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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 Men

On February 13, 2014 0

신인이란 틀에서 벗어나려는 다섯 남자가 있다. 금세 비상하기 전에 잠시 불러 세웠다.



​ 푸른색 문양 수트는 김서룡 옴므, 검은색 터틀넥 니트는 유니클로, 검은색 슈즈는 토즈 제품.

서강준 | 서강준이 시원하게 웃는다. 앞으로 채울 일만 남은 그에게 두려울 건 없으니까
Profile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에 속해 있다. 작년 9월에 데뷔해 드라마 단 두 편에 출연했다. <수상한 가정부>의 최수혁과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의 주인공 윤하였다. 단 두 편이지만 주목도는 탁월했다.

연기자의 시작 | 고등학생 때 잠시 모델 생활을 했는데, 그때 밤에 영화 보는 습관이 있었다. 몇 년 동안 천 편 넘게 본 거 같다.
자연스레 연기에 관심이 생겨 연기학원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배우에 대한 열정을 크게 느꼈다.

자신의 매력 | 눈빛. 연기 선생님이 연기할 때 말로만 표현하려 하지 말고 눈빛으로 하라고 했다. 눈빛 80%, 대사 20%로 하라고. 그 이후로 눈빛에 많은 걸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눈빛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이건 아직 |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쉬운 게 아니더라. <수상한 가정부> 때 처음 느꼈다. 모니터링할 때 연기 선생님이 상대 배우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연습한 대로만 해서 그렇다. 연습은 하되 현장에 가면 다 잊고 상대 배우의 대사를 듣고 반응하려고 노력했다.

위기 | 아직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아무리 혼나도 그 과정에서 성장하니까. 오히려 연습생일 때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막연한 미래였으니까.

영향을 준 인물 | 부모님이다. 연기하는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많이 반대한다고 하더라.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하지만 내가 연기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목표가 뚜렷하고 평생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애착 가는 작품 |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 엄청나게 부담스러웠고 책임감도 컸다. 대선배님들과 함께한 작품인 데다 처음 주연을 맡았으니까. 문소리 선배님의 연기, 시선 하나라도 잘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하고 싶은 역할 |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특히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송새벽 씨가 맡은 역할처럼 순진무구한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는 기승전결이 명확해서 좋다. 위기를 헤쳐나간 후에 펼쳐지는 엄청나게 달달한 신이 예쁘다.

본받고 싶은 배우 |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라서 그런 게 아니라 하정우 선배님. 연기할 때 강약이 좋다.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또 하정우 선배님은 연기만 하기에도 벅찬데 그림도 그리고 연출도 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한다. 그런 자세를 본받고 싶다.

어떤 배우 |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이 사람이 출연한 영화라면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배우.

2014년에는 |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열심히 오디션을 보며 다음 작품을 만나길 기다린다. 2014년에는 계속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했으면 좋겠다.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배보영 HAIR & MAKE-UP 지경미



강하늘 | 강하늘은 진중하다. 이렇게 속 깊은 청년은 오랜만에 본다.
Profile 공연계에서 활동하다 드라마에 뛰어들었다. 몇 편의 드라마에 크고 작게 출연했다. <드라마 페스티벌-불온>에선 주연도 맡았다. 최근 종영한 <상속자들>에서 멋진 선배 이효신으로 주목받았다.


 

◀ 격자무늬 더블 재킷은 김서룡 옴므, 검은색 칼라 포인트 셔츠는 ck 캘빈클라인, 검은색 팬츠는 빅터 앤 롤프 by 쿤, 검은색 페이턴트 레이스업 슈즈는 일레븐티 제품.

연기자의 시작 |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한때 연극배우셨다. 아버지 따라서 어릴 때 연극 많이 봤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그냥 한번 해볼까 해서 성극단에 들어갔다. 당시 연기가 아닌 소품팀이었다. 여름방학도 반납한 채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배우들이 커튼콜 할 때 펑펑 울었다. 그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함께 호흡을 맞춰 해내는 게 좋다.

자신의 매력 | <상속자들>에 들어가면서 걱정했다. 스타들이 다 모였잖나. 왜 난 여기 있나, 뭘 해야 할까 했다. 평범한 들꽃들 사이에 핀 화려한 꽃은 당연히 돋보인다. 반대로 화려한 꽃들 사이에 있는 들꽃 하나도 정말 돋보일 수 있다. 내가 그 평범한 들꽃이라 생각한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부담스럽지 않은 연기, 튀려고 하지 않는 성격이 장점이다.

