 예니라크와도 잘 어울린다. 강이 보이고, 맥주가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경기를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도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메뉴 믹스 케밥 2만2천원, 예니라크 7만5천원, 에페스 맥주 5천원
위치 서울 관악구 신원로 40-16
문의 02-6092-0409




락커룸

최근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 중 하나가 연희동이다. 예쁜 카페와 분위기 좋은 선술집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다. 제법 조용한 동네인데, 밤에 되면 왁자지껄한 펍이 문을 연다. 연희동의 락커룸은 우리가 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스포츠 펍을 그대로 옮겨왔다. 다트와 축구 테이블은 물론, 벽마다 프리미어리그 유니폼과 엠블럼이 걸려 있다. 이곳 주인은 호주에서 긴 이민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락커룸을 만들었다. 가게 주인은 스크린 수만큼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총 15대의 TV와 1개의 대형 스크린이 있다.
이렇게 TV가 많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모두 쓸모가 있다.

바에 앉아 눈만 돌리면 그날 열리는 모든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고, 월드컵 시즌에도 우리나라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도 모두 중계할 예정이다. 다다익선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경기 시즌이 아닐 때도 E-스포츠나 프리미어리그 등 TV에선 늘 다른 영상이 나온다. 메인 메뉴는 버팔로윙과 락커룸 수제 버거인데 손님의 경기 관람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추천한다. 조용히 축구를 감상할 손님에겐 매콤한 버팔로윙을, 소리 높여 응원할 사람에겐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고, 포만감을 주는 버거를 추천한다. 생맥주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췄는데 스텔라 생맥주는 이곳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이곳에선 목청 높여 응원해도 환영받는다.

메뉴 버팔로윙 1만3천원, 락커룸 수제 버거 1만원, 스텔라 생맥주 7천원.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3
문의 070-8960-0015







어퍼덱

이곳은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나오는 마초 주인공이 즐겨 찾을 법한 곳이다. 150인치 대형 스크린과 50인치 TV가 시선이 닿는 곳마다 있다. 그리고 축구 유니폼과 권투 글러브로 가게 곳곳을 꾸몄다. 유럽 프리미어리그 축구부터 UFC 경기까지 남자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무엇이든 관람할 수 있다. 어퍼덱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 중계할 경기를 미리 공지한다. 매장은 2층과 3층으로 나뉘어 있고, 창문 대신 사방을 테라스로 완성했다.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리단길 전체가 시끌벅적해질 정도다.

스포츠만큼 이곳 메뉴도 마초답다. 나이프나 포크도 필요 없다. 한 손으로 들고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핫도그 빵에 담겨 나오는 필리치즈 스테이크는 그 양도 엄청나다. 사람들은 주로 톡 쏘는 수제 맥주와 독주를 찾는다. 매일 이벤트를 열어 그날의 음료를 할인한다.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사람이니 당연히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지만, 간혹 못마땅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원하게 개방된 공간에서 청량감 있는 맥주가 있으면 답답함이 좀 덜하지 않을까?

메뉴 필리치즈 스테이크 1만4천원, 칼스버그 생맥주 7천원
위치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13
문의 02-749-1223











위즐펍

외국인의 아지트가 있다. 서부 영화에 나오는 펍처럼 위즐펍에선 별다른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맥주 한잔 시켜놓고 마음껏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커다란 TV 3개와 대형 스크린이 있다. 외국인이 즐겨 찾기 때문에 위즐펍에선 재밌는 광경이 벌어진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A 매치가 있는 날이면 가게에서 각 나라 사람이 자리를 나눠 앉아 응원한다. 서로 감정이 격해지는 일이 없도록 각자 자리에서 다른 스크린을 보며 응원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재밌다.

펍에선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다.
NFL, NHL 중계권도 구입했다. 시간대가 맞지 않거나 주요 경기는 늘 다운로드하여 틀어준다. 자주 찾는 단골은 미리 연락해 보고 싶은 경기를 부탁하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아침 시간에 하는 경기가 많아서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를 해야 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위즐펍에 미리 시청하고 싶은 경기를 예약하면 된다. 그리고 그날의 이벤트 음료를 시킨다.
메뉴는 정해져 있지만, 주인 임의로 그날의 음료를 골라 할인한다. 세 종류의 수제 맥주를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푸짐한 양의 치즈 나초와 함께 맥주를 즐기기 딱 좋다.

메뉴 치즈 나초 1만4천원, 크래프트 비어 7천원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7길 37 5층
문의 02-533-8013

photography: 조성재
GUEST EDITOR: 이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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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Photography 조성재
Guest Editor 이석창

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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