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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다리

달샤벳의 ‘내 다리를 봐’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 선정적인 게 어때서? 이렇게 예쁜 각선미를 보지 않는 게 더 미련한 거 아닌가?

UpdatedOn August 12, 2013

(왼쪽부터) 은색 반바지는 베르수스 바이 톰그레이, 검은색 시스루 톱·검은색 하이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살구색 원피스는 H&M, 하이힐은 체사레 파치오티 제품. 은색 브라는 H&M, 치마는 푸시버튼, 검은색 하이힐은 슈즈원 제품. 검은색 언더웨어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빨간색 민소매 티셔츠는 H&M, 큐빅이 박힌 붉은색 하이힐은 체사레 파치오티 제품. 보디수트는 곽현주 컬렉션, 검은색 치마는 쿤, 빨간색 하이힐은 체사레 파치오티 제품. 검은색 망사 티셔츠는 베르수스 바이 톰그레이, 검은색 반바지는 아장 드 프로보카퇴르, 은색 하이힐은 체사레 파치오티 제품.

수빈 검은색 보디수트는 월포드, 목걸이는 H&M,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구두는 마이예 바이 쿤 제품.

수빈 | 20세
수빈은 달샤벳의 막내다. 하지만 가장 키가 크고 의젓하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면 늘 가장자리에 선다.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띈다.


달샤벳의 다리를 맡고 있는 건가? 가장 길고 탄탄해 보인다.
나는 다리보다 마음씨가 더 예쁜 여자다. 정말이다. 증명할 수 있다. 필리핀 아이를 기르고 있다. 매달 내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컴패션이라는 재단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데, 나도 그중 한 명이다. 후원하고 있는 아이가 자라는 사진을 받으면 감동스럽다. 손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그 아이의 편지를 받을 때도 있다. 소소한 재미가 있다.

그건 예쁘고 멋진 일 같다. 달샤벳의 노랫말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지만 사질 여자들이 남자를 소극적으로 만든다.
일부가 여성 전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같다. 남자들은 우스갯소리로 여자 화 풀어주려면 명품 백 하나 사주면 된다고 하는데, 모든 여자들이 그렇지는 않다. 나는 아직 어려서 명품이나 선물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남자들이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



달샤벳 음악은 본인의 음악 성향과 잘 맞나?
난 가리는 음악이 없다. 다 좋다. 기존에 연습하던 음악과는 조금 다르지만, 지금 음악도 좋다. 가끔은 정통 발라드나 R&B, 힙합 등 모든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작곡해놓은 곡도 하나 있다.

주로 어떤 가수들 앨범을 듣나?
김광석, 조규만, 양희은 등 옛날 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 많이 듣고.

의젓한 막내다. 고민은 뭔가?
대학이다. 이제 방학을 했고, 앞으로 2학기가 시작할 텐데, 학교를 못 다닐 것 같다. 1학기에는 학교 열심히 다니며 재미있었고, 학교 홍보 모델도 해서 즐거웠다. 대학 생활은 너무 행복하다. 술도 마음껏 마시고 싶고, 클럽도 다니고 싶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못 해봤다.

목걸이와 상의는 모두 H&M, 술이 달린 검은색 팬츠는
곽현주 컬렉션 은색 하이힐은 슈콤마보니 제품.

지율 | 23세
지율은 얌전하다. 말수가 적고, 조곤조곤 말한다. 눈웃음을 잘 짓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먼저 다가간다. 다리를 쳐다봐도 자신 있어한다.


다리만 쳐다보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
내 다리를 보라고 나왔는데, 다리를 안 봐주는 게 더 굴욕적이지 않을까? 사람을 보면 멋진 곳에 눈이 가게 마련인데, 내 다리가 예뻐서 쳐다본다면 기분 좋을 것이다.

그럼 어떤 남자가 싫은데?
답답한 남자. 나는 나름 속뜻을 눈치 챌 수 있게 돌려 말하는 성격이다. 웬만큼 눈치가 있으면 알아들을 텐데,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답답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오늘 비가 많이 오니까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보자고 하면서도 서운한 티를 팍팍 내는데 그래! 하고 깔끔하게 대답하는 남자.