이건 아직 | 연극을 하든 공연을 하든 매번 내 능력 이상으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한계가 온다. 연기하면서 항상 벽에 부딪쳐왔다. 그게 계속되면 어느 선에서 만족하고 넘어가게 된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정말 큰 문제다.

위기 | 그동안 공연을 13편 정도 올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상업 공연에 참여했는데 덜컥 주인공을 맡았다(상업 연극이었지만 출연료는 문화상품권이었다). 당시 20세 형들이 날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그때부터 완벽주의라는 압박감이 생겼다.
매번 부담감을 느꼈다. 공연할 때마다 수없이 깨지고, 수없이 울었다. 덕분에 다행히 맷집이 생겼다.

영향을 준 인물 | 고등학교 2학년 때 모건 프리먼이 ‘배우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 말을 봤다. 그때부터 억지로라도 책을 읽었다. 덕분에 많이 변화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게 연기 공부라고 생각한다. 독서하지 않으면 밑천을 빨리 드러낼 수밖에 없다.


 

▶ 레터링으로 꾸민 검은색 재킷은 존 리치몬드 by 존 화이트, 검은색 칼라 포인트 셔츠는 ck 캘빈클라인, 검은색 팬츠는 빅터 앤 롤프 by 쿤, 검은색 페이던트 레이스업 슈즈는 일레븐티 제품.

애착 가는 작품 | 엠넷에서 방영한 음악 드라마 <몬스타>.
연기자가 직접 악기를 연주해야 했다. 내가 맡은 배역이 음악 천재라서 베이스, 기타, 첼로, 피아노를 다 칠 줄 알아야 했다. 기타는 취미로 쳐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나머지는…. 악기 연습하며 많이 고생했다. 막상 찍고 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많이 노력하고,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

하고 싶은 역할 |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을 맡아보고 싶다. 영화 <헤드윅>을 보면서 뮤지컬이 진중하고 깊을 수 있구나, 다시 봤다. 언젠가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뮤지컬 <헤드윅>을 한 번도 안 봤다. 따라 할까봐. 어떤 아픔이 있는 록가수 역할을 맡고 싶다.

본받고 싶은 배우 | 몇 년 전부터 영감을 많이 받은 크리스토프 발츠. <바스터즈: 나쁜 녀석들>을 보다 알게 된 배우다. 영화를 보다 헛웃음이 난 경우는 처음이었다. 뭐, 저렇게 잘하지? 했다.
매력을 숨기는데 관객들이 그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참된 연기를 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연기가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럽진 않은데 작품 속 인물로서 자연스럽게 연기해 신선했다.
둘을 보고 연기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배우 | 배우 강하늘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배우. 한 번도 내 입으로 배우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내게 배우는 직업 명칭이 아니다. 존재로서, 존재의 힘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14년에는 | 공연 쪽에서 다시 한 번 나를 다잡고 싶다. 내 역량을 더욱 진화시키고 싶다. 또 매년 시작할 때 내 주관과 생각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이진규 HAIR & MAKE-UP 이은혜

 

▲ 은색 줄무늬 수트는 검서룡 옴므, 검은색 칼라가 독특한 셔츠는 ck 캘빈클라인, 짙은 회색 니트는 마크 제이콥스 by 쿤, 지퍼로 멋낸 검은색 슈즈는 우영미 제품.

백서빈 | 그는 생각보다 체구가 작았다. 하지만 눈빛으로 세트의 빈 공간을 채웠다.
Profile 배우 백윤식의 둘째 아들, 배우 백도빈의 동생. 연기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장은성 역할로 데뷔했다. 주연을 맡은 <좀비스쿨>이 개봉 예정이고, 드라마 <3데이즈> 촬영을 시작했다.
 


연기자의 시작 |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수업이 듣기 싫어 학교에는 안 가고, 그 시간에 신촌에 있는 연기 아카데미에 다녔다. 그리고 4학년 때 영화 프로듀싱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했다. 출국 전 한 학기 정도 여유가 있어 연기를 복수 전공했는데 그때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유학도 포기했다.

자신의 매력 | 정말 내 강점이 뭔지 몰랐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영화 <좀비스쿨>을 찍는데 감독님이 ‘눈빛’ 좋다고 말하더라. 극 중에서 폭탄을 던진 다음 얼굴로 카메라가 바짝 다가오는 장면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이건 아직 | 지금까지 연기에 몰두하는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끝맺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감독님의 ‘컷’ 소리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편집 포인트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세부적으로 말하면 눈빛, 호흡 등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위기 | 김민교 선배님의 <아레나> 인터뷰를 봤다. 주위 친구들이 다 잘되고, 자신은 생활고에 전전긍긍하는 상황에서도 여기까지 오다 보니 이젠 그만둘 수 없는 상황. 나도 이제 서른이다. 친구들은 자리 잡고, 결혼도 한다. 생활고까지는 아니지만 남자로서 ‘그런 게’ 있다.

영향을 준 인물 | 집 안 분위기를 무시할 순 없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연기하는 것을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무거운 뉘앙스만 풍겼다. 지금도 아버지는 내 연기를 칭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겐 지적도 달다.

애착 가는 작품 |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가 <좀비스쿨>이다. 아직 개봉하진 않았지만, 힘들었다. 저예산 영화다 보니 춥고 촉박했다. 그만큼 많이 배웠다. 나에겐 ‘웃픈’ 영화다. 끝날 때 울었다. 힘들기도, 후련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역할 | 로맨틱 코미디를 정말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차태현 선배님처럼.

본받고 싶은 배우 | 박해일 선배님을 좋아한다. 그 상처받기 쉬워 보이는 얼굴이 좋다. 반면에 <살인의 추억>에서처럼 날카로운 얼굴도 있다.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애의 목적>은 대사를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

어떤 배우 | 어떤 배역이든 다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녹아든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래서 박해일 선배님이 좋다. 롤모델이다.

2014년에는 | 어제 드라마 <3데이즈> 첫 촬영이 있었다. 좀 있으면 영화도 개봉한다. 아직은 도약할 때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한테 알려질 수 있는 연기와 그런 드라마를 하려고 한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소소한 나만의 목표는 기타를 배우는 것이다. 얼마 전에 기타를 다시 샀다.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이진규 HAIR & MAKE-UP 이은혜




엄태구 | 엄태구는 내성적이다. 하지만 극 중에선 차분히 가라앉은 내면을 폭발시킨다.
Profile 수많은 영화에 수많은 단역으로 출연했다. 독립 영화에선 주연을 맡았다. 작년 화제작 <잉투기>에서 불안한 청춘을 잘 살렸다. 개봉 예정작 <인간중독>에도 출연한 상태. 현재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찍고 있다.






▲ 수트는 김서룡 옴므 by 커드, 안에 입은 검은색 셔츠는 모데라토 by 커드 제품. (오른쪽) 재킷과 검은색 팬츠는 모두 암위, 아이보리 터틀넥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슈즈는 레페토 제품.

연기자의 시작 | 잘생긴 친구가 함께 연기해보자고 권유했다. 진지하게 학원 다녀보자고. 그때 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특별히 진로를 정하지 못한 때라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동대문역이었나, 처음 어머니께 학원비를 받았다.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 빌려서 주셨다. 그 돈을 받고 날로 먹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

자신의 매력 | 매일 반복하는 것. 일주일에 주일 빼고 6일 동안 하기 싫어도 매일 반복해서 연습했다.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전보다는 조금 더 ‘살아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이건 아직 |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게 힘들다. 작품에 들어가면 감독님과 소통해야 하는데, 이렇게 해볼까요? 다시 한 번 해볼까요? 하면서 살갑게 잘 못한다. 스스로 적응해서 할 때쯤이면 촬영이 끝나버리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위기 | 영화 <기담> 찍을 때. 일본 대사 한마디를 제대로 못했다. 당시 형(그의 형은 <잉투기>를 연출한 엄태화다)이 연출부였는데, 한 30번 NG 내자 감독님이 밥 먹고 하자고 했다. 그 이후로도 제대로 활동하는 게 없었을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을 고민했다.

영향을 준 인물 | 그래도 형. 많이 얘기하는 편은 아니어서 형한테 직접적으로 영향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형이 사놓은 DVD를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오히려 함께 촬영할 때 많이 얘기한다.