답답한 사람이 싫으면, 본인은 적극적으로 돌직구를 던지는 편인가?
먼저 대시하는 성격은 아니다. 고백하지도 않고. 하지만 98% 정도 좋아한다고 티를 낸다.

어떻게?
아무래도 관심이 많으면 자주 연락을 하게 된다. 내 문자에 답이 없다면 뭐 마음을 접겠지만, 상대방도 나한테 관심 있는 게 느껴지면 티를 낸다. 영화 보러 가자든지, 데이트 신청을 적극적으로 한다. 밖으로 돌아다니고, 놀러 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을까? 고백 아닌 고백을 하게끔 유도하는 성격이다.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
글쎄,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가끔 방송 끝나고 회식 자리나 파티에 갔을 때 회사 사람들이 오늘 좀 섹시한 것 같다고 해줄 때가 있다. 그럼 괜히 섹시해진 것 같다.

파란색 보디수트는 월포드, 검은색 망사 원피스는 비나제이 란제리,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하이힐

우희 | 23세
우희는 웃을 때 입술 양쪽 아래로 보조개가 파인다. 그걸 잘 아는지 더 많이 웃는다. 우희는 놀란 얼굴과 웃는 얼굴을 번갈아가며 질문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솔직한 여자라고 답했다.


보조개가 예쁘다.
볼 가운데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예뻐서 부러워했는데, 의외로 내 보조개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많다. 근데 사실 배꼽이 더 예쁘다. 딱 일자로 갈라졌다. 뱃살이 조금 쪄도 화면에는 가늘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배꼽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 또 동그란 이마도 자신 있다.

‘내 다리를 봐’ 노랫말처럼 남자한테 적극적인가?
난 적극적이다. 아주 솔직한 성격인데 남자도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근데 무섭기도 하다. 난 솔직히 먼저 다가가고 고백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내게 솔직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거짓말할 수도 있고, 속을까봐 무섭다.

이 남자가 솔직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거니까. 겪어보고 만나야겠지.


요즘 걸 그룹들은 왜 전부 섹시해 보이려고 할까?
다들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다른 걸 그룹도 섹시함을 콘셉트로 삼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귀엽다고 해도 섹시한 느낌이 있어야 매력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남자든, 여자든 우선 섹시하고 봐야 한다.
맞다. 남자 아이돌이나 연기자가 사진 촬영하는 걸 보면 되게 섹시하다. 그게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남자도 섹시해야 한다. 근데 나는 귀여운 남자도 매력 있던데?

나처럼?
하하.

아영 상의는 H&M, 하의는 아장 드 프로보카퇴르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이힐은 슈즈원 제품.

아영| 23세
아영은 곧 울 것 같은 큰 눈망울에 도톰한 입술과 흰 피부를 갖고 있다. 전형적인 미인형이다. 달샤벳에서 유일하게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 여자다.


아이돌로서 가장 힘든 건 뭘까?
기본적으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니까 괴로운 건 별로 없다. 단지 보여주는 일이라 대중과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생길 때 힘들다. 그 외에 잠 못 자고 힘든 건 다른 직장인도 겪는 일이고.

대중한테 서운한가?
소통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나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안티가 생기면 많이 서운하더라. 친구랑 싸워도 화해를 못하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다. 누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싫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댓글로 나를 싫다고 하면 속상하다.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

요즘 아이돌들은 왜 자꾸 연기하려고 할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하고 싶은 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연기에 도전하는 게 좋다. 연기자와 가수를 나누는 건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자들도 OST나 음반을 내고, 개그맨들도 음반을 낸다. 정해진 선이 없으니까 나쁘게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촬영 현장에서 걸 그룹 선배나 가수 동료를 만나면 더 힘이 되더라.

연기 먼저 했던 거 아닌가?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 지금 방송연예과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전부 다 해보고 싶다. 열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

나중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는 않고, 그전에 하나의 수명이 끝나지 않을까?