애착 가는 작품 | 단편 영화 <숲>이다. <잉투기>도 있긴 하지만 영화 속 내 연기를 보면 부족해서 오그라들고 식은땀이 난다.
하지만 <숲>은 짧지만 순간순간 살아 있는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하고 싶은 역할 |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영화가 재밌기도 하지만 작품에서 다루는 것들을 좋아한다. 친구 얘기, 옛날 얘기, 나이 들었을 때의 그리움 같은 것들. 그런 짠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

본받고 싶은 배우 | 김혜자 선생님. 김혜자 선생님께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연기가 안 되면 집에 가서 운다고. 그걸 보고 위로받았다. 김혜자 선생님 같은 배우도 저러시는데 내가 느끼는 부담감은 당연한 거니까. 그런 점에서 윤여정 선생님도 본받고 싶다. 그분은 아직도 자려고 누웠는데 대사가 생각나지 않으면 불을 켜고 대사를 외우신단다. 그런 습관들을 본받고 싶다.

어떤 배우 | 그 사람 참 괜찮다. 연기를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좋아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2014년에는 |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곧바로 찍는다. 하나씩 하나씩 할 작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배보영 HAIR 재황(에이바이봄) MAKE-UP 재희(에이바이봄)

 


한주완 | 한주완은 사회의 군상을 말한다. 그는 시대를 대변하는 배우가 될 것 같다.
Profile 그는 독립 영화 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8년부터 단편 영화를 찍었다. 2013년에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단편 영화 <비상구>의 주연도 맡았다.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서다. 그리고 작년 KBS 신인상을 받았다.

​ 줄무늬 더블브레스트 재킷은 에르메네질도 제냐, 이너로 입은 체크 집업 재킷은 알프레드 던힐 제품. 


연기자의 시작 | 방황이 길었다. 꿈이 있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교회에 갔다. 일주일 정도 예배를 드렸을 때, 친구가 서울예대에 가보라고 권하더라. 그 친구와 연기나 배우에 관해 이야기 나눠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도 확신은 없었지만, 좋은 느낌은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 수시 입학했다.

자신의 매력 | 굳이 매력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다. 어떤 역할이 와도 겁내지 않는 편이다.
‘난 이걸 잘하는데, 난 이게 쥐약인데’ 그런 게 없다. 일단 하고 본다. 감독님과 스태프를 믿고 간다.

이건 아직 | 입체적으로 연기하고 싶다. 식상한 대답인 만큼 정말 모든 배우의 숙제다. 연기하면서 정형화된, 상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보편성은 있어야 한다. 그 미묘한 차이를 잘 조율해야 한다.

위기 |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든 일을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고생도 배움으로 느껴진다. 배우는 관찰하는 사람이다. 관찰할 수 있어서 좋다. 지금 인터뷰 중에도 나는 기자를 관찰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 경험을 연기로 풀어내는 과정이 좋고, 할수록 이 일에 확신이 든다.

영향을 준 인물 | 한석규 선배님은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고 그냥 한석규 선배 같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다.
<서울의 달> 출연할 때부터 좋았다. 마치 나이 차이 좀 있는 사촌 형 같다.

애착 가는 작품 | 많은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아직 없다. 반대로 말하면 모두 다 소중하다. 굳이 고르자면 지금 출연하는 <왕가네 식구들>.

하고 싶은 역할 | 콤플렉스가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 마음 안에 상처가 많거나, 트라우마가 있든가. 콤플렉스와 함께 살고 있는 인생을 연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걸릴 때가 있다. 몸은 껍데기이고, 내 안에 영혼이 있는 느낌. 그걸 극복해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짧을수록 베테랑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본받고 싶은 배우 | 찰리 채플린 같은 배우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는 배우 이전에 사상가였고, 그 이전에 친근한 사람 같다.
<모던타임즈> <위대한 독재자>를 보면 그는 그 시대를 사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나만을 위해 연기하고 싶진 않다.

어떤 배우 | 찰리 채플린처럼 아이콘이 되고 싶다. 어쨌든 한주완으로 기억되고 싶은데, 한주완은 어떤 사람인가. 올해부터 그 고민을 시작할 거 같다. 수상 소감에 대해 말이 많았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포장되고 싶지 않다.

2014년에는 | 우선 이사하고 싶다. 안정된 나만의 장소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사유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그동안 너무 막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불안하고,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타인과 소통하는 게 힘들었다. 그리고 어떤 배우가 될지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김하늘 HAIR 재황(에이바이봄) MAKE-UP 재희(에이바이봄)

신인이란 틀에서 벗어나려는 다섯 남자가 있다. 금세 비상하기 전에 잠시 불러 세웠다.

Credit Info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김하늘
Hair
재황(에이바이봄)
Make-Up
재희(에이바이봄)

2014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y
김태선
Stylist
김하늘
Hair
재황(에이바이봄)
Make-Up
재희(에이바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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