검은색 보디수트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은색 하이힐은 페르쉐 제품.

가은 | 22세
가은은 탄탄한 구릿빛 피부와 달리 얌전하다. 나긋나긋하게 말하고, 잘 웃는다. 양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스물두 살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귀여운 소녀다.


운동 잘할 거 같다.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이번에 태닝해서 더 근육질로 보이는 것 같다. 또 최근에 방송 프로그램 때문에 다이빙을 했었다. 그래서 근육이 더 생긴 것 같다.

여자한테 이런 말 안 해봤는데, 근육이 많아서 부럽다.
하하.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다. 살이 안 쪄서 좋기는 하다. 근데 팔에 근육이 너무 탄탄하니까 여성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걸 그룹들이 전부 섹시 콘셉트로만 나온다. 당사자들은 어떤가?
난 좋다. 왜냐면 내가 귀여운 외모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다. 귀여운 척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지금 콘셉트가 더 잘 맞는다.

가사와 춤이 선정적이라는 얘기가 있다. 노출로만 승부한다는 말이 많다.
이번에 컴백하고 쇼케이스 하던 날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너무 흥분됐다.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았다. 댓글과 수많은 글들을 봤는데, 너무 야하지 않냐, 선정적이지 않냐 이런 얘기뿐이었다. 우리가 나이가 어리고 상큼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더 멋지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달샤벳은 전부 어른이다. 성인이 야한 퍼포먼스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게 나쁜 건가?
안 좋은 댓글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댓글을 보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개인적인 고민은 뭔가?
살이 너무 빠진다. 말라도 예뻐 보이는 몸매가 있는데, 난 너무 말랐다. 다이빙하고 수영하면서 체력 소모가 크니까 또 살이 많이 빠졌다. 너무 빠져서 몸매가 안 예뻐 보인다. 얼굴도 커 보이고….

그럼, 패스트푸드 위주로 먹어라, 자기 전에 꼭 치킨 먹고.
하하, 피부 난리 나겠다.

언더웨어는 엠포리오 아르마니,보디수트는앤디앤뎁, 목걸이
스타일리스트소장품, 은색 하이힐은 체라레파치오티

세리| 24세
세리는 달샤벳의 큰언니다. 그래서 리더다. 그녀는 존재감이 크다. 야한 옷도 부끄러운 내색 없이 입는다.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당당하지만 고지식한 여자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남자가 좋나?
여자라면 적극적인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까?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잖아.
나는 고지식한 사람이다. 나는 남자한테 먼저 고백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말 좋아하면 고백하지 않고, 고백하게끔 유도한다. 여자가 먼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럼, 어떤 남자가 좋은데?
배려를 잘해주는 남자가 좋다. 그런 말이 있다. 여자는 사랑받아야 한다고. 사랑이 중요한 것 같다. 연인 관계에서 여자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남자는 좋은 사람이다. 사귀고 있는데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 남자는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 만나봤나?
만나봤다. 나쁜 남자도 만나보고, 착한 남자도 만나봤는데,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뭘 모르는 거다. 한 번 겪어봐야 안다. 사람은 착해야 한다.

카메라 밖에서 예민할 것 같다.
밝은 성격이다. 예민하지 않았는데, 연예계에 있으면서 점점 예민해진다. 그럴 수밖에 없다. 누가 괴롭혀서가 아니라 자기 만족을 못해서다. 갈수록 욕심이 생기니까.

뭐가 욕심나는데?
대중이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 우리는 항상 부정적인 시선과 댓글, 질타를 많이 받아왔다. 굉장히 호감 가는 그룹이 되고 싶은데 왜 그러지 못할까?

어떻게 하면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겠지. 누구한테 물어봐서 찾기보다는 계속 일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준미
HAIR: 강혜진(보이드바이 박철)
MAKEUP: 박윤경(보이드바이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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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준미
Hair 강혜진(보이드바이 박철)
Make-up 박윤경(보이드바이 박철)

2013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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